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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정책 노하우 아세안에 전파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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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구 산림청장을 만난 지난 8월 20일 이돈구 청장의 집무실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편백나무로 둘러져 있는 사무실 벽이었다. 복도나 다른 사무실은 더웠지만 편백나무 판자를 도배하듯 둘러놓은 사무실 안은 기분탓인지 그리 덥지 않았다.

이 청장은 “편백나무 판자에 물을 뿌리면 나무향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청장은 학자 출신답게 예리하게 우리나라의 산림 현황에 대해 설명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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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취임해 지금까지 1년6개월 동안 산림 행정을 해왔습니다. 학자 출신 청장으로 어떤 점을 느끼셨습니까.
“제가 학자일 때 연구해 얻은 결과를 행정에 접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이번에 출범하는 아포코도 학자일 때 처음 제안했던 겁니다. 단시간 내에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한국의 산림자원 육성 노하우를 다른 나라에 전해 주자는 취지에서 제안하여 설립을 추진했습니다. 기구 설립을 제안하고 세부적인 사항을 위해 각 나라와 양자간 대화를 진행하는 게 쉽지 않은 과정이었는데 좋은 결실을 맺게 돼서 참 기쁩니다.”

아포코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산림을 연구하고 한국의 산림정책 노하우를 아세안 국가와 나누는 다자간 조약기구입니다. 유럽에 산림연구소라는 기관이 있어요. 유럽의 산림현황과 관련 정책 등을 연구하는 곳입니다. 그 기관을 벤치마킹한 것이 아포코입니다. 말하자면 아포코는 아시아산림연구소인 격이죠.

앞으로 2년 내에 회원국을 아세안에서 중앙아시아와 동북아를 포함한 아시아 전체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설립한 국제기구이자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발족된 산림분야 국제기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아세안 특별산림장관회의가 30일에 서울에서 열리는데요, 이번 회의는 어떤 의미가 있는 행사인지요.
“이번 한·아세안 산림장관회의는 한·아세안 산림협력협정 발표와 함께 아포코 사무국 개소를 기념하는 회의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아세안 국가의 산림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었어요. 한·아세안 산림고위급회의와 산림장관회의가 잇따라 열리는 이번 회의는 아세안 국가간의 산림분야 협력이 더욱더 공고해지는 계기가 될듯합니다.”

아세안 국가와 우리나라는 어떤 형태로 산림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까.
“아세안과 우리나라의 산림협력은 역사가 깊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7년에 인도네시아와 기후변화·바이오매스 등에 관한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아시아 여러 나라와 MOU를 체결했어요.

또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 산림에 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꾸준히 제공해 왔습니다. 인도네시아 망그로브 숲 복원사업이나 열대림 임목종자 관리·개발사업 등입니다.

민간 차원의 진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993년부터 우리나라의 여러 기업체가 아시아 각국에 진출해 조림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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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코가 설립되면 교류의 양상이 달라지는 겁니까.
“아포코는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교류의 발판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그때 일회성으로 이뤄지던 교류·협력이 장기적 관점에서 진행되는 것이죠.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아포코는 아시아 지역의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 아포코의 운영기금은 우리나라와 아세안이 약 9대1의 비율로 부담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가 아세안 국가의 산림관리 정책에 장기적이고 포괄적으로 기여하는 셈이죠.”

국제적인 협력 외에도 산림청은 산림자원 관리, 휴양림 등 산림복지 서비스, 산사태 같은 재난관리 등 여러 분야의 업무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중 산림청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과제는 무엇입니까.
“산림 분야의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변함없이 중요한 과제가 바로 산림자원의 크기를 늘리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나무의 양은 지난 40년간 12배 이상 늘어났어요. 현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을 뛰어넘는 수준의 나무를 보유하고 있어요. 산림은 깨끗한 공기, 맑은 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여가 공간을 제공하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전체적인 크기를 유지하고 늘리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과제인 이유입니다.”

숲에서 뛰어놀며 교육도 받는 ‘숲 유치원’ 등 숲을 이용한 다양한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또 어떤 활동이 있습니까.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곤 합니다. ‘인터넷에서 아우터넷으로 갑시다.’ 요즘 현대인들은 게임 중독이나 인터넷 중독에서 자유롭지 않은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가상 세계에 빠져 있는 대신 숲으로 가자는 겁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생애주기 산림복지’입니다. 태교부터 유아숲체험원, 휴양림, 산림치유단지, 숲 안에 있는 실버타운 등 국민들에게 맞춤형 산림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참 주목을 받았던 ‘수목장’도 있지요. 결국 우리 국민이 태어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원기를 얻고, 치유받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숲인 셈입니다.”

글·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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