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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걱정 말고 농사만” 정착의욕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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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용진면 용진농협 로컬푸드(local food) 직매장.

매일 아침 8시30분이면 완주군내 지역농가에서 농산물을 싣고 와 진열만 하고 떠난다. 판매는 용진농협이 책임진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문을 여는데, 일부 인기품목은 오후 5시면 동난다.

로컬푸드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을 의미하며, 지역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생산자는 안정적인 소득을, 소비자는 안전한 식품을 기대할 수 있다.

“싸고 푸짐해요. 대형마트보다도 20~30퍼센트 싼 것 같아요. 상품도 싱싱하고요.”

매장에서 만난 주부 박선옥(42·전주시 송천동)씨는 로컬푸드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5월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된 박씨는 집근처 대형마트를 놔두고 버스로 30분 걸리는 이곳 직매장을 이용한다고 했다.

지역주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자. 연소득 1천만원이 채 안 되는 농가가 전체 농가의 70퍼센트. 고령농·소농·여성농이 완주군 농촌지역의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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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은 이러한 현실에서 탈피하기 위해 2008년부터 5년간 총 5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든다는 약속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중 하나가 로컬푸드 사업이다.

소양면 인덕마을 두레농장은 상추와 쌈채소를 재배하고, 삼례읍은 딸기잼·조청·김부각을 상품목록에 올리는 식으로, 완주의 로컬푸드만으로 온전한 식탁을 구성할 수 있도록 농가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사이 완주군청은 영농조합법인 ‘완주로컬푸드 건강한 밥상’ 설립을 지원하고 유통·판매·홍보를 도왔다.

로컬푸드 사업은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 성향과 맞아떨어지며 2010년 개설한 회원제 온라인 농산품쇼핑몰 ‘건강밥상꾸러미’(hilocalfood.com)는 지난 4월까지 3천6백여 명의 소비자 회원이 가입해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로컬푸드 유통망은 완주군 정착을 희망하는 귀농·귀촌인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

교직 은퇴 후 10년 전 완주군 운주면 수청마을로 귀농한 박종환(77), 이정순(67)씨 부부는 지난해 양계사업으로 전환했지만 “판로 걱정이 없다”고 말한다. 양계장에서 생산하는 유정란을 로컬푸드에서 전량 수매해 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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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청 농촌활력과 유상훈씨는 “귀농인들은 정작 농산물을 파는 문제에서 좌절을 겪는데 그런 점에서 로컬푸드 유통망은 하나의 안전망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pan3완주군 로컬푸드 사업은 고용노동부가 주최하는 2011년 ‘지역 브랜드 일자리사업 경진대회’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교육과정에서도 로컬푸드가 소개된다. 완주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CB)를 찾아 귀농·귀촌 교육을 받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로컬푸드 입점을 위한 발판이 된다.

완주군청 농업행정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민간 전문가 집단인 CB는 귀농·귀촌자의 인큐베이터를 자처한다.

CB의 배봉영 팀장은 어느 지역을 가든 그 지역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귀농·귀촌하라고 말한다. “자기가 도시에서 하던 일을 이곳에 와서 완전히 단절하고 새로운 일을 찾기보다는 이미 익힌 노하우로 지역에 도움을 주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완주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에는 교사, 자영업자, 회사원, 호텔 매니저 출신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은퇴준비를 하는 50~60대가 많지만 30~40대도 드물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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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청의 귀농·귀촌지원부서인 도농순환센터의 전명주(40) 팀장은 “땅부터 사지 말고 먼저 귀농·귀촌 교육이나 브리핑을 받아볼 것”을 권했다.

올해 귀농 15년차 주부이기도 한 전 팀장은 1998년 전주에서 고산면으로 남편과 함께 귀농해 무농약 딸기농사를 지으려다 결국 5년 만에 하우스를 접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주군을 찾는 귀농·귀촌자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해결해 주고 있다.

현재 완주군 로컬푸드 사업은 지역 농민이 설립한 영농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다. 전 팀장은 “완주군으로 귀농을 꿈꾼다면 로컬푸드에 입점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기획을 미리 해두는 것도 성공적인 귀농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과 사진·남창희 객원기자

문의 완주군청 도농순환센터 www.wanjuro.org ☎063-290-2471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www.wanjucb.org ☎063-714-47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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