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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육상 남자 100m, 200m, 400m 계주 정상에 올랐다. 그는 현재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갖고 있다.
400m 계주도 그의 발로 만들어졌다. 볼트는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400m 계주 결선에서 자메이카 팀의 앵커(마지막 4번째 주자)로 뛰며 37초04의 세계신기록을 이끌었다.

볼트는 그동안 “런던에서 3관왕에 올라 전설이 되겠다”, “100m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말처럼 간단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심리적인 요인이 있다. 그에겐 지난해 대구 세계선수권 100m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6월 말에 열렸던 자국 대표선발전 100m에선 9초86으로 2위를 했다. 1위였던 요한 블레이크(9초75)에 0.11초가 뒤졌다. 볼트는 “준결선과 결선의 스타트 직전에 옆 선수가 움찔하는 바람에 제대로 출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m에서도 블레이크에 졌다.
단거리 종목에서 스타트는 레이스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볼트는 원래 스타트가 느린 편이다. 중반 이후 폭발적인 가속도를 붙여 초반에 생긴 기록 손해를 만회한다. 그런데 ‘실격 트라우마’까지 작용한다면 마음먹은 대로 레이스를 하기 어려워진다.
현재 육체적인 몸 상태 역시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볼트는 7월 21일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200m에 참가하기로 했다가 불참했다. 볼트의 코치는 “대표선발전 때 생긴 경미한 문제 때문”이라고만 밝혔다. 허벅지 부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어쨌든 볼트는 8월 4일 오후(이하 한국시각)부터 시작하는 런던 올림픽 100m 예선 경기까지 실전 테스트를 못하게 됐다.
볼트의 아성에 도전하는 선수로는 요한 블레이크, 아사파 파월(이상 자메이카), 타이슨 게이, 저스틴 게이틀린(이상 미국) 등이 있다. 100m 결선은 8월 6일 오전 5시50분에 열린다.


여자 단거리에선 미국의 카멜리타 지터(33)를 눈여겨보자. 지터의 100m 개인 최고기록(10초64·2009년)은 그리피스 조이너(미국·사망)가 1988년에 세웠던 100m 세계기록(10초49)에 가장 가깝다. 지터는 그동안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지만, 작년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자 100m 결선은 8월 5일 오전 5시55분에 열린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는 실력은 물론, 빼어난 미모를 갖춰 ‘미녀 새’로 통한다. 2003년 4미터82를 넘어 첫 세계기록을 세웠고, 2005년 여자 선수로는 처음 5미터 벽(5미터01)을 넘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5미터05로 세계신기록을 바꾸며 금메달을 땄고, 2009년엔 5미터06까지 솟구치며 27번째 세계기록(실내기록 12개 포함)을 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2개씩 금메달을 땄던 이신바예바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실격했고, 작년 대구 세계선수권에서도 6위에 그쳤다. ‘미녀 새’는 8월 7일 오전 3시부터 올림픽 3연패를 위한 도약에 나선다.
아시아 육상의 자존심인 ‘황색탄환’ 류샹(29·중국)이 남자 110m 허들에서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다시 거머쥘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이 종목 결선은 8월 9일 오전 5시15분이다.


땅 위에 우사인 볼트가 있다면 물속엔 마이클 펠프스(27·미국)가 있다. 펠프스는 이미 역대 최고 올림피안의 반열에 올랐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수영 종목에서 8관왕을 차지하며 마크 스피츠(미국)가 1972년 뮌헨 올림픽 수영에서 세웠던 단일 대회 최다관왕(7관왕) 기록을 깼다.
펠프스는 베이징서 개인 5종목과 단체 종목인 계영 3종목에 출전해 모두 시상대 맨 위에 섰다. 그것도 세계신기록 7개, 올림픽 신기록 1개라는 놀라운 역영으로 일군 성과였다.
펠프스는 만 19세를 갓 넘겼던 2004 아테네 올림픽 때 이미 금메달 6개와 동메달 2개를 따며 수영 천재임을 입증했다. 올림픽 통산 14개의 금메달은 그에게 역대 최다관왕이라는 영예를 안겼다. 이 부문 공동 2위인 마크 스피츠(수영·미국), 파보 누르미(육상·핀란드), 라리사 라티니나(체조·구소련)의 통산 금메달 9개 기록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펠프스는 올림픽 통산 메달(16개)도 라티니나(18개·금9, 은5, 동4)에 2개만 뒤질 뿐이다.
펠프스는 런던 올림픽 7개 종목(개인 4종목, 계영 3종목)에 나선다. 미국 대표선발전에선 8개 종목 출전권을 따냈는데, 자유형 200m 출전을 포기했다. 7월 29일에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선, 계영 400m 결선이 겹치자 계영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펠프스의 최대 라이벌은 같은 미국 대표팀의 동료인 라이언 록티(28)이다. 록티는 2004 아테네 올림픽,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세 개를 땄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배영, 자유형, 개인혼영 전문선수였던 록티는 지난해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5관왕에 오르며 금메달 4개를 딴 펠프스를 제쳤다. 미국 수영연맹이 선정한 ‘2011년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다.
펠프스와 록티는 7월 29일 오전 3시30분 400m 개인혼영 결선에서 수영 종목에 걸린 첫 금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두 선수는 개인혼영 200m(결선 8월 3일 오전 4시16분), 접영 100m(결선 4일 오전 3시38분)에서도 격돌한다.
일본의 기타지마 고스케(30)는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수영 100m·200m 평영 종목을 제패했다. 두 종목의 2012시즌 기록도 세계 1위에 올라 있어 3연속 올림픽 2관왕에 오르는 꿈을 부풀리고 있다. 평영 100m 결선은 7월 30일 오전 4시8분, 200m 결선은 2일 오전 3시30분이다.


미 프로농구(NBA) 선수들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드림팀’을 이뤄 처음 출전했다.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래리 버드, 찰스 바클리, 패트릭 유잉, 칼 말론 등 훗날 명예의 전당에 오른 11명의 선수가 힘을 모아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했다.
NBA 선수들을 앞세운 미국 농구는 1992 바르셀로나, 1996 애틀랜타, 2000 시드니 올림픽까지 우승을 휩쓸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미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 2010 세계선수권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되찾았다. 미국은 현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랭킹 1위이다.
미국의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미국 농구 대표팀의 경기를 보러 가서 NBA 출신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랑했다. 미국 농구 대표팀 선수들이 스타 중의 스타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농구 대표팀은 2011~2012시즌 NBA 정규리그와 챔피언전 최우수선수였던 르브론 제임스(28·마이애미 히트)를 비롯해 코비 브라이언트(34·LA 레이커스), 케빈 듀랜트(24·오클라호마시티 선더) 등 화려한 멤버를 자랑한다.
LA 레이커스에서 다섯 번 우승한 브라이언트는 최근 “현재 우리 대표팀이 1992년 드림팀보다 낫다”는 말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원조 드림팀의 마이클 조던과 찰스 바클리는 브라이언트의 발언에 코웃음을 쳤다. 현 NBA 샬럿 밥캐츠의 구단주인 조던은 “현 대표팀 선수 중 명예의 전당에 들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되겠느냐”라고 웃어넘겼다. 스페인(FIBA 랭킹 2위), 아르헨티나(FIBA 랭킹 3위) 등이 미국을 견제할 국가로 꼽힌다. 남자 결승은 폐막일인 8월 12일 오후 11시에 열린다.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테니스 스타 중엔 유독 자국 선수단의 기수(旗手)를 맡은 선수가 많다. 여자 테니스의 미녀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25)는 러시아의 기수로 뽑혔다. 러시아가 올림픽 개막식 입장기수로 여자 선수를 선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샤라포바는 올해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4대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 US 오픈을 모두 한 차례씩 제패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역대 10번째 여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샤라포바는 지난 1년간 2천7백90만 달러(약 3백19억원)를 벌어들여 전 세계 여자 운동선수로는 가장 많은 수입을 기록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어깨를 다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런던에서 풀겠다는 각오다. 샤라포바는 “올림픽은 어렸을 때부터 내 꿈이었다. 기수를 맡아 더 기쁘다”고 말한다.
폴란드의 런던 올림픽 기수는 올해 윔블던 테니스 여자 단식 준우승자인 아그니스카 라드반스카(23)이다. 라드반스카는 폴란드 선수로는 73년 만에 4대 메이저대회 결승까지 올라 국민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챔피언이자 2008 베이징올림픽 단식 우승자인 라파엘 나달(26)은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올림픽 출전포기를 선언했다. 무릎 부상 탓에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당초 스페인 선수단 기수를 맡기로 했던 것도 무산됐다.
그는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들려고 끝까지 노력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불참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어려웠을지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올해 윔블던 남자 단식 4강 진출자인 노박 조코비치(25)는 세르비아 기수로 선정됐다.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을 따며 조국에 첫 올림픽 테니스 메달을 안겼다. 올해 호주 오픈 우승자인 그는 런던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올해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통산 17번째 메이저 대회우승을 거둔 페더러(31·스위스)는 세계 랭킹 1위의 자격(1번 시드)으로 런던 올림픽에 나선다. 윔블던 대회 장소인 올 잉글랜드 코트에서 올림픽이 열려 느낌이 더 좋다.
올림픽에선 2008 베이징 대회 복식 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단식에선 메달이 없었다. 세계랭킹 1위로 1번 시드를 받았던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선 2회전 탈락했고, 다시 1번 시드였던 2008 베이징대회 땐 8강서 떨어졌다. 2004, 2008 올림픽의 스위스 선수단 기수였던 페더러는 3회 연속 올림픽 기수 제안을 받았지만 고사했다.
<포브스> 지가 발표한 그의 지난 1년 수입은 5천2백70만 달러(약 6백2억원). 런던올림픽 출전 선수 중엔 미국 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5천3백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 고액 소득자이다.
여자 단식 결승은 8월 4일 오후 10시에, 남자 단식 결승은 8월 5일 오후 10시에 시작한다.
글·성진혁 기자 (조선일보 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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