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9월 7~9일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보건안보구상(GHSA)' 고위급 회의가 3일간의 일정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은 보건안보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인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또 우리 정부는 내년부터 에티오피아 등 저개발국의 감염병 대응에 1억 달러의 재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GHSA는 지난해 9월 미국 백악관에서 처음 열렸다. GHSA란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보건규약과 같은 국제적으로 합의된 핵심 역량을 각 국가의 보건안보 시스템 내에 갖추도록 상호 협력·지원하는 체계를 일컫는다. GHSA는 2014년 2월 에볼라, 조류독감 등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고 항생제 내성균 및 생물 테러 등이 전 세계 사회 안전과 국가안보의 위협요소로 떠오르면서 미국 주도로 전 세계 약 30여 국가 및 보건 관련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강력한 국제 공조체계 구축을 위해 출범했다. 2015년 현재는 4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2015년 고위급 회의는 지난해 개최국인 미국의 요청에 따라 내부 검토를 거쳐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이번 회의에는 26개국 장차관급 각료를 포함한 47개국 대표단과 세계보건기구, 세계동물보건기구, 유엔 식량농업기구 등 9개 국제기구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보건안보'라는 이슈를 논의했다.

▷9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2015 글로벌 보건안보구상(GHSA) 고위급 회의 참가 4개국 장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감염병으로부터
인류 지키기 범지구적 노력
9월 9일 마지막 날 오전에 열린 GHSA 장관급 회의에서는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3개 부처 장관들이 개회사와 환영사를 통해 GHSA 고위급 회의 서울 개최를 축하했다. 이어서 비공개로 열린 본회의에서는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주요 인사들이 글로벌 차원의 시각에서 보건안보를 중심으로 한 다분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 GHSA 기간 중 실시한 한·미 생물방어연습의 결과를 공유하고, 우리나라의 메르스 대응 경험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했다.
9월 8일 저녁에 열린 각국 대표단 초청 만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미 많은 국가들과 국제기구들이 GHSA의 핵심전략 실현을 위해 다른 나라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이러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민국도 힘을 보태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2016년부터 5년 동안 '모두를 위한 안전한 삶 구상'을 통해 총 1억 달러의 재원을 투입해 13개국의 감염병 대응능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13개국은 가나, 에티오피아, 요르단, 캄보디아,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페루, 시에라리온, 기니, 라이베리아,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코트디부아르, 말리 등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 구상을 통해 해당 국가의 많은 국민들이 감염병의 위협에서 벗어나 안전한 삶을 영위하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신종 감염병이 수없이 인류를 위협하겠지만 우리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우리의 노력은 감염병 대응에 국한되지 않고 건강한 국민, 건강한 나라,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범지구적 노력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선언문'채택, 보건안보 강화 위한
'행동계획' 11개 항목 제시
9월 9일 서울 회의의 마지막 순서로 GHSA의 정신과 비전을 선언문의 형태로 담는 것에 대해 각국의 의견을 조율한 후 '서울선언문(Seoul Declaration)'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의 결과물로 발표된 서울 선언문에는 '감염병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내자'는 국제 사회의 약속이 담겨 있으며, 글로벌 보건안보가 해당 국가 및 국제 안보에 우선순위가 되도록 장려하는 내용을 담았다.
선언문에는 "글로벌 보건안보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들 간의 협력이 성공의 관건이다. 참여국들은 이런 비전을 다 같이 공유해야 한다"면서 보건안보 강화를 위한 '행동계획' 11개 항목을 제시했다.
행동 계획은 ▶항생제 내성 대응 ▶인수 공통 감염병 ▶생물 안전 및 생물 안보 ▶예방접종 ▶진단·실험 시스템 강화 ▶실시간 감시 ▶공중보건 위기대응센터 ▶공중보건법과 다양한 분야 신속 대응 ▶의료 대책 및 대응인력 역량 강화 행동계획 목표 달성 등 11개 분야에서 구체적인 행동 방식을 담고 있다.
서울선언문 채택에 이어 내년도 차기 회의는 네덜란드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실비아 매튜스 버웰 미국 보건부 장관은 "한국과 보건안보 체계를 구축하는 데 미국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미 질병관리본부(CDC), 국립보건원(NIH) 등의 정보와 연구 성과를 공유해 감염병 등의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파이비 실라나우케 핀란드 보건사회부 차관 역시 "올해는 유독 전 세계가 감염병 대응을 위해 노력했던 한 해"라며 "보건안보 문제는 개별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서울선언문에 대해 "향후 글로벌 보건안보를 위한 모든 GHSA 회원국들간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보건안보를 위한 국제사회 최초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며 "이번 GHSA 고위급 서울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두를 위한 안전한 삶' 구상 발표와 '서울 선언문' 주도를 통해 보건안보 공조체계 구축이라는 국제적 이슈에서 한국이 선도국가로서의 리더십을 국제사회에 널리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글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201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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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