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KTV가 달라지고 있다. 정책 위주의 딱딱한 이미지를 주던 한국정책방송 KTV가 시청자 친화형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변신중이다. 미아를 찾거나 소외계층을 소개하며 희망을 보여주고, 공무원의 활약을 소개함으로써 국민과 정부를 하나로 잇는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국민 곁의 방송이 되려는 KTV의 이런 노력의 효과는 최근 시청률이 지난해에 비해 46.3% 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 KTV를 통한 ‘정책공부’를 권했다. “지금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같은 것들이 전 부처에 관계되는 업무인데 여러분들이 일일이 다 공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KTV를 이용할 것을 당부한 것. 또한 ‘강지원의 정책데이트’를 언급하면서 “오늘은 공정거래에 관한 내용이 나왔다”며 “위원장이 나와서 핵심을 잘 요약해 정확하게 말해주셔서 공정거래에 관한 개념을 이해하는데 굉장히 유용했다”고 강조한 후 “(국무위원들도) 자주 좀 보시라”고 덧붙였다.
실종에 관한 사회적 책임 질 프로그램 시작
“도연아, 어딨니?”
2001년 1월 경주 보문단지에서 실종된 정신지체아 김도연(당시 15세) 군을 찾는 엄마의 애타는 목소리가 첫 방송을 탔다. 배고프다는 표현조차 제대로 못하는 도연이가 어디서 고생하고 있을지 6년이 지나도록 마음 졸이고 있는 박인숙 씨. 어디서 도연이 비슷한 아이를 봤다는 말만 들어도 정신없이 쫓아가는 그녀의 눈물 어린 노력은 실종아를 둔 가족의 현재 모습이다.
지난 2월 21일 선보인 ‘KTV 연중기획, 희망찾기 가족찾기’에 소개된 도연 군 가족의 사연은 애절하기만 하다. 먹을 아이도 없는데 아직도 도연이가 즐겨 먹던 라면을 매일 끓이고, 집안 곳곳에 여전히 열다섯 살 난 도연이의 사진을 걸어두고 있다. 도연이를 잃어버렸던 곳에서 몇 시간씩 아이를 찾아 헤매기도 한다. 실종 다음날 도연이 닮은 아이를 봤다는 말에 박씨가 쫓아갔을 때는 이미 흔적이 사라진 뒤였다. 반나절 차이로 아들을 찾을 기회를 놓치고 만 그녀는 실종자 보호와 데이터 보존 체계를 강화하는 법을 만드는 일에 적극 나서며 어머니의 강한 면모도 보여준다.
“도연아 아프지 말고 잘 지내. 우린 다시 만날거야. 너무 보고싶다”는 그녀의 말 한마디는 반드시 아들을 찾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방송 외 직접 혜택이 가도록 다양한 활동 펴
5일 만에 한 집씩 생기는 미아신고. 90% 이상의 아이를 24시간 안에 찾는다지만 장기 미아 아동은 수치와 상관없이 사회적 관심을 요구한다. 특히 정신지체아나 치매노인을 찾을 확률은 10% 남짓. 갈수록 증가하는 실종을 국가적 문제로 인식하고, 실종 없는 안전한 사회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동, 정신지체 장애인, 치매노인 등을 찾는 프로그램 ‘KTV 연중기획, 희망찾기 가족찾기’가 기획됐다.
최명환 PD는 “실종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담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관기관 네트워크 구축이 관건”이라고 프로그램의 비전을 제시했다. 경찰청의 실종아동신고전화번호 182 스티커 제작, 배포 사업을 준비하는 이유도 그냥 방송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1983년 전국을 눈물로 뒤덮었던 KBS 이산가족찾기 진행으로 유명해진 베테랑 방송인 이지연 씨가 MC를 맡아 시청자와의 친밀감을 꾀했다. 앞으로 KTV 내 상담전화를 운영하며 상시적인 제보를 받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실종상담도 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실종아동전문기관 김종우 실장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적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실종 아동을 찾을 수 있는 직접적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10분(50분)에 방송된다.
KTV가 최근 신설한 프로그램들은 이처럼 국민생활에 다가서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특히 소외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정책 혜택을 받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올해부터 여성과 노인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재난과 국민 안전을 테마로 하는 프로그램도 적극 기획중이다. ‘아하! 그렇군요’나 ‘강지원의 정책 데이트’ 등 기존 프로그램 중 시청자의 반응이 좋은 제작물에 대해서도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물적·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TV목민심서’와 ‘여성, 희망이야기’는 KTV 개편 방침에 발맞춘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 확대
‘TV목민심서’는 화제가 되고 있는 공무원을 스튜디오로 초대하거나 정책을 놓고 2팀으로 나누어 누가 더 쉽게 국민들에게 설명하는지 대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담당 공무원에게 정책을 알릴 기회를 주고, 국민에게는 국가 정책의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기획됐다. 특히 ‘화제의 공무원’코너에서는 공무원으로 종사하면서, 혁신을 주도하거나, 주민을 위해 봉사한다거나 특별한 재주와 남다른 사연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는 공무원이 출연해 훈훈한 사연을 전해준다. 행정고시 출신 전문 MC 노정렬 씨와 현직 공무원 박은정 사무관이 호흡을 맞춰 맛깔스럽게 진행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또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보편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 ‘여성, 희망이야기’도 기대가 크다.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10분에 방송되며 여성희망을 이야기하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출연,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 여성운동가 출신인 로리주희(줌마네 부대표) 씨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패널을 초대해 여성전문프로그램의 특성을 살리면서 재미있게 진행한다.
기획편성팀의 백수완 프로듀서는 “시청자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더욱 개발할 계획”이라며 큰 관심을 당부했다.
글 이선민 기자 사진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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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통해 다양한 경험, 분위기 맞는 방송 위해 노력”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지난 2월 21일 첫 회를 시작한 ‘TV목민심서’ 진행을 맡은 박은정 사무관은 현직 공무원이다. 국정홍보처 뉴미디어홍보팀에서 PCRM업무를 담당하는 박 사무관은 행정고시 합격 후 발령받은 지 이제 4개월밖에 안된 신참이다. 공무원이 전면에 나서는 프로그램인 만큼 진행자도 공무원이 걸맞겠다는 생각에 제작진은 현직 공무원을 수소문했다고. 박은정 사무관은 방송진행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차분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신입인데 방송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아요. 프로그램 성격상 여러 공무원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진행을 맡게 된 이유죠.” 정책과 홍보에 관심이 많아 국정홍보처에서 일하게 된 것이 기쁘다는 박 사무관은 특히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화제의 공무원’에 출연하는 공무원을 보면서 배우는 것이 많단다. “방송 경험이 전혀 없어서 정확한 발음에 신경 쓰느라 프로그램의 성격을 살리는 진행까지는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앞으로 분위기에 맞는 진행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업무와 방송을 병행하느라 무척 바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이 방송을 보고 자신의 일을 더 많이 이해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사회교육을 전공한 그녀는 대학 졸업 후 잠시 기간제 교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얼마 전 자신이 가르친 학생이 방송을 보고 전화를 걸어와 방송의 영향력을 실감했다며 “지켜보는 이가 많은 만큼 알찬 방송을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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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