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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 “한국은 공상과학 소설이 실현되는 나라!”
자화자찬이 아니다. 한국의 국민로봇 시범 서비스 소식을 접한 외국 언론의 반응이다. 뉴욕타임스는 2006년 4월 2일자 기사에서 “한국은 가정의 72%가 초고속 인터넷을 즐기고 4800만 명 중 1700만 명이 싸이월드에 가입한 나라, 1월부터 휴대폰을 통해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며, 4월부터는 세계 최초의 휴대용 초고속 인터넷인 와이브로(WiBro) 서비스가 실시되는 기술 강국”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영어와 노래를 가르치는 가정용 로봇, 우체국에서 고객을 안내하는 로봇, 방범 로봇 등의 지능형 네트워크 로봇이 2007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소개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의 로봇산업이 이렇게 빨리 성장할 줄 몰랐던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로봇산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통부는 지능형 로봇을 미래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2003년 7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한 데 이어 2004년 1월 앞서 설명한 URC 기술개발사업을 시작했다. 산업자원부에서는 로봇 컨버전스와 로보토피아 실현 등을 위해 2013년에 세계 3대 지능형 로봇 기술 강국이 되겠다는 비전으로 2004년 4월 지능형 로봇사업단을 발족했다.

뉴욕타임스가 주목한 URC 로봇 시범사업은 정통부가 2004년부터 추진해온 URC 기술개발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로봇의 산업화 촉진 및 초기시장 창출 기반 구축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이는 100만~150만 원대의 로봇을 각 가정에 보급하기 위한 시범사업으로 IT코리아의 기반이 됐던 김대중 정부 시절의 국민PC 사업을 연상하면 된다.


이미 가정에는 지능형 로봇이 대세
먼저 가정 부문에서는 5종류 1000대가 시범 서비스됐다. 뉴스·날씨·홈모니터링 등의 공통서비스 외에 아이로비큐(유진로봇)는 요리 등의 정보서비스와 푸르넷·몬테소리 등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큐보(이지로보틱스·아이오테크)는 OID (Optical Identification Device; 로봇에 연결된 펜타입 스캐너를 통해 특수인쇄가 돼 있는 교육콘텐츠 교재를 스캔하여 해당하는 이미지 영역에 음성과 동작을 재생한다)를 이용한 교육서비스를, 제니보(다사테크)는 애완동물의 감성표현을 이용한 Pet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네토로(보틱스)는 맞춤 청소가 가능하고 미르(모스트 아이텍)는 동화구연·한글교육·율동동요·육아정보망 등 교육서비스를 하는 등 로봇별로 특화된 20여 종 이상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서울역 △광주시청 △부산우체국 △부천로보파크에 총 20대의 로봇이 보급돼 공공기관을 방문하는 일반국민에게 공공기관 내 위치안내 및 연계 교통·관광정보 서비스, 운항정보 서비스, 생활정보 서비스, 기념촬영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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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 공항 관련기관 및 로봇 산·학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인천·김포공항·서울역에서 서비스되는 공공도우미 로봇의 활약상을 보고 국내로봇 기술에 놀라움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정통부 송정수 산업기술팀장은 “이번 URC 시범사업에서는 일반가정의 고객체험단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실수요자 중심의 로봇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이용자의 반응을 사전에 점검함으로써 URC 로봇과 관련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서비스한 iMARO를 설계한 삼성전자 박희철 책임연구원은 “공항 측에서 시범서비스 기간 이전부터 로봇 설치를 문의해왔다”며 “비록 시범서비스 기간이 끝났지만 공항 측이 정식으로 계약할 의사를 비치고 있어 곧 iMARO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한국의 로봇 기술은 세계 정상 수준에 조금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2004년 현재 국내 로봇산업은 내수 규모 3500억 원. 세계 시장 점유율 3%로 세계 6위 수준이다. 2004년 국내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와 로봇 사용 대수는 각각 4660대와 4만7845대로 세계 5위 수준이고, 로봇 밀도(근로자 1만 명당 로봇 사용대수)는 138로 세계 3위다.

[SET_IMAGE]5,original,left[/SET_IMAGE]한국은 지능형 로봇산업 발전에 최적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호길 로봇공학·로봇기술개발 센터장은 “국내 로봇산업의 기술수준은 선진국 대비 80% 수준으로 원천 기술은 3~5년의 기술 격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센터장은 “지능형 로봇산업은 현재 시장 형성 단계”라며 “자동차산업 이상의 성장잠재력이 있는 미래 ‘스타산업’으로 시장과 기술 선점 가능성이 크고, 기술혁신과 새로운 투자가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지능 로봇산업은 전후방 산업의 시너지효과가 크고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조금 늦었다고 포기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로봇사업단 황철종 씨는 “지능형 로봇산업은 통신 서비스와 연계해 지능형 로봇 서비스 시장을 창출하고 국가 신성장동력으로서 부품과 콘텐츠 등 전후방 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통해 노령화, 장애인, 유아교육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복지사회 구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지능형 로봇산업 발전에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네트워크 기반 때문이다. 뉴욕타임스가 소개했듯이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광대역 통신망과 이동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주거 환경의 50% 이상이 아파트인 정형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이는 다른 나라보다 로봇 도입이 용이하며, 로봇 실험 국가로서 가능성도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SET_IMAGE]7,original,right[/SET_IMAGE]이호길 센터장은 “새로운 문화를 쉽게 수용하고 이에 잘 적응하는 국민성, 그리고 새로운 가치에 대한 빠른 피드백과 어린 시절부터 로봇 이미지에 친숙한 점 등도 로봇산업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5년 6월 산업자원부가 실시한 지능형 로봇 문화 역량조사에서 조사대상의 91%가 로봇에 긍정적이었다. 또한 78%가 개인용 로봇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능형 로봇은 이제 막 태동을 시작한 단계이므로 선투자를 통해 국내 산업발전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또한 IT 강국으로서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차세대 국가경쟁력 확보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분야다.

시장규모 100조, 고용창출 10만
그에 비해 미국과 일본 등 로봇 선진국들은 다양한 분야의 로봇 원천기술 개발을 국가 중점 과제로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 산업화 정책은 미흡한 상태다. 우리나라는 최고 강점인 IT기술을 로봇 기술과 융합하여 네트워크 로봇을 선보였고 이것이 바로 국민로봇의 탄생 배경이었던 셈이다.
국민로봇사업이 정부의 뜻대로 정착될 경우 향후 로봇 분야는 반도체와 자동차에 버금가는 시장형성이 예측된다. 2020년께 국내에 1가구 1로봇 시대가 열린다고 했을 때, URC 로봇산업의 총생산 30조 원, 세계시장 점유율 15%, 이로 인한 고용 창출 효과는 10만 명이 목표다. 시장규모도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RIGHT]신동섭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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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진오 로봇산업 정책포럼 의장


“한국의 미래, 로봇산업 성공 여부에 달려”

[SET_IMAGE]8,original,right[/SET_IMAGE]로봇관련 전문가, 미래학자, 문화계 등 사회각계의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로봇산업 정책포럼’(이하 정책포럼)이 2006년 11월 23일 결성됐다. 정책포럼은 기존 민간주도의 제언은 정책에 반영되지 않는 경향을 해소하고 정책포럼의 각 팀에 산업자원부 로봇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김진오(광운대 교수) 의장을 통해 정책포럼의 의의와 역할에 대해 알아봤다.

Q. ‘정책포럼’이 나온 배경은 무엇인가.
“2003년 8월에 지능형로봇산업이 10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됐고 2004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됐다. 즉 4년째 되는 현시점에서 그 동안의 실적 그리고 잘된 점과 부족한 점을 분석해 더 보완한다는 의미에서 정책포럼이 출발했다. 또 한편으로 로봇산업의 빠른 성공을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다 찾아보자는 의미도 있다.”

Q. 그 동안의 정부 정책에서 미흡했던 점은 무엇인가.
“10대 성장동력의 틀에서 로봇정책도 결정됐기 때문에 로봇산업의 특성에 꼭 맞는 정책을 세우기 어려웠다. 로봇산업은 반도체나 자동차 산업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그리고 정보통신부와 산자부의 역할분담 문제다. 초기에는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역할분담을 한다고 했고 실제 과제의 내용도 차별화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통부의 과제 내용이 산자부의 내용으로 수렴돼 오는 느낌이 강하다. 이는 가정용로봇과 같이 시장중심으로 과제가 기획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경쟁을 통한 목표의 조기달성 전략이라면 그것은 반드시 차별화되고 보완적인 경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

 Q. ‘태권V’를 만든 김청기 감독이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정책포럼 구성원의 특징은?
“로봇산업의 발달은 삶의 방식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번 정책포럼에서 매우 다양한 분야의 위원들을 모시고 의견을 듣고 있다. 로봇기술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켜서 앞에서 언급한 모든 가용한, 가능한 수단을 다 찾아 낼 것이다.”

 Q. ‘한국형 로봇산업 육성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대나무는 몇 년을 죽순 상태로 있다가 때가 되면 몇 개월 사이에 대부분의 성장을 한다. 죽순으로 있는 동안 튼튼히 뿌리를 내리는 일을 한다. 우리의 산업도 이렇게 대나무 죽순과 같이 튼튼히 뿌리를 내리면서 더 국제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제한된 인력, 자본, 기술을 가지고 미국, 일본, 유럽과 경쟁해서 이기긴 쉽지 않다. 우리는 가능하면 빨리 선진국 특히 미국과 협력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Q. 로봇 혹은 로봇산업이 한국에 부여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앞으로 50년 뒤에 모든 학문이 컴퓨터 사이언스(Computer Science)와 로보틱스(Robotics)로 나누어질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컴퓨터 사이언스에서 움직이는 것은 로보틱스에서 담당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음악의 작곡도 컴퓨터 사이언스의 부분이 될 것이고 모든 탈 것들이 로봇화할 것이다. 진정한 인간의 평등은 로봇화에 의해서 이루어질 것이다. 힘든 일을 모두 로봇이 대신 하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미래가 바로 로봇산업에서 성공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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