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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호>열린보육지원센터 ‘아가야’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 살고 있는 이유신(여·34) 씨. 결혼 후 아이를 낳기 전까지 사회복지사로 일했다. 하지만 두 아이를 키우느라 일할 엄두를 내지 못하던 이씨는 최근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노동부와 시민단체·기업이 함께 하는 열린보육지원센터 ‘아가야’가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일을 계속 하고 싶었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터라 마땅히 아이들을 맡아줄 분들이 주위에 없어요. 이제 아이들을 돌봐주는 곳이 생겨 제 일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뻐요.” 자영업을 하는 남편 장인학(38) 씨도 반갑기는 마찬가지. “아내가 하루 24시간 아이들과 함께 지내야 하기 때문에 아파도 병원에 가는 것조차 어려웠고 뭔가를 배운다는 것은 엄두도 못 냈다”고 말했다. [B]주부들 재취업에도 큰 도움[/B] 마포구 서교동에 사는 김창숙(42·가명) 씨는 동네 도서관에 들렀다가 아이들을 시간제로 맡아주는 공간이 생겼다는 포스터를 보고 찾아온 경우다. 6살·7살인 두 아이를 데리고 센터를 찾은 김씨는 “유치원이나 놀이방은 정해진 시간표 내에서 매일 맡겨야 하지만 ‘아가야’는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요긴한 곳”이라 말했다. 이웃에 사는 배영희(여·43) 씨는 “다음에 혹시 급하게 맡길 일이 있으면 이용할 생각으로 찾았다”며 담당자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김지인(여·39) 센터장은 “서울센터가 있는 마포구 서교동의 경우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주부들이 많다”면서 “주말에는 놀이방이나 유치원이 대부분 쉬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주부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한다. 열린보육지원센터는 보육의 질도 높다. 서울센터의 경우 120시간 이상 교육을 받은 10명의 보육교사들이 시간대별로 짜인 일정으로 아이들을 돌본다. 원목으로 된 교구와 직접 제작한 헝겊인형 등 다양한 장난감과 미니 집 등 놀이공간이 30평이 넘는 쾌적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교육활동 일정표는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자유놀이, 동화구연, 종이접기, 공동체놀이, 미술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수요자인 부모와 아이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시간제 보육서비스는 사회적 일자리 제공이라는 의미도 있다.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B]저출산·양극화 해소에 정부·NGO·기업 연계[/B] 노동부는 지난 7월 25일 YMCA, SK(주)와 손잡고 시간제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열린보육지원센터 ‘아가야’의 발대식을 가졌다. 보육지원센터는 서울·광주 등 전국 16개 지역에 설치됐고 일정 시간 육아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맞춤형 육아서비스를 제공한다. 보육대상자는 생후 24개월부터 만 5세까지인데, 이 제도 실시로 올해에만 7만여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연중 휴일 없이 오전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문을 연다. 현재 보육료는 1시간 3000원, 온종일 2만 원 등이다(표 참조). 열린보육센터의 가장 큰 수혜자는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이다. 출산을 꺼리는 이유가 교육비, 보육의 어려움 등 양육 문제여서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생기고 가격이 저렴하다면 양육 부담이 덜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양극화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보육지원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일반인도 기존 시설보다 저렴하게 보육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의 의미도 크다. 이번 보육서비스 사업으로 지역의 센터 한 곳당 10명의 보육교사가 배치돼 160여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를 맡긴 부모의 취업이나 교육 기회 확대 등 부가적으로 생겨나는 사회적 이득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 제도를 실시하는 가장 큰 의미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프랑스 등에서 제도적 보완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양육비 지원 등 ‘출산만 하면 정부에서 키워주겠다’는 표어처럼 다양한 제도로 출산율을 높였다. 한국YMCA의 정희자 간사는 “열린 보육센터 ‘아가야’는 프랑스처럼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시각 전환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열린보육센터에 지원되는 금액은 올해 정부 지원금 14억5800만 원, SK(주) 19억 원 정도 등이다. 정 간사는 “보육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보육료가 더 저렴해져야 한다”면서 “정부의 공적자금 확보와 함께 기업의 참여도 더욱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RIGHT]이병헌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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