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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탁상행정 틀 벗다




이날 포럼은 박선규 제2차관을 비롯한 문화부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에서 뛰는 송승환(한국뮤지컬협회 회장), 박명성(신시컴퍼니 대표), 조행덕(악어컴퍼니 대표), 서도식(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도현순(현대갤러리 전무), 마영범(디자이너)씨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사회는 박용재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가 맡았다.

“답은 현장에 있다. 그동안의 문화부 정책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소홀했다”는 박선규 2차관의 인사말로 두번째 문화체육관광 포럼의 문이 활짝 열렸다. 박선규 2차관은 매주 진행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 포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문화부가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귀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회의실을 꽉 채운 현장의 열기와 함께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됐다.

발제를 맡은 문화부 김영산 예술정책관은 “소비자들의 문화적 서비스에 대한 욕구의 증대로 예술과 문화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졌고,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로 구분되는 것처럼 동일 장르 내에서도 예술성과 대중성이 혼재되고 있다”며 예술과 문화산업 경계의 모호함을 지적했다. 또한 “정부는 현재의 ‘응용예술영역’과 ‘예술의 산업적 활용영역’에 대한 정책의 부재를 고민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김 예술정책관은 ‘공연’과 ‘시각·조형’의 두 분야로 나누어 현황 및 문제점 그리고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공연 분야에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앤드의 예를 들었다. 흥행 성공 시 높은 수익과 장기 공연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국내 공연시장은 매년 19퍼센트씩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 콘서트와 뮤지컬이 전체의 80퍼센트를 차지한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 효과와는 달리 외국과 비교하면 전체 공연시장 규모가작으며 공연수, 입장권 판매량 및 수입액 등 객관적 정보 부족에 따른 정확한 공연시장 산출의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정부는 경쟁력 있는 국내 창작 작품을 육성하고, 공연예술산업 육성 방안 구축과 함께 ‘창작 및 제작, 유통, 해외수출, 관광객 유치’ 등 전 단계에 걸쳐 지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더불어 시각·조형 분야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국내 미술시장은 10년을 기준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해외에 국내 미술 관련 정보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문화부는 “기업의 미술품 구매 세제 혜택 확대와 온라인 가상 미술관을 구축하겠다”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였다.

예술정책관의 발제가 끝나고 박용재 대표의 사회로 토론이 이어졌다. 첫 토론자는 송승환 한국뮤지컬협회장이었다.

송승환 회장은 “생존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발표했다. 소극장 중심의 대학로 현실을 언급하며 “그 곳에서 뮤지컬, 연극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태펀드가 운용 중이긴 하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이와 더불어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구축’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함을 피력했다. 이어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라이선스를 사서 하는 외국 공연의 경우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설명하며, “이제는 우리 순수 창작 공연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행덕 악어컴퍼니 대표는 “대학로 연극은 열악한 환경에도 약 2백억원의 매출과 5천8백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내고 있지만, 대학로 지리적 환경의 특성상 높은 임차료와 대관료로 공연 관계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로 문화특구 지정’에 관한 법을 제정해 대학로를 문화마을로 탈바꿈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미술 공예에 관한 의견도 있었다. 서도식 서울대 시각 디자인학과 교수는 대중이 공예에 관한 용어를 잘못 쓰는 등 공예에 대한 인식 부족을 지적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독일을 예로 들면서 “현대적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현대에 맞는 공예품 생산을 추구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더불어 “현대 기술을 익히는 게 쉽지 않은 전통 장인들을 위해 정부의 재정 및 기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영범 디자이너는 “자료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또한 “이제는 ‘왜 우리 문화가 우수하지 않은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그 이유를 찾아내 보완하는 것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도현순 현대갤러리 전무는 “예술의 수요와 유통, 공급에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면서 “예술 산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체계화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했다.

포럼은 예정된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진행됐다. 그만큼 토론자들은 공연·예술 분야와 관련해 제시하고 싶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들은 이날 자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했고 관계자들은 그들의 의견에 귀기울였다.

‘남의 충고를 달갑게 받아들여라’라는 공자의 말이 있다. 이날 열린 ‘예술의 산업적 발전 방안’ 포럼은 현장에서 직접 뛰는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예술 산업 발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기회가 됐다.

‘문화체육관광 포럼’은 매주 금요일 오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계속된다.

글과 사진ㆍ정병화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3학년)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은 참신한 시각으로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이슈, 정책 등을 취재하고 다양한 홍보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활동기간은 1년으로, 현재 6기 10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의 열정 넘치는 이야기는 문화체육관광부 공식블로그 도란도란문화놀이터(culturenori.tistory.com)에서 더 자세히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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