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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행복 체험수기 공모전… 11편 수상




 

보건복지부는 지난 11월 26일 ‘우리 아이 행복 체험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 ‘자녀를 키우며 경험한 감동과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주제로 한 이번 공모전에는 총 6백22편이 응모해 대상 1편, 우수상 10편 등 11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전은 자녀가 주는 행복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보건복지부 고령사회정책과 조혜실 사무관은 “저출산 문제에 대해 ‘국가적인 손실’이나 ‘위기’로 접근하기보다는 아이가 가족에게 주는 긍정적인 생각이나 자녀가 주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킨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힘들지만 보람 있는 아이 낳기’라는 글로 대상을 받은 윤혜숙(41) 씨는 3년 전 막내 예서를 입양하며 2남2녀의 엄마가 됐다. 다산과 입양으로 네 자녀를 얻은 윤 씨네는 동네에서 ‘아이 넷 있는 집’으로 유명하다.

결혼 초기만 해도 윤 씨 부부는 연년생 두 딸을 키우기도 빠듯할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다산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부에게 셋째가 생겼지만 둘째를 낳은 후 6년 만의 임신에다 입덧도 심했다. 또 네덜란드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후 생활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육아는 고된 일이었다.

하지만 윤 씨는 ‘힘들다’고 느낀 순간보다 ‘행복하다’, ‘낳길 잘했다’라고 느낄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동생이 생기니 두 딸이 더 의젓해졌고, 부모님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녀가 한 명 늘 때마다 행복은 두 배 이상 커진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다.

예서를 입양할 때는 가족들의 힘이 컸다. 가슴으로 낳은 막내아이를 배 아파 낳은 아이들과 같은 마음으로 기를 수 있을지, 생활비와 학비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처음부터 자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 윤 씨에게 남편도 아이들도 서로 돕겠다고 나서며 힘을 보탰다.

수상의 기쁨을 이야기할 때보다 아이들 이야기를 할 때 목소리가 눈에 띄게 밝아지는 윤 씨는 “형제가 많으니 아이들의 정서가 안정되고, 서로 위해주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장기적으로는 아이들에게 가족만큼 큰 선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 씨는 “얼마 전 쌍둥이들은 입양이 잘 안 된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접한 후 ‘쌍둥이를 입양하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며 “경제적인 이유로 출산을 기피하는 부부들이 많지만 아이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키울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사연들은 입양, 다산뿐 아니라 난임, 다문화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프랑스인 남편과 국제결혼을 한 김은영(34) 씨는 출산한 후 산후조리부터 너무 다른 문화적 차이를 경험했다. 그때 겪었던 갈등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글로 풀어냈다.

김 씨는 “아이가 태어나면 꽁꽁 싸서 키우는 우리나라와 반대로 프랑스는 아이를 풀어서 키우고, 재울 때도 따로 재운다. 사소한 것부터 너무 달라 남편과 부딪치기도 했지만 육아를 통해 서로의 다른 문화를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며 “수기를 쓰면서 다시 한 번 출산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고 말했다.

세 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출산의 기쁨을 얻게 된 것과 같이 가슴 찡한 사연들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혼전 임신으로 출산을 할 때까지 아이를 포기할 생각을 했던 어린 미혼부부가 결국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 한 가정을 이루고, 둘째아이까지 출산하는 과정은 가슴이 먹먹해지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6명의 자녀를 모두 가슴으로 낳아 기른 윤정희(45) 씨의 사연도 눈에 띈다. 윤 씨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경제가 어려워졌을 때 가장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상처를 받고 버려지는 게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부부가 마음을 모아 상처 입은 아이들을 가슴으로 품으면 좋겠다고 뜻을 함께했다.

그때 친자매인 두 딸을 만나 지금의 대가족을 이루는 시발점이 됐다. 몸이 약한 둘째 딸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면서 건강도 되찾는 모습을 보며 부부는 계속해서 입양과 양육의 기쁨을 이어가기로 했다.
 

막내아들 둘은 같은 해에 태어난 8월생과 10월생으로 쌍둥이로 호적에 올렸다. 하지만 신생아가 아닌 아이들을 호적에 올릴 때는 출생신고 기간이 지나 벌금을 내야 했다. 윤 씨는 “어떻게 보면 국가가 못하는 일을 개인이 하는 것인데 입양가정에서 호적신고를 할 때는 다른 규정을 적용해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윤 씨의 다자녀, 대가족 이야기는 올해 5월 <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라는 제목의 책으로도 소개됐다.

한편 이번 공모전에서는 엄마들뿐 아니라 아빠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우수상을 수상한 임성남 씨는 5남3녀를 키우며 겪은 에피소드들로 주목을 받았다.

임 씨는 자녀의 친구들에게 할아버지로 오해받은 뒤 염색도 하고 젊어 보이려는 노력을 한창 기울이고 있다는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써내려가며 “다둥이 부모로서의 또 하나의 장점은 젊게 살기 위해 늘 노력하고 활기를 되찾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정고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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