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우리는 사회에 기여할 직업을 원합니다




“여자대학의 장점이자 단점이 남자들과 부닥치는 기회가 적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자들끼리 모든 걸 다 해보았다는 것이 사회에 나왔을 땐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8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 학생누리관 강당에서 이연경 아우디코리아 마케팅 총괄이사가 강연을 하는 동안 방청석을 가득 메운 3백50여 명의 서울여대 학생들은 진지하게 경청했다. 이연경 이사는 유학 한번 다녀오지 않은 ‘국내파’로, 글로벌 기업에 입사해 국내 수입차업계의 최연소 여성임원에 올라 여대생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 이사는 “이전 회사에서 별명이 싸움닭이었다. 기죽지 않기 위한 외모 관리를 위해 블랙슈트에 쇼트커트 머리를 했다. 남자들끼리의 동지애를 느끼기 위해 담배도 경험했다”고 치열한 사회생활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이날 강연은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 세대공감팀 주최로 열린 제3회 대학생 소통프로그램 ‘청년, 청와대를 만나다’의 명사 멘토링 코너였다. 서울여대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의 주제는 ‘여성, 두 날개를 달다’다.




명사 멘토링이 끝난 후 준비된 영상으로 보여진 대학생들의 고민은 여러 가지였다. 여자들이 야근을 힘들어하기 때문에 다수 회사가 남자를 선호하는 것 같다, 남자들과의 협업이 힘들다고 보는 것 같다, 임신·출산 휴직제도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

이어 열린 토론 및 간담회에서 최민선 서울여대 총학생회장은 “지금 청년에게 취업 문제는 이전 세대보다 치열한 사회문제인데, 여대 재학생들의 고민은 더욱 특별하다”면서 ▲기업의 남자 선호 채용 관행 등과 같은 불평등한 현실 ▲직장에 진출한 여성 선배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 따른 취업 정보의 부족 ▲여성에게 장벽이 되는 학연주의 ▲여성의 지속적 사회 활동이 어려운 사회 구조 등 크게 4가지 문제를 꼽았다.

최민선씨는 “여성이 가진 조율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여대의 지속적 발전이 있어야 한다”면서 “수험생들 사이에 여대 기피 현상 등의 한계 극복을 위해 취업룰 제고 방안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사회적 인식 개선과 더불어 정책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이 서울여대 부학생회장도 “여성도 사회에 나가 당당해야 하고, 스펙쌓기 등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한데, 우리가 이렇게 노력했을 때 정부에선 어떤 노력을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혜경 서울여대 인문대학 학생회장은 “우리들은 어떠한 전공이 그 직장에 필요한지에 대한 정보가 없으며, 스펙이 중요하다지만 대체 어느 정도의 스펙을 쌓아야 충분한지 모르겠다”고 여대 재학생으로서뿐 아니라 취업 준비생으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조언도 이어졌다. <삽질정신>의 저자 박신영씨는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직접 경험하라’”라며 “우울해할 시간에 액션플랜을 짜고 직접 경험하면 피상적인 것 이상을 알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공모전 23관왕이 되어 대학생이 만나고 싶은 대학생 1위에 꼽히기도 했던 박씨는 “대학에 들어가 한 달간 미친 듯 영화를 찍으며 삽질을 많이 했다. 그후 영화가 아니구나 싶었지만 “인생에 있어서 헛삽질은 없었다. 대신 그것이 헛삽질인지 알 때까지 최선을 다해 해보라”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용감한 컵케이크’ 대표인 장지영씨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저와 같은 엄마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이끌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하고픈 일을 지금 꼭 해보라. 여러분의 엄마처럼 힘들게 살지 않도록 바꿀 수 있는 건 여러분 자신”이라고 조언했다.

김종식 아모레퍼시픽 인사팀장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평생 직업은 있어도 평생 직장은 없다”며 “첫 업무 선택 시 신중해야 한다”고 인사 담당자로서 충고했다. 신선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 일자리 정책은 고용노동부·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생을 위한 일자리 지원정책과 여성가족부의 여대생커리어개발지원사업이 병행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여대생커리어개발지원사업은 처음에는 남녀공학을 중심으로 추진하다 최근 여대 참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민재 고용노동부 청년고용기획과장은 “취업에 있어서 학교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 서울여대에 파견되어 있는 취업지원관을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수림 여성가족부 여성인력개발과 사무관은 “서울여대도 내년에는 여대생 커리어개발지원사업에 참여해달라.

이는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재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박인주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활발한 질문을 들으며 꿈과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일화를 소개했다.

“어느 날 르몽드지의 20대 기자가 처칠을 찾아가 다시 태어나면 어떻게 살겠느냐 물었다고 합니다. 그때 80이 넘은 노재상의 답이 ‘살았던 것처럼 살겠다’였답니다. 일제 암흑기에도 해방의 희망을 잃지 않았던 도산 안창호 선생과 같은 낙관적 사고를 갖고 앤드루 카슨 박사가 말한 <10년의 법칙>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 때, 여러분은 처칠과 같은 말을 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대학생들의 다양한 고민을 듣고 공감대를 넓혀가는 대학생 소통프로그램 ‘청년, 청와대를 만나다’는 다른 대학, 다른 주제로 이어진다.

글·박경아 기자

문의 청와대 미투데이 me2day.net/thebluehouse
페이스북 www.facebook.com/CheongWaDae
트위터 twitter.com/BlueHouseKorea 



지금 정책주간지 'K-공감' 뉴스레터를 구독하시고,
이메일로 다양한 소식을 받아보세요.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