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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핵 수사 정보 등 핵테러 대응에 필수적인 정보의 폭넓은 교환을 위해 모든 국가에 긴밀한 협력을 요청한다. 둘째,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국제사법재판소(ICC), 인터폴과 같은 국제기구들의 협력 심화를 요청한다….”
지난 3월 4일 서울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막을 내린 ‘대학생 모의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발표된 ‘코뮈니케(성명서)’의 일부다. 코뮈니케에는 이밖에도 핵 대체 에너지의 개발, 국제적인 핵안보 강화에 있어서 IAEA의 역할 확대 등 모두 9가지 항목의 결의사항이 채택됐다.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미리 체험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학생 모의 핵안보정상회의’는 한국외국어대, 핵안보정상회의 준비기획단, 아시아교류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해 사흘간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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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대학·대학원생인 1백20여 명의 참가자들은 핵안보정상회의 의장단, 참가자, 스태프, 기자단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가 53개국과 4개 국제기구를 대표한 50여 명은 핵테러 위협에 대한 국제적 협력방안 모색 등 핵안보정상회의 주요
의제를 놓고 사흘간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러한 토론 끝에 모의 정상회의 마지막 날 각 조항에 대해 일일이 표결을 부쳐 9개항이 담긴 코뮈니케를 작성했다.
모의 핵안보정상회의 의장을 맡았던 김준기(23·일본 와세다대)씨는 “평소 군축이나 안보 쪽에 관심이 많아 참석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자료를 찾고 토론에 참여해 주셔서 예상보다 좋은 결과물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국내 고등학교 재학 중 모의 유엔회의에 여러 차례 참석한 경험이 있다는 그는 “사흘간 회의가 실제처럼 진행됐기 때문에 기나긴 토론과 발표, 협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코뮈니케가 나오는 게 다행스러울 정도”라며 “이번 회의 참석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배운 게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모의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우리나라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참석해 일부는 직접 자국 대표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 대표 로만 베르니두브(23·서강대)씨, 이탈리아 대표 클라우디아 플란테라(서강대), 중국 대표 리 페이유(24·한국교통대), 인도 대표 꾸마르 붓샨(28·국민대)씨가 그들이다.
인도 유학생은 붓샨씨 등 모두 3명이 참석해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이번 모의 핵안보정상회의에 가장 많은 ‘대표’를 파견한 나라가 됐다. 이 세 명은 모두 뉴델리의 네루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다 “대학원은 한국으로 가자”고 의기투합해 유학 온 사이.![]()
가장 선배인 붓샨씨는 “이번 모의 핵안보정상회의 참가를 통해 토론도 많이 하고 핵문제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둘째’인 산토쉬 꾸마르 란전(28·한국학중앙연구원)씨는 체코 대표를 맡았다. 그는 “많은 학생들이 각 나라의 대표가 되어 회의하는 방식이 무척 재미있었다”고 했다.
셋 중 ‘막내’인 선저이 꾸마르(24·강원대)씨는 “브라질 대표를 맡아 그 나라의 입장에서 핵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이색적이었다”며 “다들 공부를 많이 해왔고, 이번 기회에 핵에 대한 우리나라의 입장은 물론 다른 나라 입장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고 했다.
러시아인 베르니두브씨는 “처음에는 큰 회의를 통해 발표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참석했다”며 “가능하면 많은 나라들이 협력해 핵안전을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을 밝혔다.
중국인 리씨는 “처음에는 떨리고 긴장되어 발표를 많이 못했다”며 “평소 핵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지만 이번 회의 참가를 계기로 핵개발에 대한 각국의 입장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글·박경아 기자![]()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전의 제4호기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방사능을 함유한 분진과 연기가 분출됐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사고였다. 오는
3월 26~27일 개최되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가국 중 우크라이나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1년 10월 부임한 바실 마르마초프 주한우크라이나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핵안전·핵안보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체르노빌 사고 여파는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우크라이나는 핵안전 및 주민보호에 관한 상당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단이 되어 2010년 4월 열린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는 차기 회의 전까지 원자력 연구시설의 고농축우라늄(HEU) 비축분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10년 9월 유엔총회에서는 멕시코와 칠레가 고농축우라늄 비축분 폐기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마르마초프 대사는 “우크라이나의 선례는 모든 국가를 위한, 핵무기 없는 안전한 세상을 구축하기 위한 국제 공조의 근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는 적극적으로 핵무기 축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기존 핵무기의 추가적 축소를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마초프 대사는 모든 국가가 핵안전·핵안보를 위한 안정적인 국제 체계를 수립하고, 핵물질 및 핵기술을 통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마르마초프 대사는 “한국 등 국제 공조국들과 우크라이나가 시행해야 할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체르노빌 원전을 생태적으로 안전한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원자로 4호를 덮은 석관을 안전하게 새로 설치하고, 안전한 폐연료 보관수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0년 4월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된 미·러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조인식에서 우크라이나는 세계 평화 및 안보 강화를 위해 핵무기 축소에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받았다.
우크라이나는 이듬해 체르노빌 원전 사고 25주년을 기념해 ‘안전하고 혁신적인 원자력 에너지 사용에 관한 정상회의’를 개최했으며, 당시 국제사회는 ‘체르노빌 프로젝트’를 위한 기금 모금 노력을 기울여 체르노빌 원전 근처에서 해체작업을 수행하던 작업자를 위한 보상금 및 석관 신규 설치 비용으로 약 7억1천5백만달러를 모금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11만2천명 이상의 해체작업자가 사망했다”고 밝힌 마르마초프 대사는 “약 5백만명에 달하는 피폭자들은 현재 갑상선암, 백혈병, 심장병, 방사선병 등을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르마초프 대사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지난 25년간 우크라이나의 전문가들은 원전 사고 영향으로부터 주민 보호와 질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방대한 정보를 확보했다. 한·우크라이나 수교 20주년을 맞는 올해, 한국 고위급 대표단의 우크라이나 방문도 예정되어 있다.
<공감 코리아><코리아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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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