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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틀에서 설계오류는 분명히 없습니다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구성된 기술검증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았던 전준수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위원장 포함 6인의 위원들이 오랜 토의와 협의 끝에 ▲민·군복합항으로 15만톤급 크루즈선박의 입출항 안전 여부 입증 ▲안전이 입증되면 국가적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공감대가 이뤄지면서 기술검토 결과가 도출됐다고 전했다.

전 교수는 우리나라 ‘해운경영학 박사 학위 1호’로서, 국제해로회(SLOC) 집행위원과 한국해로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국내 해운·물류 분야의 최고 전문가 가운데 한명으로 꼽힌다.



기술검토를 한 상황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현재 지구상에는 15만톤급 이상 크루즈선박이 7척 있습니다. 여태까지 우리나라에 입항한 적은 없지만 ‘15만톤급 규모의 크루즈선박 2척이 동시에 민·군복합항에 입출항하는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했습니다.”

선회장은 무엇이 논란의 핵심인지요.
“선회장 길이가 1.5L(선박길이의 1.5배)인가, 2L인가 하는 것입니다.
최근 선박은 나날이 대형화되는데 부두 규모가 이에 비례해 커질 수 없다 보니 과거와 같이 선회장 길이를 2L로 적용하기보다 선박 스스로 3백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기술발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회장 규모가 축소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고, 이에 기술검증위의 보고서가 항만설계 기준(2L 기준) 변경을 건의한 것입니다.”

15만톤급 크루즈선박 운항의 난이도가 높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기술검증위는 크루즈선박이 사용하게 될 2개의 방파제 가운데 서방파제의 경우만 ‘풍속 15노트, 접근항로법선 77도, 예인선 없이 자력조종 접안’이란 조건하에서 난이도가 높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실제 15만톤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민·군복합항에 정박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고, 15노트만 되어도 피항 경계가 내려집니다만 이런 경우를 가정해도 항만 설계를 크게 변경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항만구조물을 재배치하고 예인선을 배치하면 운항에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의 추가 선박 시뮬레이션을 건의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지요.
“해군의 시뮬레이션에 대한 불신 때문에 논란을 빚었으니 제주도가 인정할 수 있는 제3의 기관에서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보란 의미였습니다.”

해군의 시뮬레이션에서 횡풍압 면적이 축소됐다, 항로법선이 잘못됐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해군보고서상의 횡풍압 면적 8천5백84평방미터는 잘못된 표기이고, 실제 1만2천5백15평방미터가 시뮬레이션에 입력됐습니다. 이는 실제 모델인 퀸메리2호의 실측과 5퍼센트 정도 차이 나는데, 결정적 오류는 아닙니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시뮬레이션을 건의했습니다. 항로법선 역시 얼마든지 변경 가능합니다. 이 모든 것이 위험요소는 아니라고 본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술검토보고서에 왜 좀 더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았는지.
“기술검증위는 총리실과 국방부, 제주도, 국회의 추천을 받은 위원들로 구성됐습니다. 그러나 보니 ‘태생적 한계’ 때문에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는 구절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보다 안전한 항만이 되기 위한 일부 설계 변경과 시뮬레이션 제안 이외의 큰 틀에서 설계 오류는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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