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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가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기초과학에 투자할 때가 됐다는 것입니다.”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은 최근 미국 보스턴에 기초과학연구원(IBS) 설명회를 다녀왔다. 관심이 뜨거웠다. 한국계 과학자들뿐만이 아니었다. 일본의 과학자가 오 원장에게 IBS에 지원하는 방법을 문의해왔을 정도다. 우리나라의 IBS가 세계 과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산업과 기술을 성장시켜왔다. 후발주자임에도 메모리반도체는 세계정상에 섰고 IT산업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자동차, 조선, 철강 등도 마찬가지다. 총력적인 기술 추격전에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추격 전략만으로는 이제 부족한 상황이 됐다. 원천기술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어렵다. 유일하고 최초이며 획기적인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초과학의 힘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하지만 응용기술과 달리 우리의 기초과학 수준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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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부족한 기초과학 역량을 확충하기 위해 지난해 IBS를 설립했다. 2017년까지 연간 최대 7천억원씩 총 5조2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기초과학 분야 세계 10대 연구기관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IBS는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50개의 연구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지난 1월에 연구단장 모집공고를 냈고 3월부터 심사를 시작해 5월에 첫 연구단장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에 3회에 걸쳐 연구단장을 모집해 최대 25명의 연구단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각 연구단은 50명 내외로 구성되며 50개 연구단이 모두 모이면 IBS의 상근인력은 3천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이한 것은 연구테마를 정하지 않고 연구단장을 모집한다는 점이다. 기초과학 연구 영역 안에서 우수한 연구단장부터 선정하는 ‘사람 중심’의 지원 체계를 도입했다. 수월성과 독창성, 모험성을 갖추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오 원장은 “기초연구는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미리 연구 테마를 정해놓기보다 사람 중심의 운영을 해야 창의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사람이 우수하면 우수한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BS의 목표는 세계적인 석학들을 연구단장으로 영입하는 것이다.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국적은 상관하지 않는다. 이왕에 세계적인 연구기관을 지향하는 터에 국적을 구별할 이유가 없다. 이를 위해 세계 어느 대학이나 연구기관보다 나은 대우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연구자들을 국내로 복귀시키는 ‘브레인 리턴(Brain Return) 500’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우수한 중견·신진 과학자 5백명을 불러들여 차세대 기초과학 리더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오 원장은 “연구단과 별도로 중견·신진 과학자를 위한 연구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할 것”이라며 “한국인은 물론 한국계 외국인도 영입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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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연구단은 해당 연구단장이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연구내용과 연구인력, 예산배분 등을 외부의 간섭 없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연구비는 3년 단위로 지원된다. 연구 성과에 대한 평가는 3년 단위로 진행한다는 의미다. 대개의 정부 출연 연구원이 1년 단위로
평가를 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잦은 평가는 오히려 연구 의욕을 떨어뜨려 비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기초과학은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구단은 우수인력이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외부인력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신진 인력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어간다. 이를 위해 연구단도 다양한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크게 3가지 유형이다. IBS 내부에 설치되는 본원 연구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나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과학기술 특화대학이나 출연 연구소에 설치되는 캠퍼스 연구단, 일반 대학 등에 설치되는 외부 연구단이 그것이다.
본원과 캠퍼스 연구단은 IBS 소속이지만 외부 연구단은 해당 대학이나 연구원 소속을 유지할 수 있다. 대학교수 등이 직장을 옮기지 않고도 연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50개 연구단 중 본원은 15개, 캠퍼스는 25개, 외부는 10개가량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월성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다.
IBS는 중이온가속기연구소도 설립한다. 연구의 특성을 고려해 별도의 시스템을 가진 부설연구소 형태로 운영한다. 중이온가속기 개발과 운영, 가속기 활용 등을 연구하게 된다. 현재 중이온가속기 사업단을 구성하고 있으며 가속기 개념설계를 보완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개념설계를 마치고 내년 6월까지 상세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미국의 페르미연구소 등 해외의 가속기연구소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몇 개의 연구소와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글·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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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