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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년간 일본에 반출됐던 조선왕실 의궤 등 귀중한 우리 도서 1천2백책이 돌아오던 날, 국민들은 열렬히 환영했다. 지난 12월6일 오후 대한항공 여객기 702편, 704편이 조선왕실 의궤를 싣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 6번 화물게이트에 마련된 임시무대에서는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 취타대의 전통음악이 장중하게 울려 퍼졌다.
도서가 단상에 안치되자 조선시대 궁중음악 ‘수제천’이 연주되는 가운데 전통의장대장이 도서의 안착을 보고했다. 이어 김찬 문화재청장과 박석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이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로부터 도서를 인계받았다. 영접행사가 끝나고 도서 1천2백책은 무진동 차량에 실려 서울 경복궁 내 국립 고궁박물관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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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 의궤의 귀환을 환영하는 타종식도 열리는 등 범국민 환영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월 8일 조계종 중앙신도회 등 불교단체들은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김의정 조선왕실의궤환수위 공동대표 등 각계 인사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왕조도서 귀환을 기념하는 타종 행사를 열었다.
이들 도서의 귀환은 1998년 문화재청이 궁내청 도서 현지조사를 시작한 지 13년,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가 2006년 의궤반환 운동을 시작한 지 5년 만의 결실이다. 김찬 문화재청장은 “이번에 돌아온 도서들은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문화재로,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 조사를 통해 그 의미와 가치를 국민들께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이 도서반환협정에서 합의한 반환도서는 ▲조선왕실의궤 81종 1백67책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반출한 도서 66종9백38책 ▲증보문헌비고 99책 ▲대전회통 1책 등 총 1백50종 1천2백5책이다. 이 가운데 ‘대례의궤’, ‘왕세자가례도감의궤’, ‘정묘어제’ 등 5책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지난 10월 19일 한·일 정상회담 때 반환했고, 나머지를 이번에 돌려받았다.
그중 조선왕실의 의례를 기록한 의궤가 81종 1백67책이다. 대부분 1922년 조선총독부가 기증하는 형식으로 반출됐던 것이다. 나머지 1종(‘진찬의궤’) 4권은 일본 궁내청이 자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토 히로부미가 1906~1909년 ‘한·일 관계상 조사 자료로 쓸 목적’으로 일본으로 반출한 도서가 77종 1천28책이다.
이 중 11종 90책은 1965년 한일문화재협정에 따라 반환됐으며 ‘이충무공전서’ ‘퇴계언행록’ 등 나머지 66종 9백38책이 이날 반환됐다. 이토가 반출한 도서 중 ‘국조통기(國朝通紀)’ ‘무신사적(戊申事績)’ ‘갑오군정실기(甲午軍政實記)’ ‘강연설화(講筵說話)’ ‘청구만집(靑邱漫輯)’ 등 5종 1백7책은 국내에 없는 유일본으로 추정된다.
지난 3~5월 5년 단위의 임대 경신 형식으로 돌아온 프랑스 외규장각 도서와 달리 조선왕실 의궤는 ‘인도’ 형식으로 반환됐다. 그래서 도서가 공항에 도착해 한·일 양국이 인수인계를 확인한 즉시 소유권은 우리 정부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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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조선왕실 도서가 1백년 만에 귀환했음을 알리는 환수 고유제(告由祭)를 12월 13일 서울 종묘 정전에서 연다. 오는 12월 27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서울 경복궁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귀환도서 특별전’도 연다. 일부 의궤가 원래 보관됐던 강원도 오대산사고와 월정사에서 2차 환수고유제를 열기로 했다.
한편,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사무총장 혜문 스님)는 “볼모처럼 잡혀 있던 조선의 왕실문서가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한 사죄의 의미를 담고 돌아오는 것”이라며 “돌아온 의궤의 국보 지정을 청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 있는 조선왕실 의궤류 3천4백30책은 2007년 6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하지만 국보·보물 등의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상태는 아니다.
글·오동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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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