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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장기체류 외국인과 귀화자, 외국인 자녀를 포함한 외국인 주민은 1백27만명에 달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이미 다문화사회에 진입했음을 증명한다. 현재 국내 결혼이주여성과 자녀의 수는 총인구의 0.6퍼센트를 차지하며, 2050년에는 그 수가 5퍼센트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 정착한 이주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에는 경제적 어려움, 언어 문제, 외로움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음식 문제 또한 간과할 수 없는 것 중 하나다. 특히 한국 남성과 결혼한 이주여성들의 경우 음식 문제로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지난 11월 11일 사단법인 한국음식조리인연합은 전국 이주여성이 한국음식과 문화를 배워 국내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문화가정 한식조리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2인 1조로 총 20개팀이 참가한 이날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떡볶이, 김밥 등의 간식류와 찌개류로 경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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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이틀 앞선 11월 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주한 외국인 한식요리 경연대회’가 열렸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식재단이 주관한 이 대회의 주제는 ‘내 친구들에게 대접하고 싶은 한국음식’. 국내에 거주하는 주한 외국인들이 가족·친구 등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출전했으며, 총 20팀이 경연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경연 주제를 기초로, 만들고 싶은 한국음식 메뉴와 요리법을 직접 선정했다.
미국, 독일, 스위스 등에서 온 참가자들은 국적만큼이나 다양한 음식으로 경연을 펼쳤다. 호박 타락죽과 구절판, 제육볶음과 된장찌개, 잡채와 강된장 등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이날 된장찌개와 제육볶음을 요리해 한식재단 이사장상을 수상한 남아공 출신 방송인 브로닌 멀렌(Bronwyn Mullen)씨는 된장찌개를 맛있게 끓이는 비법에 대해 “찌개를 끓일 때 멸치를 꼭 넣는다”며 “멸치를 넣으면 국물에 육수가 우러나 된장찌개가 맛있어진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교수 에밀리아(Emilia)씨와 연구원 비에타(Beata)씨는 호박 타락죽과 구절판을 요리했다. 먹음직스러운 구절판과 샛노란 호박죽은 모양만큼이나 맛도 일품이었다. 시민평가단으로 참가해 현장에서 구절판과 호박죽을 맛본 학생들은 “정말 맛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제한시간 80분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참가자들은 바쁘게 손을 움직이며 마무리에 열을 올렸다.
스페셜 김밥을 요리한 미국 출신 방송인 아이작 더스트(Issac Durst)씨는 서툰 한국말로 “여기 있는 것은 샐러드 김밥이고, 이건 야채가 많이 들어간 김밥, 그리고 이건 후식 김밥”이라며 “아무래도(직접 요리를 한) 우리만 좋아할 것 같다”고 쑥스러운 듯 웃었다.
이번 경연대회는 오는 11월 21일 MBC 프로그램 <당신이 국가대표입니다>를 통해 방송되며, KBS월드를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될 예정이다.
글·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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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