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2014년 9월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예술인 씨 가족은 모처럼 주말 나들이에 나섰다. 목적지는 강원 춘천시의 DAAM(Design & Art Academy of Myungsung). 시원하게 뚫린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따라 1시간 만에 도착한 DAAM의 콘서트홀에서는 국내외 유명 예술인들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술인 씨 가족은 숲 속에 자리 잡은 2천5백 석 규모의 웅장한 콘서트홀에서 수십명의 성악가, 연주자들이 펼치는 음악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들의 옆자리에는 콘서트홀 인근의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작업복 차림으로 감상하고 있었다.
2014년 4월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에 들어설 ‘전력IT·문화복합산업단지’의 주말 풍경을 그린 시나리오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제조업체와 문화예술인들이 공존하는 복합산업단지다. 2009년 7월 개통되는 서울~춘천 고속도로 강촌나들목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이 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은 총 22개. 모두 서울과 경기 지역의 유망 중소기업이다. 이 가운데 전력IT 분야 선두주자인 KD파워는 지난해 3월 1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화제가 된 회사다. 그런데 이 기업들은 왜 하필 춘천을 택했을까. 서울에서의 뛰어난 접근성이 반영됐지만 그보다는 강원도와 춘천시 공무원들의 유치 노력이 더욱 크게 작용했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강원도는 신속한 인허가, 국비 지원금 혜택 협조, 빠른 기반시설 조성 등을 제시하며 악착같이 달라붙었다. 김진선 강원지사는 지난해 7월 업체 대표들을 직접 찾아가 춘천 이전을 요청했고, 실무자들은 수도 없이 서울과 경기도를 오르내렸다. 강원도 기업유치과 직원들은 “피 말리는 세일즈맨의 심정을 경험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의 정성과 조건이 통했는지 업체들은 지난해 7월 초 춘천으로 이주하겠다는 뜻을 보였고 7월 17일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이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곧 인허가 공무원들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 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통상 1년이 걸리던 계획 수립은 5개월 만에 완료됐고 올해 4월 24일 승인 신청에 이르렀다. 최종 승인이 나는 것도 종전에는 최장 4년까지 걸리던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사천리였다. 공무원들이 직접 찾아다니며 현장을 확인하고 서류를 준비했다. 지난해 6월 5일 제정 시행된 ‘산업단지인허가 절차 간소화 특례법’도 한몫을 했다. 결국 승인 신청 한 달여 만인 5월 29일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얻었다. 경기 파주시 LCD단지의 인허가 기간 9개월을 8개월이나 앞당긴 초스피드 진행이었다.
22개 기업이 3천8백78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이 단지에는 업체들의 생산시설과 주택단지 등이 들어선다. 특히 명승건축은 국내 최대 규모(2천5백 석)의 콘서트홀과 7백여 실의 문화예술인 체류시설, 3백 실의 창작 스튜디오 등을 갖출 아트센터 DAAM을 건축할 예정이다.
글·이인모(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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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