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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아세안의 ‘대화관계’ 20주년을 기념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6월 1, 2일 제주도에서 열린다. 이 정상회의는 주기적으로 열리는 국제회의(ASEM, APEC 등)와는 다른 차원의 특별한 회의다. 이명박 대통령은 10개국 정상과 연쇄적인 개별 양자회담을 갖는데, 우리 정상이 한 국제회의에서 아세안 10개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의 대(對)아세안 외교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정부의 ‘신아시아 외교’ 추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신아시아 외교 추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관계를 증진하게 되기 때문이다. 주된 의제인 개발협력 확대,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협력, 범세계적 이슈에 대한 협력강화는 신아시아 외교의 추진 방향과도 일치한다.

아세안은 우리에게 중요한 외교적 협력대상이다. 아세안 10개국은 모두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며, 아세안이 주축이 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북한이 참여하는 역내 유일의 안보협의기구로서 북한 핵문제 등 지역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장이기도 하다. 또한 아세안은 우리 경제의 핵심 파트너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세안은 3대 교역대상 지역(9백2억 달러 규모), 2대 투자대상 지역(58억 달러 규모), 2대 해외건설 수주 지역(91억 달러 규모)이다.

인적, 문화적 교류도 빼놓을 수 없다. 아세안은 지난해 이들 국가를 방문한 우리 국민이 3백20만명으로 제2위 방문지역이었고, 25만명에 달하는 우리 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또 10만명 이상의 아세안 근로자가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을 이뤄 한국에 거주하는 아세안인도 4만명에 육박한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국력에 걸맞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접을 받으려면 무엇보다 이웃인 아세안으로부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지지와 성원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국가들과 우리나라가 공유하고 있는 경제발전 경험의 폭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1989년 대화관계 수립에 이어 1997년 아세안 10개국과의 수교를 마무리하고, 2004년 포괄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맺은 우리나라가 이들과 영원한 친구가 되겠다는 선언을 하는 자리다. 슬로건도 ‘Partnership for Real, Friendship for Good’으로 ‘따뜻한 이웃, 번영의 동반자’로서 상생과 공영의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한국과 아세안의 상호의지를 담은 표현이다.

우리와 아세안은 상호 위협이나 견제의 대상이 아니며, 우리의 민주화와 사회경제 발전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국제관계의 오래된 격언에 대한 의미 있는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글·최종문(외교통상부 남아시아태평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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