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세계적 경제위기 여파로 국내 금융권이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는 데 급급했던 지난해 12월,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판매하는 L 사장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험을 했다.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해 신용보증기금에서 심사를 거쳐 보증서를 발급받았지만,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번번이 “은행 사정이 급해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던 것. 결국 L 사장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업은행 문을 두드렸는데 “번창하시라”며 흔쾌히 대출을 해주자 날아갈 듯 기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처럼 기업은행은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외면하고 있을 때에도 대출을 통해 경제위기로 큰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을 돕는 데 역점을 뒀다. 기업은행 유상정 여신기획부장은 “국책은행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연쩍어했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은행은 최근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임금을 삭감하고 반납함으로써 일자리 나누기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은행장이 임금의 50퍼센트 이상을 반납하고, 부점장급 간부직원까지 임금의 5퍼센트를 반납했다. 또 대졸 초임을 20퍼센트 인하해 마련한 재원으로 상반기 채용된 2백명 외에 하반기에도 2백명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업은행의 청년인턴 채용은 청년인턴제의 본보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드렛일만 하는 인턴’이라는 사회적 우려를 불식하고, 청년인턴 경험이 이후 사회생활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합리적 운영방안을 마련한 것.
기업은행이 특화한 ‘아이프론티어(I-Frontier)’ 인턴십 모델은 직장체험 기회를 단계별로 제공, 경쟁력을 극대화한다. 이로써 인턴과 은행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는 것. 김영찬 홍보부장은 “청년인턴 과정을 I-Frontier라는 브랜드로 특화해 참여하는 인턴들에게 자부심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I-Frontier는 기업은행의 인턴십을 통해 청년인턴 자신(I)의 역량을 개발하고 발전(Improve)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프론티어(Frontier)는 청년인턴이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취업의 경계를 넘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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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ontier는 크게 세 단계로 구분된다. 은행에 대한 이해와 조직 적응을 위한 3개월의 ‘인턴 코스’, 숙련단계인 3개월의 ‘레지던트 코스’, 그리고 마지막 단계로 취업지원으로까지 이어지는 ‘닥터케어 코스’ 등이 그것이다.
김 부장은 “인턴제도를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계획과 준비는 물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I-Frontier를 통해 인턴에 참가한 이들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청년실업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심화하는 모순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은행이 개설한 ‘기업은행 잡월드’ 역시 일자리 창출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2월 3일 온라인상에서 본격 출범한 ‘기업은행 잡월드’는 하루 평균 취업자 수가 50명 이상을 기록하며 5월 8일 3천명을 돌파했다.
기업은행은 근로자를 구하고 채용하는 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채용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 기업을 위한 ‘특별우대펀드’를 조성, 3년간 3백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재원은 은행의 일반관리비 등 자발적인 경비절감을 통해 마련하고, 일자리 창출 기업에 이자와 수수료 감면 혜택 등을 줄 계획이다.
청년층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거래 중소기업에는 처음부터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고용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IBK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도 실시한다. 이 제도를 통해 1백 개 중소기업에 한명씩의 청년인턴을 연결해주고, 1인당 월급여액의 50퍼센트 이내에서 최고 1백만원(최장 6개월)의 급여를 지원해준다. 인턴 근무기간이 종료된 뒤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에는 추가로 6개월을 더 지원한다.
글·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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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