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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3위 소비시장… 수출 확대 청신호




지난 6월 25일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콜롬비아의 세르히오 디아스 그라나도스 통상산업관광부장관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통상장관회담을 통해 양국 간 FTA가 타결됐음을 발표했다. 2009년 12월에 협상을 시작해 2년6개월 만의 일이다. 양 통상장관은 한·콜롬비아FTA는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FTA”라며 “양국의 공동번영 및 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콜롬비아FTA에 따라 양국의 교역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효 10년 후면 현재 교역되고 있는 사실상 모든 품목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는 등 교역조건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콜롬비아는 최근 중남미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장으로 꼽힌다.

자원이 풍부한 데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10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4.0퍼센트와 5.9퍼센트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소비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인구 4천6백만의 중남미 3위 소비시장이다. 영국의 유력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주요 신흥시장국인 CIVETS(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집트, 터키, 남아공)의 일원으로 선정했을 정도로 소비시장의 잠재력이 상당하다.

경제성장이 본격화하면서 콜롬비아 시장은 세계 각국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2010년 68억 달러에서 지난해 1백44억 달러로 무려 1백13퍼센트나 불어났다. 중남미 1위의 증가율이다. 한·콜롬비아FTA가 발효되면 우리 기업들의 콜롬비아 시장 점유율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콜롬비아와 FTA를 체결하는 것이어서 FTA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철폐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산업의 수혜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교역규모도 크고 관세율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 콜롬비아 최대 수출품인 승용차의 관세율은 무려 35퍼센트에 달했다. 이 관세가 10년 안에 모두 철폐되면 우리 차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5~15퍼센트, 15퍼센트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자동차부품과 타이어도 대표적인 수혜대상 품목이다.

더욱 기대되는 대목은 콜롬비아의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1~2016년 사이 콜롬비아의 자동차 수요는 연평균 4.5~14.3퍼센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1천명당 신차구매대수는 2009년 4.1대에서 2010년 5.6대로 36퍼센트 높아졌다.

석유화학 제품의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 관세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업종의 대표 수출품인 합성수지의 경우 5~15퍼센트의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섬유산업에도 호재다.

15~20퍼센트에 이르는 관세가 5년 안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5~20퍼센트의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콜롬비아와 FTA가 의미 있는 것은 양국의 교역형태가 상호보완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 있다. 한마디로 서로의 주력제품이 겹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우리는 콜롬비아에 공산품을 주로 수출하고 콜롬비아의 대 한국 주요 수출품은 농산물과 천연자원이다.

지난해의 경우 대 콜롬비아 최대 수입품은 커피(29.9퍼센트), 원유(19.7퍼센트), 합금철(15.5퍼센트), 유연탄(9.4퍼센트) 순이었다.

FTA로 관세장벽이 없어지면 이들 자원을 보다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어 국내 물가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의 교역이 보완적인 성격이 강하다 보니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수산업의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수산업의 민감성을 고려해 양허 제외 품목을 대거 확보했기 때문이다. 쌀, 고추, 마늘, 사과, 감귤, 명태 등 민감도가 높은 1백53개의 품목은 FTA 양허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쇠고기와 전지 분야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관세철폐시기도 장기화했다. 7백20개 농수산 품목의 관세는 10년 이상에 걸쳐 사라진다.

정부는 중남미 국가와 FTA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멕시코와 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멕시코와 FTA가 체결되면 우리나라는 태평양동맹 4개국 모두와 FTA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태평양동맹은 태평양 연안 중남미 국가들의 역내 경제통합과 아시아 진출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창설됐다.

글·변형주 (이코노미플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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