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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여러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이 6월 29일 오전 10시 경기도 평택 제2함대사령부 ‘서해수호관’ 광장에서 거행됐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했다. ‘하나 된 국민 최강의 안보’라는 주제로 열린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은 전사자 유가족과 승조원, 정부 주요인사,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3천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와 분향, 전사자 6인 기념영상 상영, 기념사, 기념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 전사자 6인의 출신학교 학생 대표와 함께 제2연평해전 전적비에 헌화·분향한 뒤 기념식장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조국이 그들을 불렀을 때 그들은 거기에 있었고 온몸을 던져 조국을 지켰다”면서 “조국은 그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전사한 6명의 순국용사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국민의 가슴속에 묻혀 있던 여섯 순국용사들은 이제 우리 바다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평가했다.

이날 기념사에서 이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을 북한의 계획된 ‘군사도발’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포함해 그 어떤 도발도 우발적 실수가 아닌 계획된 도발이었다”면서 “국군통수권자로서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고 어떤 침공에도 과감히 맞서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02년 제2연평해전은 우리가 북한에 많은 지원을 제공하고 남북대화와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에 일어났다”면서 “그때 우리는 잠시나마 더 이상 전쟁은 없고 곧 평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있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바로 그때, 오히려 과거 침투 위주의 도발을 넘어 직접적인 대남 군사공격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 평화와 상생공영이며 평화통일”이라며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상생공영을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도 냉전시대 사고를 버리고 세계평화의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면서 “무력도발을 포기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면서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고 그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면서 “국가안보를 위해 어떠한 희생도 마다 않는 단호한 결의만이 북한의 오판을 막고 도발을 억지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2연평해전 순국장병들의 아까운 희생을 아프게 떠올리고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게 못내 미안할 따름”이라며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부함장 이희완 소령을 위시한 생존 장병들, 유가족, 전우 여러분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뿐만 아니라 제2연평해전 전적비에 헌화하고, 고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붙인 전함에 직접 올라타 서해경비 상황을 보고받고 장병을 격려하기도 했다.

정부는 2008년 전사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서해교전을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하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기념식도 열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원래 올해 기념식도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관진 국방장관 등만 참석하기로 했으나 이 대통령이 최근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떠나기에 앞서 기념식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리는 동시에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과 같은 북한의 도발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앞서 천안함 46용사가 묻혀 있는 대전현충원을 참배하기도 했다.


국가보훈처는 제2연평해전 10주년을 맞아 당시 전투에 참가했다 침몰한 뒤 인양돼 서해수호관 앞에 전시된 고속정 참수리 357호 앞에 행사장을 마련하고, 해군의 승전을 기념하는 ‘연평해전 승리의 노래’를 만들어 기념식에서 제창했다. 전사자 6명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도록 사이버 추모관이 개설됐고, 전사자 출신 학교별로 추모식이 거행됐다. 전사자 유족과 부상자, 시민 등은 여섯 용사의 이름으로 명명된 유도탄고속함(PKG)과 피격된 천안함, 한국형 구축함 등을 견학했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3, 4위전이 열리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쯤 북한의 경비정 2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 우리 해군 참수리 357호 고속정에 선제 기습공격을 가해 발생했다.

우리 해군 윤영하 소령과 조천형·황도현·서후원·한상국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했으며, 북한도 30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경비정은 화염에 휩싸인 채 도주했다.

정부와 군은 제2연평해전이 우리 측의 희생은 있었지만 조국과 바다를 지키겠다는 확고한 전투의지로 한마음 한뜻으로 죽음을 두려워 않고 NLL을 사수한 승리한 해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이상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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