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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평창에서 ‘특별’한 올림픽이 열린다




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 지적발달장애인들이 참가하는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다. 동계와 하계로 나뉘어 대회가 치러지는데,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는 동계 대회다. 2013년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평창에서 열린다. 일부 경기는 강릉에서 진행된다. 1백20여 개국에서 오는 3천3백여 명의 선수와 임원진이 참가한다.

경기종목은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스노슈잉,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플로어 하키 등 7개 종목의 59개 세부종목이다. 국제 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가 주최하고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조직위원회(GOC)가 주관한다.

스페셜올림픽은 미국의 케네디(Kennedy) 가문과 인연이 깊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Shriver) 여사가 1962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지적발달장애인들을 위해 1일 캠프를 개최한 것이 스페셜올림픽의 시초다.

슈라이버 여사는 1일 캠프에서 지적발달장애인들이 스포츠 등 신체활동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뛰어난 자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를 계기로 조셉 케네디 주니어(Joseph P. Kennedy) 재단은 스페셜올림픽 후원을 결정했다. 그 후 1968년 미국 시카고에서 제1회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가 열렸다.

스페셜올림픽의 관장기구인 스페셜올림픽위원회에는 현재 175개국 228개 회원 연맹이 소속되어 있다. 스페셜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개최하는 대회는 아니지만 SOI가 IOC와 협약을 맺어 ‘올림픽’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스페셜올림픽은 통상 동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Paralympics)보다 규모가 크고, 동계올림픽과 비슷한 규모로 열린다. IOC가 주관하는 올림픽처럼 동계와 하계대회가 2년마다 교대로 열린다.




역대 대회는 대부분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등 선진국에서 열렸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열었다. 지난 2005년 일본 나가노에서 제8회 동계 스페셜올림픽이 열렸고, 2007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제12회 하계 스페셜올림픽이 열렸다. 일반적으로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와 스페셜올림픽의 인연은 오래됐다. 1978년 5월 우리나라의 성베드로학교 학생들이 미국에서 열린 하계 스페셜올림픽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스페셜올림픽과 패럴림픽 둘 다 장애인이 참가하는 대회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두 대회는 다르다. 패럴림픽에는 뇌성마비, 척추장애, 소아마비, 시각장애 및 절단·기타 장애를 가진 장애인 선수가 참가한다.

스페셜올림픽에는 평균 지능지수(IQ) 69 이하인 지적발달장애인이 참가한다. 자폐증, 다운증후군, 뇌성마비, 태아알코올증후군, 상체비만증후군 등의 질환을 앓는 장애인이다.

선수로 참가하기 위한 구체적인 참가 자격은 크게 세 가지다. 일단 의료기관이나 전문가로부터 지적발달장애 판정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나이 제한도 있다. 만 6세부터 선수 등록이 가능하지만, 만 8세부터 훈련과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연령 상한선은 없다. 훈련기간도 따진다. 적어도 8주 이상 훈련해야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나는 승리할 것이다. 그러나 승리하지 않더라도 용기를 내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스페셜올림픽의 표어다. 비장애인의 대회에서는 보기 어려운 표어다.

경기 진행 방식도 여느 스포츠 대회와는 다르다. 경기는 장애에 따라 선수를 6등급으로 분류해 비슷한 등급별로 진행된다. 경증부터 중증까지 지적장애에도 다양한 등급이 있기 때문이다. 시상식도 보통의 스포츠 경기와는 다르다.

모든 시상식에서 전통적인 금·은·동메달과 함께 4위부터 8위까지 전 선수들에게 등수에 맞춰 ‘리본’을 달아준다. ‘경쟁’보다는 ‘도전’에 좀 더 초점을 맞춘 대회이기 때문이다.




‘스페셜’이란 이름을 붙인 이유도 이런 취지와 연관이 있다. 스페셜올림픽 경기를 관람한 사람들 중 많은 이가 지적장애인들의 도전을 보며 ‘연대’와 ‘희망’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결국 이런 순간들이 차곡차곡 모여 세상이 더 행복해질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며,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힘’ 때문에 ‘스페셜’이라는 말을 붙였다고 대회 주최 측은 설명했다.

스페셜올림픽의 철학이자 목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지적발달장애인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을 받아들여 궁극적으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식을 심어줘 인류공동체의 인식과 태도를 변화시킨다’는 것이 SOI가 밝히는 비전이다.

숭고한 비전 때문인지 스페셜올림픽은 외국, 특히 미국 등 선진국에서 중요한 이벤트로 취급받는다. 아직까지 스페셜올림픽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스포츠 선수 미셸 콴, 코마네치 같은 유명인사들이 선뜻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를 맡아 활동하는 데서 알 수 있다.

기업의 후원도 마찬가지다. 스페셜올림픽의 글로벌 스폰서(Global Sponsor)는 코카콜라와 피앤지(P&G)다. 스포츠 후원 시장에서도 ‘거물’ 축에 드는 기업들이다. 코카콜라는 1968년도부터 스페셜올림픽을 후원했다. 현금과 현물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후원하는데 코카콜라가 거두는 노출 효과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코카콜라는 스페셜올림픽 선수들을 활용한 텔레비전 광고를 내보냈다. 약 44만 달러를 광고비로 지출했는데 그 결과, 코카콜라는 1천1백만 달러 이상의 노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평창 스페셜올림픽 대회에 우리 기업들도 전폭적으로 후원에 나섰다. 지난 5월 29일 총리공관에서는 이번 대회를 후원하는 기업인들을 초청하는 오찬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황식 총리는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에 아낌없는 후원을 보내주고 있는 전경련 회원들에게 감사한다”며 “이런 지원은 이제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게 함은 물론 우리 사회의 많은 지적장애인이 편견 없이 비장애인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복지 선진국을 만드는 데 큰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경련은 이번 대회를 위해 90억원을 내놓았다. 주요 기업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이다.

전경련과는 별개로 하이원리조트(강원랜드), GKL, 우리금융, 신한카드, NH농협도 평창 스페셜올림픽을 후원한다. 하이원리조트는 20억원을 후원한다. 신한카드는 10억원 규모로 후원하는데 색다른 점은 ‘목도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손으로 손수 뜬 목도리를 3천3백 개 준비해 대회 개막식 날 참가하는 선수와 임원에게 걸어주는 프로젝트다.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목도리키트를 이용해 목도리를 만들어서 참여할 수 있다.

유명인사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현재 스포츠 선수 김연아, 가수 원더걸스·김태원, 피아니스트 이루마, 비보이 팝핀현준, 뮤지컬 배우 남경주 등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글·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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