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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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현장에서 쌓은 각종 경험으로 물놀이 사고 예방과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119수상구조대 박호덕(41) 팀장의 다부진 다짐이다. 박 팀장은 매해 피서철이면 늘 하던 일이지만 “올해는 이 일이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지난해까지 경찰과 함께 했던 물놀이 사고 예방과 인명 구조 업무가 올해부터는 소방방재청으로 일원화됐다. 이름도 해난구조대에서 119수상구조대로 바뀌었다. 전국의 해수욕장·계곡 등지에서 일어나는 물놀이 사고 수습을 이제는 소방방재청이 전담하게 된 것이다. 소방방재청의 물놀이사고 수습 업무능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책임도 커진 셈이다.
“언젠가는 119구조대에서 맡아야 할 일이었습니다. 119구조대는 인명 구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인 만큼 장비나 인력 면에서 경찰이 운영하는 그것보다 월등하니까요.”
박 팀장은 지난 6월21일 52명의 부산시소방본부 소속 119구조대원과 함께 해운대해수욕장에 투입됐다. 소방대원 22명과 의무소방원 31명으로 구성된 해운대해수욕장 119수상구조대는 오는 9월10일까지 두 달여 동안 해운대를 찾는 피서객의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박 팀장은 “지난 14년 동안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사망사고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소방본부로 이관된 첫해여서 힘든 부분이 많지만, 14년의 무사고 기록을 지켜내겠습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두말할 필요 없이 여름철이면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해수욕장. 피서철이면 평일에도 하루평균 30~40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주말이면 50~70만 명은 가뿐히 넘긴다. 하루 100만 명의 인파가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날도 적지 않다. 그 많은 사람이 한정된 공간에 몰리다 보면 각종 안전사고가 나는 것은 당연지사. 이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가 해운대해수욕장 119수상구조대에 내려진 특명이다.
해운대해수욕장 119수상구조대는 해수욕장의 명성에 걸맞게 전국의 119수상구조대 가운데서도 최고 실력의 대원들과 최첨단 장비를 갖췄다. 모든 대원이 동력수상레저 자격증에 수상인명구조강사 혹은 구조원 자격증을 추가로 소지하고 있다. 대원 대부분이 특전사 및 해난구조대, 해병대 특수수색대 출신인 것도 특색 중 하나다. 전국에 두 대밖에 없는 320마력짜리 고속 구조정 중 한 대도 해운대해수욕장에 있다. 박 팀장은 “지난해 이 장비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돼 올해 1억3,000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며 “순간출력이 320마력까지 나오며 스피커와 경광등·무전기 등을 갖춰 해상CP(상황실) 역할을 겸한다”고 자랑한다.
[B]거미줄 같은 안전망으로 물놀이 사고 ‘차단’[/B]
119수상구조대의 주임무는 무엇보다 피서객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다. 그러나 해운대 앞바다에서 열리는 요트대회 등 행사의 안전사고를 책임지거나 제트스키 같은 동력장비가 해수욕장 경계선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통제하는 것도 119수상구조대의 임무 중 하나다.
“가장 중요한 일은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것입니다. 백사장에 80m마다 한 개씩 총 13개의 망루를 설치하고, 또 바다에서도 제트스키 2대와 보트 2대가 순찰하며 피서객들을 면밀히 지켜보죠. 술에 취한 피서객이 물에 들어가려고 하는 등 비상 사태가 발생하면 즉시 무전으로 상황실에 연락하고 구조대원이 출동하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거미줄 같은 안전망으로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피서객이 당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안전망이 완전하다고 해도 피서객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119수상구조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한 사고가 지난 7월8일에도 발생해 대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취객 한 분이 바다로 뛰어들려는 것이 관찰돼 대원들이 출동해 가족들에게 인계했습니다. 두세 번을 돌려보냈는데 몇 시간 후 그분이 다시 물로 뛰어드셨어요.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백사장에서 신발과 소주병이 발견돼 자살로 결론지었지만, 안타깝죠. 그 뒤 망루 관찰을 더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박 팀장은 가장 위험한 피서객으로 음주 후 물에 들어가는 경우를 꼽았다. 이 경우 119수상구조대에는 치안권이 없어 음주 여부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밖에 없고, 또 취객으로 의심되는 피서객을 발견해도 특별히 제재를 가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취객일수록 다른 사람의 말을 안 듣잖아요? 그렇다고 몸싸움을 해서 끌어낼 수도 없고…. 그렇다 보니 지난번과 같은 자살사고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취객 다음으로 119수상구조대가 주의를 기울이는 피서객은 튜브를 타고 파도타기를 하다가 위험 경계선까지 흘러가는 경우다. 또 어린이 피서객도 구조대원들의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해운대 앞바다가 수심이 얕다고는 하나 모래 경사가 심해 상당히 위험합니다. 또 면이 고르지 못해 중간 중간 웅덩이가 패어 있거든요. 어린이들이 자칫 웅덩이에 발을 디딜 경우 순간적으로 당황해 사고가 날 수 있죠.”
각종 구조 활동에 10년 넘게 참여한 베테랑들이지만 이 같은 모든 경우에 완벽하게 대처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해운대해수욕장 119수상구조대는 인근 대학 해양스포츠·소방안전관리·사회체육학과 학생 및 동호회 회원으로 구성된 별도의 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한다.
권명광(53) 해운대해수욕장 119수상구조대 대장은 “아무리 안전요원이 최선을 다해도 피서객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야간 및 음주 수영, 경계선 밖으로 나가는 행위를 가급적 하지 말아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권 대장은 이어 “국내외에서 부산을 찾는 모든 피서객의 안전을 위해 119수상구조대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의의 성공적 개회를 위해 부산이 멋지고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한 만큼 피서객들도 적극 협조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RIGHT]오효림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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