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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9 응급의료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즐거워야 할 명절이지만 좋지 않은 일도 평소보다 많이 발생한다. 소방관, 경찰관, 고속도로 순찰대원들은 명절이 돌아오면 더욱 바쁘다. 철도기관사 등 대중교통 운전자들도 명절을 잊고 지낸다. 이들은 명절의 즐거움보다는 큰 사고 없이 연휴가 끝나길 바라며 현장을 지킨다.
특히 응급의료센터의 전화통은 연휴 기간 내내 불이 난다. 명절 음식을 먹고 배탈 난 사람부터, 조상의 산소에 갔다가 뱀이나 벌에 쏘이거나 음식을 만들다 화상을 입은 주부에 이르기까지 사연도 가지가지다.
“명절에는 대부분 병원이 쉬기 때문에 전화가 많이 올 수밖에 없어요. 다급하지 않은 환자라면 응급 처치요령을 알려주고 심한 경우에는 119 구조대나 가까운 병원으로 안내를 합니다.”
응급의료센터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윤은영(26) 씨는 이 일을 맡고부터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 본 적이 없다. 상담건수도 평일에는 평균 250건, 병·의원이 쉬는 주말에는 800건에 머물지만 명절에는 하루 2000건도 넘는단다.
“명절날 가족들과 만나지 못하는 게 섭섭하지만 응급한 환자들에게 중요한 일을 한다는 사명감으로 서운함을 이겨냅니다. 특히 다급한 상황에서 환자가 목숨을 건졌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해올 때는 큰 보람을 느낍니다.”

무사고 명절 위해 만반의 준비
강홍성 응급센터 실장은 “명절에는 대부분 병원이 문을 닫기 때문에 다급한 문의가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추석을 대비해 인원도 늘리고 상담원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응급센터의 상담원 외에도 응급실 간호사와 의사도 추석이면 더 바빠진다.
“명절이면 사람들 마음이 들뜨기 마련이어서 평소보다 사고도 많이 발생됩니다. 올 추석에는 끔직한 사고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속도로 순찰대 김용운(48) 경위는 22년 경찰 생활 중에 올해 추석이 가장 바쁜 명절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구대나 생활안전과 등에서 근무할 때는 운이 좋으면 명절날 쉴 수도 있었지만 여기서 예외란 있을 수 없단다. 고속도로 순찰대 대원 17명이 총 25개의 고속도로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올 추석에는 한국도로공사, 경찰청, 민간 견인차 업체와 합동으로 교통서비스센터를 운영합니다. 갓길주행 단속이나 버스 전용차선 침범 등에 대한 단속을 벌이겠지만 가급적 원활한 소통이 되도록 계도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고향 가는 길에 딱지를 떼이면 명절기분을 망치잖아요?”
고속도로 순찰대원들은 추석연휴가 ‘그림의 떡’에 불과하지만 민족의 대이동을 원활하게 돕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느라 여념이 없다.

수고한다는 한마디에 일한 보람 느껴
명절이면 전국토의 도로망은 어김없이 차량행렬로 몸살을 앓게 된다. 따라서 한국도로공사 직원들 또한 추석이면 더욱 분주해진다. 전 직원이 비상근무체제로 전환된다.
한국도로공사 홍보팀의 배강민 대리는 “한국도로공사 직원 가운데 명절을 가족과 함께 지낸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특히 톨게이트의 요금수납원이나 도로상황을 점검·보고하는 리포터, 도로 안전을 순찰하는 안전순찰원 등은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톨게이트에서 7년째 요금수납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옥화(40) 씨는 “집안의 맏며느리인데 명절날이면 가족들에게 미안한 생각뿐”이라며 “3교대 근무이다 보니 한밤중이나 새벽에 끝날 때가 많아서 어디 갈 엄두가 안난다”고 설명했다.
“명절 때는 차량이 많아서 한눈 팔 시간이 없어요. 빠르게 손놀림을 하는데도 대기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짜증을 낼 때는 진땀이 다 납니다.”
하지만 껌이나 사탕 같은 작은 정성을 건네주며 ‘수고한다’는 말을 건네주는 운전자들을 만날 때면 피곤함도 잊게 된다고….
명절이면 서울도심은 평소보다 한가롭다. 하지만 고향으로 급히 떠나 텅빈 집은 가스누출로 인한 화재나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다.
추석을 앞두고 절도범특별검거업무, 민생치안특별업무 등 비상체제에 돌입한 이한기(49·서울 관악경찰서 형사과) 형사는 “가족들은 으레 명절이면 더 바빠진다는 것을 알고 기대도 안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있음으로써 국민들이 안심하고 명절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라며 애써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울러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고향에 가기 전 허술한 방범창, 뒷문·창문 등은 미리 손을 보고, 장사를 하는 분들은 인근 파출소나 경찰서와 신고체계를 유지해 두는게 좋습니다.”
경찰생활을 한 지 23년째라는 이 형사는 “2주 전 고향인 안동에 벌초도 할 겸 부모님을 찾아 뵙고 왔다”며 “장남으로서 명절날 차례를 지내지 못하는 게 마음에 걸리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명절날에도 바쁘게 일하는 이들이 있기에 올해도 즐거운 추석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가져본다.
글 이선민 기자 사진 한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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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