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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과 주식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3월 위기설’이 떠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위기설의 실체를 부인한다. 지 난해 한동안 ‘9월 위기설’로 뒤숭숭했다면, 올해는 ‘3월 위기설’로 시끄럽다. 3월 위기설은 일본 기업과 금융사들이 결산 마감인 3월 말을 앞두고 국내 투자자금을 대거 회수하는 데다 외화차입금 상환액이 3월에 몰리면서 외화 유동성 위기를 겪는다는 게 핵심이다. 위기설을 띄우는 데는 외신들이 한몫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한국경제 위험도가 국가부도 위기에 내몰린 동유럽의 헝가리, 폴란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한 발 더 나아가 “한국정부가 위기를 은폐하는 데만 급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3월 위기설이 나도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일본자금의 집중 유출 가능성이다. 일본에는 3월 결산 법인이 많다. 결산기를 앞둔 일본 기업과 금융기관이 결산을 위해 해외투자자금을 일제히 회수하게 되면 한국은 외화유동성에 큰 압박을 받게 된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우리나라가 엔화로 빌려온 차입금의 총 규모가 130억 달러로, 그중 3월에 만기가 되는 금액은 20억 달러 미만이기 때문에 걱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둘째, 지난해에는 9월에 집중됐던 국내 외채 만기가 올해에는 2, 3월에 몰려 있다. 3월까지 갚아야 할 외채가 103억 9000만 달러로 올해 돌아오는 외채 245억 달러 중 42%에 달한다. 셋째, 동유럽 금융위기 우려다. 동유럽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은행이 한국 대외채무의 58%를 차지하고 있어 한국의 외채 만기연장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과연 이 같은 3월 위기설은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갖고 있을까? 금융기관과 경제 전문가들 대부분은 “3월 위기설은 그야말로 설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한국의 외환보유고 규모나 경상수지 흑자 전망 등을 감안할 때 한국에서의 외화유동성 위기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단언했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외국 언론들이 단순히 외환보유액과 유동외채를 비교하는 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한다. 유동외채가 반드시 1년 내에 빠져나가는 돈이 아닐 뿐더러, 단기 자본 흐름에서 중요한 것은 경상수지 흑자를 낼 수 있느냐는 것인데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폭이 1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일부 다른 시각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상완 상무는 3월 위기설의 실체를 다른 각도에서 해석한다. “3월 위기설은 꼭 3월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 경제가 3월 이후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얘기”라는 설명이다.             

글·김소연 매경이코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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