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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했다. 워싱턴에서 이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과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방안을 협의했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측 대표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인사인 짐 리치 전 하원 아태소위원장과 회동했다. 미국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외교·안보 간담회도 가졌다.

이어 17일부터 19일까지는 브라질을 공식 방문하고, 20일부터 21일까지 페루를 국빈 방문했다. 브라질에서는 룰라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또 페루에서도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내년에 시작할 것 등에 합의했다.
곧이어 22일과 23일 이틀간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를 거듭 촉구했다.


금융위기 극복 청사진 마련 주도적 역할
열흘이 넘도록 숨가쁘게 이어진 순방 일정의 첫 단추인 G20 세계금융정상회의에서는 한국이 향후 세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청사진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영국·브라질과 함께 ‘트로이카 의장국단’으로 활동하며, 내년 4월까지 제2차 G20 정상회의에 보고할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한다. 글로벌 금융 새 질서 짜기에 ‘코디네이터(설계조정자)’가 되는 셈이다.

이어진 브라질 공식 방문에서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증진하고 자원, 인프라, 농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방문에서도 경제외교에 힘을 쏟았다. 이 대통령은 자원 강국인 브라질과의 협력 필요성을 줄곧 강조한 바 있다. 그 결과 양국 정상은 회담 직후 26개항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발표문이라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합의사항 중에는 양 정상이 자원·에너지 협력을 위해 세계적 농업연구기관인 브라질 농업연구청의 아시아 협력센터를 한국에 설치키로 의견을 모은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또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FTA 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는 데 사실상 합의했다.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FTA 협상을 내년부터 개시하기로 노력하는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 조속한 시일 내에 한·페루 간 이중과세방지협정과 항공협정도 맺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3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에탄올 공장 건설 프로젝트와 13억 달러 규모의 탈라라(Talara) 정유소 현대화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상회담 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6차 APEC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금융위기 해법으로 ‘재정지출 확대’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반대’를 제안해 참가국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대통령은 또 APEC 기간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을 잇달아 열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6자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APEC 정상회의 기간 중에도 콜롬비아, 싱가포르, 칠레와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첫 무대에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는 소극적 자세를 벗어나 오히려 APEC 금융공조 도출의 적극적 역할을 맡아 회원국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APEC에서의 향후 활동무대가 넓어진 것이다. 세계금융위기를 타파할 무게중심이 G7에서 G20으로 옮겨진 상황과 맞물려 한국 역할에 대한 지구촌의 기대치도 높아지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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