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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브리핑 - 한국경제 ‘청신호’ 세계가 보고있다


“이명박 정부가 과감한 재정지출과 세금감면 정책으로 빠른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으며, 한국경제는 지난 4분기 대비 0.1퍼센트 포인트 플러스 성장을 보이며 지속적인 경기침체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4월 24일 온라인판에서 “한국이 경기침체의 늪에 빠지는 것을 가까스로 모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에 주목하면서 “삼성전자의 1분기 순이익이 4억6천2백만 달러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기설’에 시달리던 한국경제가 예상외로 빠르게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경제를 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1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보다 0.1퍼센트 포인트 회복한 것을 두고 한국경제에 불어닥친 한파가 물러나고 ‘봄날’이 왔다는 보고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불과 ‘0.1퍼센트 포인트’ 상승한 것을 두고 본격적인 회복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히 주목할 만한 변화다.






해외 금융기관 및 신용평가사들도 한국경제의 부활을 예고하는 긍정적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경제의 강세가 놀랍고 예상도 뛰어넘었다”며 “더블딥(double deep 일시성장 후 재하강)이 발생하더라도 한국은 다른 경제권보다 잘 견딜 것”이라고 극찬했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퍼센트에서 -3.0퍼센트로 상향조정하며 효율적인 경기부양책과 수출회복 전망을 바탕으로 성장률을 올렸다고 밝혔다.

정부도 한국경제의 회복을 알리는 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4월 2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라자드자산운용, 소로스펀드 등 현지 주요 투자자 1백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경제 설명회에서 “한국경제가 경기 바닥에 근접한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경제위기에서 가장 먼저 탈출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지금이 한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경제의 회복 징후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경제지표들에서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한국은행이 4월 28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심리지수(CSI)는 98로 전월(84)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분기(1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폭 자체는 2005년 1분기(19포인트) 이래 가장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경기선행지수(CLI) 보고서에서 한국의 지난 2월 CLI가 94.5로 전달의 92.9보다 1.6포인트 증가해 경기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3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기록한 것으로 G7(-0.9), OECD(-0.9)의 평균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특히 중국과 일본이 각각 -0.7과 -0.5를 기록, 경기후퇴 양상을 보인 데 반해 우리만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2월 광공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6.8퍼센트 증가했다. 소비재판매도 5퍼센트가 늘어나면서 국내 경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무역흑자도 6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의 봄기운은 산업현장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수출 주력업종인 전자업계의 분위기가 밝다. 삼성전자의 주력 수출상품인 LCD TV는 지난달 미국시장 점유율이 26퍼센트로 2위인 소니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LCD패널 수출도 올들어 2월까지 27.3퍼센트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여 세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SET_IMAGE]2,original,right[/SET_IMAGE]LG전자의 폴란드·멕시코 공장의 가동률은 사실상 ‘풀가동’ 상태이며, 구미 LCD TV 라인도 1월 이후 1백퍼센트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내수와 수출 모두 2분기 전망이 100을 넘어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지금보다 업황을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경계론도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오문석 거시경제실장은 “바닥을 지났다고 하기엔 이르다”며 “급속한 경기하락이 완만해지고 있지만 미국경제는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아직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시중에 돈이 넘쳐나면서 연출된 반짝 경기라는 이야기도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축포를 쏘기엔 조금 이르다”며 날개가 부러진 새가 날지 못한 채 파드닥거리다가 다시 주저앉는 이른바 ‘브로큰 윙(Broken Wing)’ 현상을 우려했다.

당장 고용지표는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며 실업자 1백만명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통계청은 ‘3월 고용동향’에서 취업자 수가 2천3백1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2천3백30만5천명)보다 0.8퍼센트(19만5천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39만명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여전히 최악인 상태이며 고용지표 역시 전혀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경기회복을 판단하기 위해선 고용상황이 나아져야 한다는 해석이다.

정부도 조기 경제회복론을 경계하는 입장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에 대해 긍정과 부정적인 전망이 혼재하고 있지만 정부로서는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하강 속도가 완화된 것은 분명하다”며 “세계경제의 흐름과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적절한 대책을 계속 마련해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글 이규성 아시아경제신문 정치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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