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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유럽 3개국 순방 성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큰 고비를 넘었다. 7월 7일부터 14일까지 유럽 3개국을 순방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오전(현지 시각)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한·EU FTA 체결에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현재 한·EU 양측은 마지막 쟁점이었던 관세 환급문제에 대한 최종 조율안을 만든 상태이며, EU 회원국별로 수용 여부를 놓고 마지막 점검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그동안 이탈리아, 헝가리와 함께 한·EU FTA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 대통령은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초반부터 한·EU FTA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이 대통령은 “FTA가 체결되면 폴란드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다. 이미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폴란드를 EU와 러시아로 통하는 수출 관문이자 전초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폴란드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폴란드는 2008년 기준 교역액이 44억1천만 달러(수출 41억1천만 달러, 수입 3억 달러)에 이르는 중·동유럽 최대 무역국이다. 우리나라가 폴란드에 투자한 규모만 해도 올해 3월 기준으로 14억8천만 달러에 이른다.
 

이 대통령은 “LG, SK 등 1백여 개의 우리 기업이 진출해 LCD, 전자, 화학 등 첨단직종에서 2만여 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폴란드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러한 긴밀한 경제·통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카친스키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세부사항에 있어 합의해야 할 게 있겠지만, 한·EU FTA 체결이 양국 간 경제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는 양국 실무진들도 예상하지 못한 상당히 전향적인 태도 변화다.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은 카친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근거로 “부정적이었던 폴란드가 전향적으로 돌아섰다”며 “아직 고비가 남아 있지만 한·EU FTA 타결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폴란드의 경우 경제 분야는 총리와 내각이 결정하는 체제다. 따라서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의 설득도 중요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에 열린 폴란드 총리와의 면담에서도 한·EU FTA를 통해 양국 사이에 더욱 활발한 투자와 교류증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설득했다.
 

이에 투스크 총리도 “‘외침을 극복하고 민주화와 번영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양국 국민의 정서적 유대감이 한국의 폴란드 투자를 견인할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견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앞으로 양국의 투자환경이 격상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투스크 총리 역시 긍정적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다.
 

이 밖에도 양국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공동대처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LNG, 원전,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 대통령과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LNG터미널 (4억4천만 유로 추정),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 폴란드가 추진 중인 에너지·사회간접자본(SOC) 구축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으며, 폴란드 측도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약속했다. 양국은 또한 군사·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

 


 

폴란드와 우리나라는 오는 11월 1일로 수교 20주년을 맞는다. 이에 양국 정상은 앞으로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기 위해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 인근 도시 라퀼라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확대정상회의’ 기간인 7월 10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자리에서도 한·EU FTA 타결의 중요성을 집중 설득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 13일엔 EU 의장국을 맡게 된 스웨덴을 방문, 프레드리크 라인펠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EU FTA 협상이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총력외교를 펼쳤다. 한·EU FTA에 대해 부정적인 또 다른 국가인 헝가리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별도로 설득의 특임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글·최호열 기자

 

G8, 李대통령 제안 ‘MEF(기후변화 주요국 회의) 워킹그룹’ 채택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기후변화 주요국 회의(MEF) 워킹그룹(실무작업단) 구성’이 G8 확대정상회의 참석 정상들에 의해 즉석에서 수용돼 우리나라가 ‘녹색 선도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받았다.
 

이 대통령은 7월 9일 열린 G8 확대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인 MEF에서 “기후변화에 선진국과 개도국이 공동 대처하려면 재원과 기술 이전에 관한 원칙적 합의만으로는 부족하며, 세부 사항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MEF 참여 국가들이 실무 차원의 작업반(워킹그룹)을 만들어 세부적인 사항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MEF 의장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좋은 아이디어”라며 즉석에서 제안을 수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9월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앞서 재무장관들이 모여 선진국의 개도국 재정 지원문제를 세밀히 검토하는 게 어떨까 한다. 또 유엔 특별기후정상회의나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도 관련국 실무자 간의 논의도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필요한 ‘7대 전환적 기술’ 중 하나로 선정된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개발 선도국가로 지정됐다. MEF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 효율, 태양광, 탄소 포집 저장기술(CCS), 에코 자동차, 바이오 에너지, 고효율 및 저탄소 석탄기술 등을 ‘세상을 바꿀 7가지 기술’로 선정했다. 각 기술 개발을 주도할 국가로 스마트 그리드 분야의 한국을 비롯해 일본은 에너지 효율, 독일은 태양광, 호주는 CCS, 브라질은 바이오 에너지 분야에 선정됐다. 에코 자동차와 고효율 및 저탄소 석탄기술은 선도국가가 지정되지 않았다. 한국이 스마트 그리드 개발 선도국으로 지정된 것은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김은혜 부대변인은 “한국은 스마트 그리드 분야를 선도적으로 추진해 오는 11월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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