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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과 방사성물질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실과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나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원자력 안전 대토론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범국민적 소통의 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재환 이사장은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을 가득 메운 4백여 명의 청중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장순흥 교수는 ‘일본 원전사고의 정확한 이해와 우리나라 대응방안’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 원전사고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10대 교훈’을 제시했다.
우선 기술 측면에서 ▲비상 전기공급 등 비상냉각 시스템 강화 ▲사용 후 핵연료 보관 수조 안전성 강화 ▲수소제거 시스템 점검 및 보완 ▲가동 중 원전에 대한 PSA(확률론적 안전성 평가) 분석 등 재점검 ▲신규 원전에 대한 피동(전원이 필요 없는) 안전계통 강화 등이 거론됐다.
장 교수는 제도 측면에서는 ▲중대사고시 대응 가능한 절차서(매뉴얼) 확립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및 고급인력 양성 ▲중대사고를 포함한 안전연구 증진 및 매뉴얼 반영 ▲국제 및 산학연 협력을 통한 정보·지식 교류 ▲안전문화 확립과 원전에 대한 국민 이해 증진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후쿠시마 원전의 안정을 위해 원자로 압력용기 내부에 냉각수를 주입하는 것은 물론, 압력용기와 콘크리트 차폐물 사이 공간에도 냉각수를 넣어 압력용기 외벽을 식혀야 한다고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백원필 원자력안전연구본부장은 ‘한반도 지진 가능성과 우리 원전 안전성’ 주제의 발표를 통해 국내 원전은 지진 및 지진해일에 관한 역사적 문헌과 관측기록에 근거한 설계기준을 토대로 충분한 여유를 두어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원전사고 관련 환경방사능 감시결과’를 주제로 발표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노병환 방사선안전본부장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우리나라에 미친 방사선 관련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기상청 김승배 대변인은 ‘일본 원전사고 이후 한반도 주변 기류 변화’의 주제 발표를 통해 “일본에서 일시적으로 동풍이 분다고 해도, 편서풍의 강력한 힘에 밀려 우리나라로 계속 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반도 주변 상층에서 늘 부는 편서풍 때문에 일본에서 직접 방사성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일본 원전 방사선, 우리 인체 및 식품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한국원자력의학원 이승숙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일본 원전과 관련한 방사선 피폭은 건강을 우려할 정도가 아니고, 오히려 방사선에 대한 공포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면서 “국내 원전사고 가능성에는 철저하게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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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곽재원 과학기술 대기자는 ‘일본 원전사고에 대한 정확한 보도와 소통의 중요성’ 주제의 발표를 통해 “원천적인 정보부재 속에서 속보전쟁만 해서 불안을 급속히 확산시켰다”면서 “어려운 과학용어를 쉽게 설명하지 않고 남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조연설과 주제발표가 끝난 후에는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소비자계에서는 대한주부클럽연합회 김천주 회장이 참가해 “방사능, 방사성, 방사선 등 용어 설명을 확실하게 해 주면 좋겠다”면서 “원전 안전 책자를 만들어 배포해서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마침 대토론회에 참가한 청중에게는 한국원자력문화재단에서 만든 <알기 쉬운 원자력안전 Q&A>라는 소책자가 배포됐다.
교육계 대표로 참석한 전국과학교사협회 전석천 회장은 “그동안 교육 과정에서 원자력에 대한 부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긍정적인 부분, 부정적인 부분을 모두 알려주는 내용이 교과서에 들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식품계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이광호 식품위해평가부장이 참석해 “지난 3월부터 신속대응팀을 구성하여 일본에서 수입하는 식품 검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다”면서 “5월부터 영·유아용 수입식품에 대한 방사능 기준을 신설한다”고 말했다.
글·서일호 기자![]()
지난 4월 28일 낮 12시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반경 2킬로미터 이내 주민들에게 적색비상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적색 비상 발령은 원자로 격납용기의 방사선 차폐기능이 상실되면서 방사성 물질이 발전소 외부로 확산이 우려될 경우 발령되는, 원전사고에서 가장 높은 비상단계다.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정영익)는 이날 신고리 2호기에서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되는 중대사고가 발생한 것을 가정해 대처하는 방재훈련을 했다. 훈련은 오전 10시 신고리 2호기 증기발생기 튜브에서 원자로 냉각재가 누수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20분 만에 백색비상이 발령되고 고리원전 직원들로 구성된 비상요원 1백16명이 소집됐다. 백색 비상은 발전소 안전에 이상사태가 발생해 방사능 오염이 발전소 건물 내에 국한될 때 발령되는 단계를 말한다.
고리원전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운영하는 방재관실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방사선비상보안대책실, 부산시, 기장군, 울산시, 울주군 등에 백색비상 발령을 알렸다.
또 원자로에 전원을 공급하는 차단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신고리 2호기의 외부전원이 상실됐고 곧바로 청색비상이 발령됐다. 청색비상은 방사능 오염이 발전소 부지 경계선에 국한될 경우 발령된다. 이때부터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비상대책본부가 본격 가동된다.
비상대책본부장과 방사선평가반, 상황반, 행정지원반, 홍보반 등은 고리원전에서 14킬로미터 떨어진 고리방사능방제센터로 이동해 현장에 있는 직원들과 화상회의를 하면서 비상사태 수습에 착수했다.
하지만 사고발생 1시간40분 만에 원자로 냉각수를 공급하는 급수펌프의 운전이 불가능해지고 원자로용기에 냉각수가 고갈돼 노심(핵연료)의 온도가 섭씨 3백37도까지 올라가면서 노심이 녹아내리는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됐다. 고리원전 내 필수요원이 아닌 직원들은 “10킬로미터 밖에 있는 기장중학교로 대비하라”는 명령이 하달됐다. ‘최후의 특공대’인 65명의 필수요원들은 원전에 그대로 남아서 상황실과 연락을 하면서 복구작업을 했다.
이날 훈련은 고리원전 자체훈련이어서 주민대피는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비상대책본부에서 노심 손상과 격납 건물 내 핵분열, 방사성물질 방출 확산 정도에 따라 신고리 2호기 반경 5~8킬로미터 내 주민들을 안전지역으로, 8~20킬로미터 이내 주민들은 옥내대피를 권고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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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