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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정상회담 北核 ‘그랜드 바겐’ 추진 합의




 


동북아지역의 가장 큰 위험 요소인 북한 핵문제에 대해 ‘그랜드 바겐(일괄타결)’을 추진하고 긴밀히 공동 대처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일본의 신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와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공식 순방국으로 한국을 택한 하토야마 일본 총리와 10월 9일 청와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하토야마 총리는 민주당 정권 첫 총리로 지난 9월 16일 취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일 두 정상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해결 방안에 공감하고 일괄타결을 위해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고 밝히고 “두 정상은 북한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도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 대통령이 북핵문제 타결 방안으로 제시한 ‘그랜드 바겐’에 대한 전폭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북한의 핵개발, 나아가 탄도 미사일 개발에 대해 포괄적으로 문제를 파악해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 즉 핵 포기 의사 뜻이 나타나지 않는 한 경제적인 협력 같은 것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면서 그랜드 바겐에 대해 “정말 올바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과 한국이 협력하고, 미국, 중국과도 협력을 하면서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북한을 6자회담의 무대로 복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서로 협력하자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북핵문제에 있어서 한일 간 공조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와 함께 G20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미북 간 회담 지지 의사를 밝히고 미북회담의 전제로서 6자회담을 꼭 유도해달라고 말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충분히 이해하면서 미북 간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과거사 문제를 포함한 한일관계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하토야마 총리가 과거를 직시하는 가운데 진정성을 갖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가자고 밝힌 것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가까운 한일관계를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역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전향적으로, 늘 올바르게 직시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새로운 정부 안에서 중요한 생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른바 자국민들의 이해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재일교포의 지방참정권 문제와 관련해 하토야마 총리는 적극적으로 결론을 도출하고 싶지만 국민의 감정이 통일돼 있지 않은 만큼 내각에서 논의를 계속해 결론을 찾아보고자 한다고 설명하며 일왕 방한은 고령인 데다 일정문제도 있어 간단히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동아시아 공동체 문제도 논의됐다. 하토야마 총리는 동아시아 공동체 문제와 관련, “양국이 중심이 돼서 많은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더욱 심화시켜가면서 동아시아 공동체라는 구상을 실현시키는 데 한걸음 내딛자 하는 마음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와 함께 중소기업 간 협력을 포함한 민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두 나라 정부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상호 협력해나가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또 미래지향적인 신성장동력으로서 ‘한일 그린 파트너십(Green Partnership) 구상’을 구체화하는 방안도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담장 분위기는 한일 정상회담을 ‘신(新) 한일관계’ 정립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한일 양국 정상의 의지가 강해 의견이 크게 충돌하거나 엇갈리는 부분 없이 시종 화기애애했다. 두 나라 정상은 회담 내내 상대국에 친근감을 표현했고 덕담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경 하토야마 총리 내외가 청와대 본관 앞에 도착하자 밝은 표정으로 “만나서 반갑다”고 맞이했고, 이어 양국 정상 내외는 활짝 웃으며 기념 촬영을 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방명록에 ‘우애(友愛)’라고 적으며 한국과의 우의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고,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류팬’이 된 것으로 알려진 미유키 여사는 김 여사에게 태극 문양으로 묶은 청홍 꽃다발을 전달했다.
 

발전적인 한일 양국의 미래를 모색하는 두 나라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 10분경 시작된 단독 정상회담도 예정 소요시간인 20분을 훌쩍 넘겨 35분간 진행했고, 이어 열린 확대정상 회담에서도 관계 증진을 모색하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
 

이 대통령과 하토야마 총리는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날 오후 다음 날(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참석차 함께 출국했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향후 협력관계와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북핵문제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된다.
 

글·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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