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눈물이 기쁨을 더해준 승리였다. 5년 전 2010년 개최권 싸움에서 중국 상하이에 패한 쓰라린 경험이 생생하게 되살아났고 재도전 끝에 이뤄낸 값진 승리였기 때문이다.
총회장의 한국 대표단에게서 여수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총회장 옆 대기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참가단과 국민응원단 600여명은 일제히 만세를 부르며 눈물과 함박 웃음이 뒤섞인 채 서로를 끌어안으며 여수엑스포 유치 성공을 자축했다. 여기저기서 ‘이겼다’ ‘여수, 엑스포’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와 총회장 건물을 울렸다.
잠시 후 BIE 우젠민 의장이 2012세계박람회 개최지가 여수로 결정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총회장에서 만세를 부르던 국민응원단은 곧바로 총회장 밖 광장으로 나가 덩실덩실 춤을 추며 한바탕 축제를 벌였다.
이날 새벽 여수에서는 수십 발의 축포가 밤하늘을 가르고 시민들이 목청이 터져라 애국가를 부르며 감격의 축제를 펼쳤다. 전날 저녁부터 여수시청 앞에서 무려 11시간 동안 밤샘 응원전을 펼쳤던 여수시민들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경쟁국인 모로코의 탕헤르를 제치고 승리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일부 시민들은 1차 투표에서 애초 예상과 달리 여수가 불과 9표 차이로 탕헤르를 앞선 상태에서 2차 결선 투표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01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여수 유치 확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수시청 앞 광장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고 하루종일 기쁨과 웃음이 넘쳐흘렀다.
140개 회원국이 참여한 가운데 전자·비밀투표로 진행된 이 날 개최지 결정 결선 투표에서 여수는 77표를 얻어 63표를 획득한 모로코 탕헤르를 눌렀다. 앞서 진행된 1차 투표에서는 여수가 68표, 모로코 탕헤르가 59표, 폴란드 브로츠와프가 13표를 얻어 가장 낮은 득표를 얻은 브로츠와프를 제외한 채 2차 투표가 진행됐다.
여수가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로 최종 선정됨으로써 지난 500여 일간 정·재계와 여수시민이 합심해 BIE 회원국을 상대로 벌여온 우리나라의 ‘총력외교’가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 4년 반 정도 남은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준비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준비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여수가 확정된 데 대해 유치위원회에 전문을 보내 축하했다. 노 대통령은 “2012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여수가 선정된 것을 온 국민과 함께 기쁘게 생각하며, 특히 전남도민과 여수시민 여러분께 각별한 축하 인사를 드린다”며 “세계박람회 유치는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성원하고 노력해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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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여러 번 개최했다. 그러나 박람회의 파급효과는 이들에 비해 훨씬 규모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경제 규모와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가 크게 달라진 점을 감안할 때 1993년 대전엑스포와는 다른 차원의 기대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근대적 의미의 세계박람회는 1851년 영국에서 열린 런던박람회가 최초이며 지금까지 106회 개최됐다. 초기 박람회 붐이 일어 박람회가 자주 개최되면서 권위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자 1928년 31개국 대표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공인제 도입과 함께 세계박람회사무국(BIE)을 구성했다. 1934년 미국 시카고 박람회부터 지금까지 모든 세계박람회는 BIE의 엄격한 심사와 공인을 거쳐 열렸다.
세계박람회는 등록박람회와 인정박람회 등 2가지로 나뉜다.
등록박람회는 5년마다 한번씩, 주제와 면적에 제한 없이 6주에서 6개월까지 개최한다. 2000년 독일 하노버 박람회와 2005년 일본 아이치 박람회, 2010년 중국 상하이 박람회는 등록박람회다.
인정박람회는 등록박람회 사이에 1회, 명확한 주제와 25㏊ 미만의 면적 범위 안에서 3주에서 3개월까지 개최가 가능하다. 1993년 우리나라의 대전 박람회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2008년 스페인 사라고사 박람회가 인정박람회에 해당된다.
개최국의 산업과 문화 수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효과가 있어 선진국들이 주로 개최했고, 박람회를 통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맞기도 한다. 엑스포의 효과를 수치로만 말할 수 없다는 말은 바로 이런 뜻이다.
여수엑스포는 여수뿐 아니라 전남과 남해안 그리고 전국에 상당한 경제·문화적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2012년 5월 12일부터 3개월 동안 모두 759만 명(외국인 43만 명 포함)이 관람할 것으로 추산된다. 1988년 올림픽의 290만 명과 2002월드컵 350만 명의 2~3배 수준이다. 행사기간도 올림픽 16일, 월드컵 1개월보다 훨씬 길다.

남해안 획기적 변신, 국토 균형발전 기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여수엑스포의 국내 생산유발 효과는 10조294억 원에 이른다.
이 밖에 4조 원의 부가가치와 8만8946명의 고용이 창출될 전망이다. 여수가 속해 있는 전남지역에 6조5683억 원으로 가장 많은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되지만 인접지역인 경남과 부산도 각각 7843억 원, 347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측됐다. 여수엑스포 가 전남 한 지역의 행사에 머물지 않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아울러 이번 여수엑스포는 여수뿐 아니라 고흥·남해 등 인근 남해안을 잇는 남해안 관광시대 개막의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여수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 지역은 한려수도의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지만 이제까지 관광자원으로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다.
특히 엑스포 부지로 예정된 여수항 일대는 국제 관광레저단지 및 해양 관련 첨단과학기술 전시 항만으로 조성된다. 수산업, 선박, 항만, 해양과 관련된 전통산업에 무선통신, 유비쿼터스 기술 등 첨단 IT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국내 해양과학기술이 한 단계 진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10위권의 해양국가인 우리나라가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진입하고 경제재도약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또 철도, 도로, 공항, 항만 등 육해공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으로 지역 발전이 30년 이상 앞당겨진다.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과제를 엑스포가 풀어준 것이다.
여수엑스포의 주제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은 유치경쟁에서 환경변화에 민감한 선진국들의 호감을 얻었다. ‘환경엑스포’로 치러질 이번 행사를 통해 해수면 상승, 연안오염, 생태계 파괴 등 지구환경 문제 전반에 대한 ‘대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개최되는 엑스포라는 점을 활용해 ‘인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라는 국가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김병훈 기자


국제박람회기구(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BIE)는 11월 27일 새벽 프랑스 파리 팔레 드 콩그레에서 열린 142차 BIE 총회에서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로 대한민국 여수를 최종 선정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2012년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3개월 간 전남 여수시 신항 일대에서 열린다.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가 열리면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지 가상르포를 통해 그려봤다.
2012년 5월 12일 오전 전남 여수시 신항.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란 주제로 열리는 2012 여수세계엑스포를 관람하려는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141만1000㎡ 규모로 조성된 박람회장은 발 디딜 틈이 없다.
2007년 11월 개최지 확정 당시 항만·철도부지 및 공유수면이었던 박람회장 부지는 5년 새 상전벽해의 변화가 있었다.
여수의 랜드마크가 된 ‘여수 엑스포타워’를 중심에 두고 방사형으로 들어선 전시관들과 특급호텔, 다양한 위락시설들이 여수의 스카이라인을 뒤바꿔 놓은 것이다.
여수엑스포를 찾은 관람객들은 여수의 에펠탑 ‘엑스포타워’와 지난 2008년 완공된 해상호텔, 일명 ‘오션리조트’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남편과 함께 여수를 찾은 프랑스인 줄리씨는 “지난 3일간 이곳에서 묵고 호텔 레스토랑에서 남편과 와인을 마셨는데, 해상숙소라 그런지 더 운치있고 로맨틱한 시간을 보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옆에 있던 남편 장은 “여수 사람들이 엑스포타워를 여수의 에펠탑이라고 부르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거든다.
교통편도 관람객 유치에 한몫 거들었다. 지난 2011년 호남권의 숙원사업이었던 전라선 철도 복선화가 완공된 데 이어 곧바로 KTX 열차가 투입, 서울서 여수까지 기차로 단 3시간 만에 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도 17호선 대체우회도로가 신설되고, 광양~진주 간 고속도로가 여수까지 연장돼 자동차 편을 이용한 여수 진입이 한결 쉬워졌다.
또 여수~순천 간 자동차 전용도로 신설, 여수~고흥 간 연륙교 건설 또한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신설 도로 가운데 백미는 엑스포 개최 한 달 전 완공된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광양국가산업단지와 여수 국가산단을 잇는 이 도로는 총 길이 8.5km로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도로로 자리매김했다. 이 도로 건설로 양 지역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에서 10분으로 대폭 줄었다.
박람회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덕충동 EXPO타운 역시 인기다. 엑스포를 찾은 외국인 전시운영인력의 숙박 편의를 위해 특별히 건립된 EXPO타운은 총 4500실 규모로, 1800여 명의 세계 각국 스태프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러시아관 전시담당자로 온 안드레이씨는 “무엇보다 박람회장과 가까운 점이 가장 편리하다”면서 “쾌적한 시설과 아름다운 주변 풍광을 즐길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해수온천, 수상·해저 레스토랑 등 상업시설과 크루즈, 수상공연장, 수상택시, 모노레일도 선보여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BIE 회원국으로 가입한 북한도 전시관을 설치해 여수를 찾은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박람회장 일대는 첨단 IT를 활용한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갖춰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했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역시 IT강국 코리아”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방문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안내부터 박람회 정보, 지역 내 관광정보 등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기 때문이다.
엑스포 폐막을 하루 앞둔 8월11일 현재 내외국인을 포함한 입장객은 모두 805만여 명으로 당초 전망치인 795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최종 통계는 폐막식 이후 공식 발표되겠지만 이번 엑스포가 유발한 경제효과는 당초 예상대로 10조원 대에 육박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준비단계를 포함해 10만여 명의 고용이 창출된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개최 당사지인 여수지역 일대가 ‘미래형 해양도시’로 완벽히 변신한 점이 가장 큰 성과일 것이다. 아울러 엑스포 기간 3개월에 걸친 세계 80개국과의 교감은 여수를 명실상부한 ‘국제해양도시’로 키워냈다.
내일 엑스포 폐막과 함께 박람회장 주변은 국제 관광레저단지 및 첨단 해양과학기술 전시장으로 변모해나갈 것이다. 여수엑스포의 성공개최는 우리나라를 ‘세계 5대 해양강국’에 성큼 다가서게 만들었다.
권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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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세계여수박람회 개최까지 약 4년여의 시간이 남았다. 일반적으로 국제행사 유치부터 개최까지 길게는 10년 가까이 소요되는 데 비해 여수 엑스포 준비기간은 매우 짧은 편이다. 계획 실행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제일 먼저 정부는 성공적인 여수 엑스포 개최를 위해 현재 유치 활동 중심으로 꾸려진 조직을 엑스포 준비 조직으로 조속히 재편할 계획이다. 그동안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중앙 정부와 전라남도, 여수시 등으로 다원화됐던 조직이 하나로 통합된다. 이에 따라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가능한 한 한 달 이내에 법적으로 해산할 예정이다. 대신 2008년 하반기에 발족할 조직위원회의 과도기 조직인 ‘2012 여수세계박람회 준비기획단’을 꾸릴 방침이다.
준비기획단은 엑스포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 산하에 설립돼 박람회 부지 조성, 전시관 기획업무 등을 수행하게 된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다른 국제행사의 경우에도 유치 성공 후 효율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유치위원회를 해산하고 준비기획단의 과도기간을 거쳐 조직위원회를 발족시킨 바 있다. 이후 설립될 조직위원회는 내년 5월부터 한 해에 2차례씩 엑스포 개최 준비 상황을 세계박람회기구에 보고하면서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하게 된다.
또한 정부는 준비기획단 운영과 원활한 사업집행을 위해 2008년 사업예산을 조기에 확보함은 물론 가칭 ‘2012여수세계박람회지원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박람회 준비를 위해서는 행정·재정적 지원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박람회 기간에 보다 많은 국내외 관람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특색있는 전시공간과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세부실행계획을 시급히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박람회 개최지인 여수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SOC 확충을 중점 추진하고 엑스포에 대한 국내외 홍보활동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박람회 부지 조성 등 시설건설과 함께 유치활동시 박람회 유치논리의 하나로 제시되었던 ‘여수프로젝트’와 ‘여수선언’ 등 박람회 관련사업의 구체화 또한 시급한 과제이다.
정부는 국제사회의 신뢰확보와 여수 세계박람회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인류에 값진 유산을 남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노력과 함께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선민 기자


11월 27일 여수 돌산대교 인근에 위치한 커피숍 ‘헤밍웨이’. 평일인데도 하루 종일 손님으로 북적거렸다. 이날은 2012세계박람회 유치 기념으로 차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여수시민의 한 사람으로 2012세계박람회를 유치한 오늘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무료로 차와 음료수를 제공했습니다.”
헤밍웨이 주인인 김성희(60) 씨처럼 이날 여수의 일부 식당에서는 엑스포 기념으로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거나 소주 무료 제공을 내걸었다. 이 같은 반짝 이벤트는 여수시민의 심정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발표 전날인 11월 26일 오후 7시부터 여수시청 앞에는 차가운 겨울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밤이 새도록 발표 결과를 기다린 시민만 2000여 명. 27일 오전 5시 50분쯤 파리에서 ‘여수 유치 확정’이라는 낭보가 전해지자 기쁨에 겨워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환호했다.
순간 수십 발의 축포가 새벽하늘을 가르면서 시민의 흥을 돋웠고 잠자던 시민까지 모여들며 금세 그 수가 수천 명으로 늘었다.
이때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소란한 분위기가 순간 숙연해지며 시민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목이 터져라 애국가를 부르는 시민들은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데 대한 감격의 눈물을 보인 것이다.
자신을 여수토박이라고 소개한 강문협(62)씨는 “5년 전 실패했던 기억 때문에 더욱 긴장되고 초조했다”며 “밤샘응원을 했어도 좋은 소식을 들으니 전혀 피곤한 줄을 모르겠다”며 밝게 웃었다.
준비된 축하무대에 가수 정수라가 나와 ‘아! 대한민국’을 부르자 시민들은 또 다시 열광했다. 최오주 여수 부시장 등은 축하떡을 잘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돋웠다. 사회를 맡은 ‘뽀식이’이용식은 “여수를 위하여, 대한민국을 위하여, 세계 인류를 위하여, 모두를 위하여”라고 선창하며 건배를 제의해 축제분위기를 이끌었다.
밤샘응원단에는 경상도민들도 섞여 기쁨을 함께 나눴다. 부산에서 35명의 회원들과 왔다는 재부산여수향우회장 박의평(59) 씨는 “내 생애 이렇게 기쁜 날은 없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고 경남 진주에서 온 주부 이은순(48) 씨는 “밤새워 엑스포 유치를 응원한 보람을 느낀다”며 “여수가 엑스포 유치로 세계 해양도시로 거듭나는 한편 서남해안권의 신 성장 동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앞에 모인 무안군민과 목포시민 1000여 명도 2012세계박람회의 여수 유치를 기뻐했다. 목포 시민 최진태(49) 씨는 “여수의 경사는 물론이고 전남의 경사, 우리나라의 경사”라며 “엑스포를 계기로 낙후된 전남이 새롭게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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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를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BIE회원국들의 지지성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국회와 정부, 전남도, 민간차원의 유치사절단을 지속적으로 파견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 EM),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각종 다자정상회의에서는 물론 정상회담에서도 지지요청을 했다.
특히 대외교섭 총괄부서인 외교부는 국내적으로는 관계부처와 유치위원회, 민간업계와 협의 하에 종합적인 유치교섭 전략을 만들고 밖으로는 재외공관과 함께 전방위적인 교섭활동을 벌여왔다. 이와 함께 외교부 내에 조중표 제1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유치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지난 10월부터 파리에 민관합동 대책본부를 마련해 표밭관리를 해왔다.
투표 직전까지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된 외교전 승리는 대륙별·회원국별 판세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이탈표를 묶고 상대국 지지표를 공략한 일선 외교관들의 총력 외교 활동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2차 투표 결과 77대 63으로 폴란드 지지표의 대부분을 흡수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그동안 파견된 유치사절단 실적만 총 40여 차례(110여 개국). 핵심표밭인 유럽지역 28개국에 총 14차례 유치사절단을 파견했으며 경쟁국 모로코가 있는 아프리카, 중동지역에 8차례 12개국, 미주·중남미지역 7차례 19개국을 찾았다. 또 하나 박람회 주제의 시의 적절성에서 승리요인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해양오염 등 해양위기가 전세계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시점에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여수엑스포의 주제가 주효했다.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지구온난화에 따른 인류 공통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할수 있는 국제적인 논의의 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BIE 회원국들에 설득력을 얻었다.
민간기업의 역할도 컸다.
김재철 유치위원회 위원장과 정몽구 명예유치위원장 등 재계 인사들이 유치교섭 활동에 선봉을 잡았다. 특히 유치위원회와 부위원장 그룹(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SK)을 중심으로 민.관 유치활동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민간기업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했다.
김준석 해양수산부 여수세계박람회 유치팀장은 “총회 시작 직전까지 지지표를 묶어두고 부동표를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권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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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들은 지난 4월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여수 방문을 앞두고 ‘청결, 봉사, 친절, 질서’ 4대 운동을 시작하는 등 약 1년 동안 박람회 유치를 위해 발벗고 뛰었다. 개최지 결정일이 다가오자 시민들은 전국을 돌며 홍보에 나섰고 BIE 회원국에 편지를 보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유치원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모은 성금을 기탁했으며, 종교단체는 매일 기도회를 개최해 유치를 간절히 소망했다.
또 의사와 간호사 400여 명이 모인 여수지구촌사랑나눔회는 지난 9월 BIE 회원국 중 ‘중립국’으로 알려진 탄자니아와 나이지리아에서 의료봉사를 펼쳐 국제사회에 여수를 알렸다. 오현섭 여수시장도 “박람회 유치의 진정한 주인공은 여수시민들”이라며 시민들의 노력을 평가했다.
지구촌을 누비며 뛰어온 정부와 공무원, 재계 인사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4월 취임 이후 4차례 정부 유치지원위원회를 열어 유치준비와 전략을 점검하면서 관계부처를 독려했다. BIE 총회 프레젠테이션을 주도하고 회원국 대표 연쇄접촉을 통해 여수개최의 당위성을 홍보했다.
김재철 유치위원장은 유치활동의 중심역할을 하며 정부와 재계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40여 차례에 걸쳐 110여 개 나라에 유치단을 파견하며 회원국을 공략했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 강무현 장관은 엑스포 유치 10년의 역사를 함께 했다.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5차례에 걸쳐 아프리카와 남태평양, 북유럽 등 20개국을 순회하며 표밭을 다졌다.
명예유치위원장을 맡은 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은 최근 6개월여간 지구 3바퀴 거리를 날아다니며 각국 고위인사를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총리급 이상 5명, 장·차관급 90여 명, 40여 대사급 인사들을 접촉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국회와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냈고 정부사절단장 자격으로 대외교섭에 나서 중남미 등 21개국 방문, 고위급인사 면담 등의 활동을 기록했다. 오현섭 시장도 해외방문 활동과 함께 여수에서 국제청소년축제, 세계범선축제를 개최하고 조수미, 최불암, 박찬호를 비롯한 저명인사 33명 명예 홍보대사 임명 등의 이벤트로 범국민적 유치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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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