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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 홍길동 씨의 하루.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PC방에서 게임을 즐긴다. 그리고 공중화장실에 들른 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먹은 뒤 지하철로 할인마트에 가서 쇼핑카트를 끌고 승강기 버튼을 눌러 식품매장으로 가서 우유와 계란을 현금으로 구입했다. 아파트에 들어와 어머니 대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다 잠자리에 들었다.
홍씨가 하루 한 번도 손을 씻지 않았다면 손에 있는 세균은 얼마나 될까?

천종식 서울대 교수와 한국소비자원 등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수거함 손잡이에서 발견된 세균은 10㎠당 6만 6000여 마리였다. 공중화장실 변기에는 10㎠당 3800마리, 쇼핑카트 손잡이에는 1100마리, PC방 마우스에는 690마리가 있었다. 버스 손잡이 380마리, 화장실 손잡이 340마리, 승강기 버튼 130마리, 지하철 손잡이에는 86마리였다. 홍씨가 모든 경우 10㎠만 만졌더라도 7만 2526마리의 세균에 노출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돈과 책 등 홍씨가 만진 다른 물건에 있는 것까지 감안하면 세균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더욱이 세균은 시간이 지나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손에 있는 세균이 더 위험한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까지 병을 옮기기 때문이다. 사람의 손은 끊임없이 뭔가를 접촉하기 때문에 포도상구균 등 유해 병원균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 흔히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감기도 실제로는 손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 급성호흡기증후군(SARS)나 콜레라, 이질, 유행성 눈병 등 집단 전염병도 마찬가지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손만 씻어도 식중독의 90%, 전체 감염성 질환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실태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들은 손을 잘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중화장실을 다녀온 2800명에게 물었는데 63%인 1764명만 손을 씻었다고 답했다. 특히 세면대 주변에 사람이 있는 경우 74%인 2072명이 손을 씻는 반면 없을 땐 절반인 1400명만 손을 씻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의 시선을 의식한 나머지, 정작 손쉬우면서도 건강에 중요한 일을 챙기지 못하는 셈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의사협회 등 25개 단체로 이뤄진 범국민손씻기운동본부는 ▲외출에서 돌아온 뒤 ▲코를 풀거나 기침, 재채기를 한 뒤 ▲육류나 생선, 해산물, 먼지, 곤충, 애완동물 등을 만진 뒤 ▲음식물을 먹거나 요리하기 전 ▲돈을 만진 뒤 ▲상처를 만진 뒤 ▲기저귀를 갈거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전후 ▲책이나 컴퓨터를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당부한다.

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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