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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감염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예방접종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신종플루 백신 1천만 도스(dose·1회 접종분)를 확보, 최대 1천만명에 대해 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본부장 전재희 장관)는 8월 28일 이 같은 내용의 신종플루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연내 정부가 확보할 1천만 도스 가운데 7백만 도스는 녹십자가 생산하고, 나머지 3백만 도스는 외국 제조사(글락소스미스클라인)로부터 수입하게 된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는 11월 중순쯤 접종을 시작하게 되며 백신 임상허가 결과에 따라 1회 접종 또는 2회 접종이 결정되므로 최대 1천만명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확보한 백신은 의료·방역요원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할 계획이며 임산부와 영·유아, 질병취약계층, 학생과 군인 등 순으로 추이를 보아 결정하게 된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내년 2월까지 녹십자가 생산하게 될 5백만 도스를 추가 확보해 신종플루의 유행을 억제할 수 있는 규모, 즉 전 인구의 27퍼센트인 1천3백66만명에 대해 접종할 계획이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향후 외국 제약업체의 공급이 순탄치 않을 경우 국내 제약사의 추가생산에 의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신 원료에 항원 보강제를 첨가하면 면역 유발능력을 2~4배 늘릴 수 있으며, 이 방식을 통해 더 많은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8월 28일에만 2백57명의 신규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동안 발생한 신종플루 환자 가운데 1천6백40명이 치료 또는 격리관찰을 받고 있고 7명이 입원 중이다. 신종플루 신규 환자 하루 발생 규모는 5월 1.3명, 6월 5.9명, 7월 39.6명, 8월 93.4명이다.
 

사실 신종플루의 치사율은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다. 국내의 경우 신종플루 사망자는 전체 감염자 3천5백여 명의 0.08퍼센트 정도인 3명이다. 일반적인 독감 사망률이 0.2퍼센트인 점을 감안하면 ‘독감보다 못한 신종플루’라는 판단이 꼭 틀린 것만은 아니다. 다만 대유행 임박 이전에 백신 확보에 조금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

백신 확보에 애를 먹는 것과 달리 항바이러스제 확보는 어렵지 않다. 일부 언론이 백신과 항바이러스제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고 뭉뚱그려 보도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공포감을 키우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현재 타미플루와 리렌자 두 종류가 있다. 다만 이들 약을 미리 먹는다고 해서 신종플루 감염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초 정부는 연말까지 항바이러스제 5백31만명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자 비축 분량을 늘리기로 했다. 8월 24일 이명박 대통령은 “긴급예산을 배정해서라도 신종플루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말까지 항바이러스제를 전 국민의 20퍼센트 수준인 1천31만명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항바이러스제, 즉 신종플루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달리지 않는다. 병원마다 타미플루를 처방해달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모두 처방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물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WHO는 타미플루를 남용하면 내성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도 있고, 그밖에도 부작용이 예상돼 엄격한 처방 기준을 발표했다. 우리 정부도 그 기준에 맞춰 중증환자나 임산부, 고령 노인이나 유아 등 고위험군을 위주로 약을 투여하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거점병원과 거점약국에 52만명분의 항바이러스제를 두 차례에 걸쳐 배포했다. 현재 인력이 달려 얼마나 항바이러스제가 처방됐고 소진됐는지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설명이다. 다만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거점병원 몇 군데를 확인해보니 하루에 1백~1백50명 정도가 약을 처방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면서 타미플루를 처방해달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실제로 약이 필요한 사람은 10퍼센트도 안 된다. 타미플루 비급여 처방전을 남발하는 의사도 문제다. 현재 정부가 배포한 물량은 모든 처방 명세를 신고해야 하지만 신종플루가 유행하기 전에 공급된 약들은 정부가 파악하지 않는다. 이런 약들을 노려 비급여로 처방전을 발급하는 것이다.
 

앞으로 항바이러스제 부족 사태는 없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이미 충분한 양을 확보하고 있고, 공급 일정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타미플루 제조사인 한국로슈의 울스 플루키거 사장은 국내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1년에 타미플루를 4억 팩씩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타미플루가 모자라 공급하지 못할 우려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새로 생산된 제품을 원한다면 한국에 공급되는 시간이 늦어질 수 있지만 이미 만들어놓은 제품을 원하면 빨리 한국에 공급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미리 만들어놓은 제품의 유통기한은 2013년까지다.
 

글·김상훈(동아일보 교육복지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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