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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봉사 대학생 V원정대를 아시나요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이 넘쳐 나는 밸런타인데이. 하지만 V원정대에게 이날은 밸런타인데이가 아닌 볼런티어데이(Volunteer Day)였다.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초콜릿을 주고받는 거리에서 그들은 수제 초콜릿을 신촌, 명동 등지에서 직접 판매했다.

그리고 당일 판매 수익금을 북한 어린이를 돕는 ‘푸른나무’ 재단에 기부했다. MBC <7일간의 기적>팀과 함께한 학생의 등록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마음 따뜻해지는 초콜릿. 그들은 이 초콜릿으로 2월 14일을 새롭게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지나친 소비문화를 조장하는 ‘상술’로 전락한 밸런타인데이 문화를 착하고 아름다운 소비문화로 전환했다는 의미에서 이를 ‘착한 초콜릿’이라고 부른다.

‘착한 초콜릿’ 바람을 몰고 온 V원정대는 지난 2009년 여름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한 대학생 봉사단체다. 한국대학생리더십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시작된 V원정대는 현재 운영진만 3백60여 명, 전국 2백6개 대학교 5백여 명의 대학생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V원정대는 순수하게 대학생의 힘으로 만들어 가는 단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직접 기획해서 봉사를 진행하고 또 책임지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진이 직접 마련한 ‘1인 1기획 봉사’는 실천 가능하면서도 의미있고 재미있고 유익한 봉사활동이다.

KBS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 방영 후, 급격히 쓰레기가 늘었다는 지리산둘레길.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리산둘레길 환경정화운동’ 등을 기획해 일반 대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한 것이 좋은 예다. 이외에도 ‘보육원에 꿈’과 ‘사랑의 페인트칠’ 등의 다양한 1인 1기획 봉사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풍성한 프로그램에 걸맞게 대학생들의 참여도 높다. 활동을 시작한 지난 2009년 여름에는 전국 32개 대학교에서 2백50여 명이 봉사에 참여했다.

2010년 여름에는 해외 포함 1백6개 대학교에서 5백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2010년 겨울부터 시작한 ‘기적의 73일-미라클 메이커(Miracle Maker)’에는 전국 2백50여 개 대학교에서 4천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불과 1년 만에 이루어 낸 변화였다.





실제로 이들이 지난 겨울에 실시했던 주요 봉사 프로그램은 이를 잘 보여준다. 작년 12월 17일부터 73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신촌역 주변에서 진행한 ‘기부샘샘’ 캠페인이 그중 으뜸이다. 이른바 ‘메마른 기부의 샘을 다시 샘솟게 하는’ 기부샘샘 캠페인은 기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기부를 활성화시키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V원정대는 빨간 사과 모양의 완장을 차고 영하 15도의 추위와 싸우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매일같이 빨간 사과모양의 종이를 내밀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기부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한마디, 혹은 자신과의 기부 약속을 종이에 적었다.

‘나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ARS 기부전화를 하겠다!’, ‘월드비전에 정기적인 기부를 하겠다!’ 등 사과종이에 적힌 잠정적인 기부금만 대략 1억5천만원! 당장 기부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 기부문화의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평도 포격 사건에도 V원정대의 봉사활동은 이어졌다. 찜질방에서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에게 배식봉사를 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12월 19일 주민들이 김포의 임대아파트로 이주를 하던 날 아침, 배식봉사와 함께 후원받은 떡도 돌리고 직접 전도 부쳤다. ‘공부방을 운영하면 좋겠다’는 연평도 주민의 말을 듣고 초등학생 80명, 중고등학생 40명을 대상으로 공부방 운영을 실시했다.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천한 봉사로 전란과도 같았던 연평도에 훈훈한 기운이 맴돌았다. V원정대의 김명석(연세대·26) 단장은 “연평도 봉사활동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V원정대는 말한다. “봉사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자신들이 진행하고 있는 많은 봉사들은 “어렵지도, 투철한 봉사의식을 요구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단지 대학생이기에 기획하고 진행하고 책임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매력을 느끼고 뛰어들면 된다”고 전한다. ‘봉사라는 것은 업적을 남기기 위한 도구가 아닌, 무언가를 바라고 하는 보상심리가 아닌 진심이면 충분하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V원정대는 “대학생의 문화를, 일상을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봉사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대학생의 삶 가운데 깊숙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V원정대 바람대로 대학생의 문화에 머지않아 ‘봉사와 기부’라는 키워드가 떠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5대 정신’이 만들어 낸 기적의 봉사활동
V원정대는 ‘자함편차, 도개절포’ 등 독특한 신조어를 입에 달고 산다. ‘5대 정신’을 이르는 말이다. 1대, 2대, 3대 정신을 줄여 ‘자함편차’라 부르고 4대 정신을 줄여 ‘도개절포’, 그리고 마지막 5대 정신을 줄여 ‘사사또사’라고 부른다.
1. 자원 합니다! : 자치적으로, 자발적으로, 자비량으로 봉사한다.
2. 함께 합니다! : 함께 기획하고 함께 진행하고 함께 책임진다.
3. 편견과 차별을 넘습니다! : 봉사주체, 봉사대상 모두에게 편견 없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의미 있고 재미있고 유익한’ 봉사를 한다.
4. 도전하고 개척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5.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 봉사란,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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