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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에 대한 신속 대응을 위해 24시간 불을 환히 밝히고 있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1층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곳에서는 매일 오전 8시 대책본부의 총괄조정관(장석홍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이 주재하는 상황회의가 시작된다.
대책본부가 문을 연 지 72일째인 3월 10일 오전 8시.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대책본부 총괄조정관(장석홍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이 주재하는 상황회의가 열렸다. 이날 상황회의에서는 최근 구제역의 기세가 꺾이고 있어 구제역 매몰처분지 관리가 주요 사안으로 논의됐다.
상황회의를 주재 중인 장석홍 조정관 앞쪽으로는 전국의 각종 사고와 기상 정보 등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대형 영상화면이 펼쳐져 있다. 장 실장 뒤로 ‘구제역 발생 및 대응 상황’ 게시판이 보인다.![]()
여기에 적힌 구제역 의심 신고건수 누계가 이날 현재 2백2건. 지난 2월 25일 울산 울주군에서 들어온 돼지 구제역 의심신고를 끝으로 이날까지 13일째 신규 구제역 발생은 없는 상황.
대책본부의 안승대 행정안전부 재난대책과 서기관은 “구제역 의심신고는 지난 1월 초에 집중됐다”며 “1월 1일의 경우 구제역 의심신고가 하루 10건이 접수되기도 했으며 1월 9일까지 매일 대여섯 건씩 구제역 의심신고가 이어져 구제역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긴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매일 이렇게 전날부터 그날 새벽까지 발생한 전국의 구제역 관련 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그날 해야 할 일들을 모두 공유하면서 상황회의를 마친다. 상황회의 중에도 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즉시 처리한다. 3월 10일 상황회의는 이날 오전 8시30분경 끝났다.
상황회의 후에는 대책본부 주요 간부들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주재로 구제역 대책회의를 갖고 구제역 방역 및 매몰지 관리에 대한 현황 보고와 정책결정을 논한다.
그리고 매일 오후 6시 또 한 번의 상황회의를 통해 하루 동안 일어났던 상황을 정리하면서 그날 저녁과 새벽에 챙겨야 할 부분들을 확인한다. 상황회의가 끝나면 야간근무자는 다음 날 새벽까지 전반적인 상황을 정리해 관계기관에 전파하고 다시 오전 상황회의를 통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24시간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대책본부가 문을 연 것은 가축질병(구제역)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해 12월 29일이다.
출범 초기에는 행정안전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등 총 11개 부처에서 구제역 관련 인력을 파견했으며, 구제역 신규 발생 건수가 감소하자 지난 2월 22일부터는 6개 부처 인력들을 중심으로 매몰지 관리 지원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정부 관련 부처가 총 출동해 ‘드림팀’을 구성, 범정부적으로 총력대응을 펼친 것은 이번 대책본부가 처음이다.![]()
장 조정관은 “그동안 여러 부처가 머리를 맞대 종합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며 “각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각 부처의 역할 분담은 이렇게 이뤄졌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 방역과 일반적인 매몰지 관리를 총괄하고, 환경부는 상수원 지역 매몰지 정비, 지하수 수질 검사 등 환경관리를 맡는다. 또 국토해양부는 매몰지 조사 및 보강정비에 따른 기술지원을,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의 구제역 방역활동과 매몰지 관리에 대한 행정지도·감독을 담당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침출수 피해 등을 사전에 방지하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대국민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대책본부 관계자들은 그간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지난해 12월 말부터 금년 1월 초 사이를 꼽았다.
장 조정관은 “혹한의 날씨 속에서 구제역 방역에 최선을 다했지만 날씨가 워낙 추워 소독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고,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매몰작업과 구제역 방역활동에 참여한 공무원, 군경, 자원봉사자 가운데 사상자도 상당히
발생해 그런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구제역은 확산되고, 언론에서 비판적인 글을 쏟아낼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장 조정관은 “24시간 철야 근무에, 비판 앞에 놓인 심적인 부담까지 이중으로 힘든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본연의 일에 소홀할 수 없었다”고 대책본부 근무자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구제역의 추가 발생이 없는 상태지만 대책본부는 업무 종료를 할 수 없다. 매몰지와 관련해 환경오염 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책본부는 전국 매몰지 전수조사를 마치고 3월 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정비·보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장 조정관은 “구제역 파동이 다시 없기 바라는 것이 대책본부 근무자들을 모함한 국민 모두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는 구제역 최초 발생 시 초기대응 미흡, 가축 매몰지 환경문제 등 그동안 지적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지만 우리의 소를, 돼지를 다시는 이렇게 허망하게 잃지 않기 위해 정부는 가축질병 방역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 범정부 부처가 총출동해 구제역과 맞서고 있는 대책본부도 이번 전쟁의 끝이 보일 날까지 24시간
불을 밝힐 것이다. ![]()
매몰지 관리 및 먹는 물에 의심이 들 경우 119 신고
구제역 관련 자료 검색: 구제역 통합 사이트 (www.fmd.go.kr 또는 구제역.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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