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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주식투자에서 번번이 실패한 남자가 히말라야의 설산에 은둔하고 있다는 현자를 찾아 나섰다. 현자는 결가부좌 자세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겨 있었다. “저는 지금까지 주식에서 돈을 잃기만 해 이제 파산 직전입니다. 현자께서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비결을 알려주십시오.” 현자는 눈을 천천히 뜨면서 딱 한마디를 던졌다. “블래쉬(BLASH).” 그리고선 홀연히 사라졌다. 히말라야에서 내려온 남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BLASH의 뜻을 아는지 물어봤다. 아무도 명쾌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머리를 싸맨 그에게서 사연을 들은 부인이 타박했다. “그렇게 간단한 걸 몰라?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Buy low and sell high)는 얘기잖아!”
증권가의 ‘우화’다. 이 이야기는 주식투자에 왕도가 없음을 말해준다. 또 왕도는 없지만 지켜야 할 투자 준칙은 있는데, 문제는 그 준칙이라는 게 간단하면서도 현실에서 따르기란 매우 어려움을 지적한다.
증시가 신기록을 거듭 경신하면서 주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2005년 시작된 주가 오름세는 올해 들어 가팔라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2000을 돌파했다. 이후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악재를 딛고 블랙 먼데이의 유령을 넘어 상승세를 재개했다. 직장인은 물론 가정주부와 학생들까지 새로 주식투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주식계좌 수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1000만을 돌파했다. 2006년 8월 말에 800만 계좌를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200만 계좌 이상 증가한 것. 서점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일 만에 ○○억 벌기’라거나 ‘주식투자로 월급만큼 벌자’는 류의 책이 선보인다.
그러나 앞에서 우화를 들어 지적한 것처럼 주식투자에는 왕도나 절대적으로 들어맞는 원리가 없다. 만약 주식시장에 그런 원리가 있다면 모든 투자자가 그 원리에 따라 전부 매수나 매도 어느 한 쪽에만 줄을 설 것이다. 그렇게 되면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주식시장은 문을 닫아야 한다.
“자신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업종부터 찾아라”
증시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다고 해서 반드시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장이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하지도 않은 채 증시에 뛰어든다면 십중팔구 어설픈 투자자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였던 피터 린치는 그래서 “연구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카드를 보지 않고 포커를 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증시에는 왕도가 없지만 주식을 깊이 연구해 탁월한 성과를 낸 투자자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각자의 독특한 투자기법이 있는가 하면 공통적인 특징도 발견된다. 그들의 공통점에서 주식 투자의 가이드라인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자신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업종의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주식을 사는 것은 지분 비율만큼 회사를 소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의 사업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자신의 직업과 관련이 높은 업종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약사가 제약주에 투자하는 식이다. 제약회사와 소비자 사이에 있는 약사는 누구보다 제약업계와 시장의 흐름에 훤해질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종목을 찾아내는 관심도 중요하다. 피터 린치가 투자해 가장 성공을 거둔 종목 중 하나는 스타킹을 만드는 업체였다. 그는 부인에게서 이 회사의 스타킹이 인기가 좋다는 말을 듣고 기업을 분석해 주식을 매입했다. 국내 A투자자문사의 K 회장도 “가장 좋은 주식은 우리 삶 속에 있다”며 ‘생활의 발견’을 투자방법으로 제시한다. 그는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 시장의 성장에 따라 택배업이 잘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이 적중해 택배업체 주식은 그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다.
“실패한 투자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라”
또한 좋은 주식을 골라 5년, 길게는 10년까지 갖고 있는 배짱과 용기가 필요하다. 워런 버핏은 “증권거래소가 폐쇄된다고 해도 살아남을 기업의 주식을 사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터 린치는 장기투자를 통해 손실을 수익으로 돌린 경험을 자신의 책에 소개했다. 그는 한 종목을 8달러 선에 펀드에 편입했다. 그 가격이 바닥이라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주가는 5달러로 떨어졌다. 그는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가격대라고 생각하고 이번엔 자기 돈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그를 곯리듯 주가는 미끄러져 1달러 근처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피터 린치는 그 종목을 계속 보유했다. 7년여 뒤 그는 마침내 최초 매수가보다도 몇 배 높은 가격에 그 종목을 팔 수 있었다.
‘배짱과 용기를 가져라’는 도움말은 ‘손실에 연연해하지 말고 안 될 주식은 팔아라’는 조언과 상충한다. 어떤 조언을 따라야 할까. 피터 린치는 “처음에 주식을 산 요인에 변함이 없다면 계속 버티라”고 말한다. 반대로 변수를 잘못 파악했음이 드러나면 손실이 크더라도 미련없이 손절매해야 한다. 처음에 왜 주식을 샀는지, 어떤 판단으로 사는지가 그만큼 중요하다.
주식을 살 때는 해당 주식이 성장주인지, 경기 사이클을 따르는 경기순환주인지, 아니면 실적이 개선되는 턴어라운드주인지 등 유형을 파악해야 한다. 이어 해당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 현금흐름, 부채비율, 장부가치, 재고, 순이익 증가율 등을 이모저모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그 주식이 해당 유형에서 어떤 경로를 밟을지 예상해야 한다. 매수 요인은 매도 시점과도 관련이 있다. 예상이 들어맞아 주가가 오를 경우, 그 상승폭이 이 유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성장주에 대한 예상이 현실로 될 경우 몇 배의 수익을 노려볼만 하다. 반면 경기순환주의 상승폭은 성장주에 비해 제한적이다. 장기투자자는 경제에 일시적인 충격을 주는 재해나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다. 일례로 2003년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공포가 확산되면서 여행 관련주가 맥을 추지 못했다. 이 때 여행주를 사놓고 차분히 기다린 투자자들은 최대 8배 정도 수익을 올렸다.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세계 증시의 하락 폭도 너무 컸다.
실패한 투자 사례를 반면교사 삼는 것도 중요하다. 먼저 2년 이내에 쓸 곳이 있는 단기자금으로 투자하면 안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투자 자세를 강조한다. 큰 욕심을 부리면 안 되고 감정적으로 투자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BLASH라는 ‘필살기’는 위와 같이 주식공부를 충분히 하고 담담한 자세를 익힌 다음에만 잘 구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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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