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G20 정상회의와 함께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할 것을 공식 발표했다. 2월부터는 경제 전문지 <포춘>의 글로벌 기업순위 2백50위를 기준으로 초청장을 발송하고, 5월에는 논의 주제, 진행 방식 등을 담은 논의 개요(Scoping Paper)를 발송하는 한편 7월에는 참석자를 12개 협의단에 배정했다.
또 9월에는 중국 텐진에서 협의단 보고서 작성을 위한 중간회의를 개최했으며, 10월 협의단별 보고서를 재무장·차관과 셰르파(교섭대표)에게 전달하고, 11월 초 총 12개 협의단의 사전보고서와 68개 권고안을 담은 공동성명서를 완성했다.
11월 11일 개막총회에는 34개국 1백20여 명의 세계 최고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 서밋의 막이 올랐다. 이 자리에는 개막연설을 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9명의 정상이 참여해 각각 1시간씩 30명의 기업인들과 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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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각각 오찬과 폐막총회에 참석해 기업의 역할과 G20와의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 도착시간 등을 감안할 때 물리적으로 일정이 가능한 정상은 모두 참석한 셈이다.
이처럼 각국 정상과 기업인들의 열띤 호응 속에 개최된 이번 비즈니스 서밋은 서울 G20 정상회의의 일부로 기획된 행사이긴 하지만 그것이 지닌 의미는 남다르다.
첫째, 다른 비즈니스 서밋처럼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4개월의 강도 높은 준비 과정을 거친 회의라는 점에서 질적으로 차별화된다. 12개 협의단의 회의 주재자를 중심으로 약 10개의 기업들이 공동작업을 진행했다. 조직위원회는 행정적인 지원만 했을 뿐 기업인 스스로 주체가 돼 주제를 정하고, 스스로 권고사항을 합의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아울러 이러한 사전 준비 과정을 통해 만들어낸 2백 쪽가량의 협의단 사전보고서를 G20 정부에 사전 전달함으로써 기업인의 의사가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은 다른 회의와 차별되는 큰 진전이다.
둘째,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비즈니스 서밋은 G20의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그동안 G20는 재무장(차)관 및 중앙은행(부)총재회의, 셰르파 회의가 중심이 돼 정상 간 합의 및 이행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해왔다.
서울 정상회의는 이러한 정부 간 채널과 함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서밋을 새로운 프로세스로 추가함으로써 G20 논의에 민간의 시각을 반영하고, G20 합의 이행에 있어서도 기업의 호응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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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역시 개막총회 연설 후 진행된 토론에서 “여러분이 G20를 원하는 것보다 G20가 여러분의 참여를 더욱 원하고 있다”며 G20의 신뢰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업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하기도 했다.
셋째, 내용상으로는 세계경제가 본격적 성장궤도로 진입하기 위한 성장동력을 민간 차원에서 찾아야 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를 마련했다는 점도 큰 성과다.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이 이끌었던 협의단은 “정부가 확장적 재정·금융정책으로 위기를 벗어나게 할 수는 있지만 성장을 끌어낼 수는 없다. 성장은 민간 엔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라고 권고하고 있다. 정부 지출도 한계에 와있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있기 때문에, 기업이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고 민간 소비가 늘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이번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무역과 투자,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4개 분야에 걸쳐 12개 주제에 대해 정부가 할 일, 기업이 할 일, 민관 협력이 필요한 일 등을 기업 스스로의 시각에서 도출하고 스스로 실천방안까지 마련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넷째, 비즈니스 서밋은 한국 기업의 네트워크 확대에 기여했다. 오랫동안 다보스포럼을 이끌어왔던 클라우스 슈와브 교수도 이번 행사에 참석하면서 “참석자 면면은 이제껏 어떤 포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최고 수준이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기업인이 타고 온 전용기만 해도 30대에 이른다.
처음에는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도 이들 해외 기업들과 접촉점이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15개의 기업이 공식 참여했고, 4개월이 넘는 준비 과정과 행사가 끝난 지금 이들은 서로 친구가 되었다. 해외 참석자들은 국내기업과 다양한 사업적 만남의 기회를 가졌으며, 이런 만남은 조직위에서 파악한 건수만도 90여 건에 이른다.
서울 정상선언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을 견인하는 데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G20 비즈니스 서밋이 지속적으로 개최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 한국이 주도해 만든 비즈니스 서밋 모델이 G20 정상회의에서 제도화되는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미 프랑스와 멕시코도 비즈니스 서밋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면서 내렸던 수많은 결정들의 노하우를 이들에게 들려줄 때가 된 것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위기를 넘어 다 함께 성장’이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이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오천 년 우리 역사가 약속한 비전의 일부라고 믿는다. 또 위기 때마다 항상 민간의 힘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온 세계 경제사를 반추하면서 비즈니스 서밋이 이러한 전통을 잇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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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