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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보너스를 두둑이 받은 직장인이 한 번쯤 고민해봄직한 ‘사이즈’의 고민이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TV 드라마 <대물>이 그 대물이 아니듯, 여기서 사이즈란 요즘 트렌드인 태블릿PC의 화면 크기를 말한다.

올해 초반까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스마트폰 대전’이 벌어졌다면 그 뒤를 이은 ‘태블릿PC 대전’은 해를 넘길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 세상을 창시한 애플 ‘아이폰’이 스마트폰 대전의 불씨를 당겼다면 지난 4월 등장한 애플의 ‘아이패드’는 놀라운 활용성으로 태블릿PC 대전에 불을 지폈다. 아이패드의 독주를 견제하고 나선 경쟁자가 있으니, 1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다.
 

하지만 태블릿PC가 세상에 소개된 것은 훨씬 이전의 일이다. 2000년 IT전시회 ‘컴덱스’ 개막 연설에서 빌 게이츠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펜으로 입력할 수 있는 A4용지 크기의 휴대용 PC를 선보이며 태블릿PC 시대의 도래를 예고한 바 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올해 6월 한 행사에서 PC를 트럭에 비유했다. “우리가 농업국가일 때 모든 차들은 트럭이었지만, 도시가 발전하면서 승용차들이 등장했다. PC 역시 트럭처럼 되고, 태블릿PC는 승용차가 될 것이다.”

애플과 삼성전자라는 ‘IT 무림’의 양대 고수를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가 줄을 잇는 태블릿PC의 정체는 정확히 말해 ‘5~10인치 화면에 터치스크린을 입력장치로 쓰는 휴대용PC’다.

태블릿PC 크기를 놓고 CEO들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애플 아이패드는 화면 크기가 10인치급(9인치 이상)이며, 다른 회사들이 만든 제품은 대부분 7인치급(7~9인치)이다. 갤럭시탭 역시 7인치급이다. 잡스는 2010년 10월 애플의 실적 발표 후 “7인치 제품은 소비자가 받아보기 전에 이미 죽어버린(dead on arrival) 채소와 같다”고 비유했다.

IT 전문 매체인 <와이어드> 등 외신들은 잡스의 이러한 발언이 삼성전자, 리서치인모션(RIM)의 7인치 태블릿PC 제품을 조롱한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폰 ‘블랙베리’로 유명한 RIM의 CEO 짐 발실리는 “앞으로 7인치 태블릿PC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태블릿PC는 화면 크기에 따라 용도와 시장이 확연히 구분된다. 7인치급은 휴대성이 뛰어나 ‘이동형 미디어 기기’로 적합하지만 입력장치(키보드)가 불편하다. 반면 10인치급은 다소 무겁지만 PC를 대신해 업무용으로도 사용할 만하다.

IT 분야의 리서치·자문 회사인 가트너의 수석 애널리스트 크리스천 하이다슨은 이러한 차별화로 지금 10인치가 주류(약 90퍼센트)를 이루는 태블릿PC 시장에서 7인치의 시장 규모는 2014년 36퍼센트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 이제 여러분의 ‘승용차’가 7인치일지 10인치일지는 용도부터 따지길 바란다. 아쉽게도 가격은 2013년쯤 지금의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하니 살 것이냐, 말 것이냐는 여러분의 주머니 사정에 달렸다.
 

글·설성인(조선경제i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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