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대학 신입생 아들을 둔 최경숙(가명·53) 씨는 요즘 밤마다 아들을 불러 지겨울 정도로 잔소리를 한다. 7월 말 친구들과 계곡으로 여행을 가기로 한 아들이 걱정스러워서다. 가뜩이나 장난기가 심한 아들이 혹시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매일 노심초사다.
“같은 과 남녀 동기들과 함께 간다는데, 혹시라도 여학생들 앞에서 수영 실력을 뽐내기 위해 수심이 깊은 곳으로 들어갈까 걱정이에요.”
그렇다고 대학생 아들을 마냥 어린아이 취급할 수도 없어 최 씨는 아예 소방방재청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물놀이 안전수칙을 인쇄해 아들 책상 벽에 붙여놓았다. 게다가 7월 10일 강원 홍천 용담계곡에서 대학생 두 명이 물놀이 도중 수심이 깊은 곳에 빠져 한 명이 숨진 사고 관련 기사도 출력해 침대 벽에 붙였다. 물놀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물놀이 사고 예방법으로는 홍보와 교육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청이 지난 6월 정책고객 1천1백9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6백98명(59퍼센트)만이 안전수칙 및 사고 시 대처요령을 알고 있다고 답했고, 9백57명(81퍼센트)이 홍보를 최우선적인 사고 예방법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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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7월 중순부터 KBS 등 주요 방송사를 통해 ‘지울 수 없는 상처’라는 제목의 20초짜리 TV홍보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또한 지하철에는 ‘물놀이 안전수칙’ 동영상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7월 초엔 물놀이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해당 시장,군수, 구청장에게 물놀이 안전관리요원 배치 및 캠페인 개최 등 안전사고 예방 홍보에 적극 동참해달라는 서한도 전달했다. 7월 9일엔 전국 단위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도 펼쳐 사고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 밖에도 사고 예방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6월 15일부터 30일까지 소방방재청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한 물놀이! 사이버 퀴즈대회’를 개최해 정답자에게 구명조끼를 선물하기도 했다.
소방방재청은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물놀이 안전 전담체계를 구축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사고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대대적인 홍보와 전담체계 마련으로 올해 인명피해를 2007~2009년 평균 사망자(1백22명) 대비 50퍼센트 수준(61명)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먼저 시설안전과 직원 11명 전원을 태스크포스(TF)팀으로 편성해 전국적으로 물놀이 안전대책 추진 상황을 집중 파악하고 있다. TF팀은 이미 6월 16일부터 매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인명피해가 반복적(2명 이상)으로 발생한 지역엔 민관 합동으로 현장 감시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물놀이 안전시설의 교체·점검작업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2009년까지 마을에서 자체 관리한 물놀이 지역의 경우 아예 안전시설을 전면 재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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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5백27곳의 물놀이 취약지역(특별관리지역 7백30곳, 기타 인명피해 우려지역 7백97곳)에는 위험표지판, 인명구조함 등 1만9천여 점의 안전시설을 재배치했다. 이 시설은 시군구별 담당관으로 편성된 예방안전국 직원 20개조 45명이 매일 세부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특히 인명피해 발생지역은 피서객들이 각별히 주의할 수 있도록 현수막을 설치한다.
안전관리요원의 수도 대폭 확대했다. 지자체별로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인원을 선발할 때 재해예방 도우미(물놀이 안전인력)를 확보해 배치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시도별로 해수욕장, 계곡 등 물놀이 사고 다발지역에 대해선 119시민수상구조대를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6월 1일부터 물놀이 취약지역에는 지역 민방위대원 3, 4년차 및 1사1촌 결연 직장 민방위대(17대 1천3백9명) 인원을 피서객들이 주로 긴장을 푸는 취약시간(오후 2~6시)대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 또한 지방병무청과도 협조해 환경보호 감시 및 재난안전 관리보조 임무를 하는 공익근무요원 1천7백80여 명을 한시적으로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인력으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상설구조대를 운영하지 않는 소규모 간이해수욕장 등에선 지역번영회, 어촌계 등을 중심으로 순찰조를 편성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구조대와 감시탑이 있는 유원지 및 해수욕장에선 안전요원을 무조건 감시탑 숫자의 2배 이상 확보키로 했다. 감시탑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생길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물놀이 안전사고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대국민 홍보활동과 함께 취약지역에 대한 안전시설과 안전관리요원 배치 등을 대대적으로 확인하고 점검하는 활동을 병행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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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