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경기가 벌어지는 경기장을 찾아 응원 방송을 하던 개그맨 이경규 씨는 16강전인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관전하다 후반 막판에 넋을 잃고 자리에 제대로 앉아 있질 못했다. 경기 몇 시간 전부터 긴장감 속에서 계속 응원을 펼친 탓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은 경기 내내 이탈리아에 끌려가다 후반 극적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당연히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은 피가 마를 수밖에 없었다. 이 씨 또한 방송을 의식한 제스처는 절대 아니었다. 개그맨답게 그 와중에도 “월드컵이 사람 잡네…”라며 농담을 던지긴 했지만, 그의 말엔 ‘진심’이 담겨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특히 한국 경기 관전 중에는 긴장, 흥분, 허탈감으로 이어지는 ‘감정 곡선’이 수시로 요동치기 때문에 호흡곤란, 심장마비 등과 같은 우발적 사고 발생이 우려된다.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지병이 있는 환자는 더욱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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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7명이 심장마비 등의 사고로 숨졌고,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에도 덕수궁에서 한국-스위스전을 응원하던 20대 대학생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한국-토고전에서도 경기를 보던 80대 노인이 우리 팀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흥분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간호협회는 국민의 안전사고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2010 월드컵 건강 무지개 수칙’을 마련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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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칙의 내용은 국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HEALTHY’라는 7개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의학 관련 용어를 기초로 다음과 같이 만들었다.
▲지나친 흥분으로 심장에 무리를 주는 것을 피한다(Heart protection·심장 보호)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줄인다(Exercise·운동) ▲지나친 고함은 갈증이나 탈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시로 물을 마신다(Aqua·수분 섭취) ▲소화기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채소나 과일 등 저칼로리 식품을 섭취한다(Low-calorie·저칼로리 식이) ▲월드컵 관전으로 수면이 부족해 피곤하고 판단력이 흐려지므로 다음 날 아침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Transportation·대중교통) ▲행복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기며 관전한다(Happy mind·즐거운 마음) ▲성대 보호를 위해 장시간 노래 부르지 말고 큰 소리 치지 않는다(Yelling stop·목소리 아끼기). 아울러 수칙별로 그 이유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간호협회는 네이버, 야후, 다음, 네이트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이 수칙이 배너 광고 형태로 소개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또 시청 앞 광장 및 전국 경기장 전광판, SBS 월드컵 경기 방송 중에도 자막으로 넣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글·유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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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