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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40주년을 맞이하는 ‘지구의 날’입니다. 여러분과 같은 분들의 열성적인 활동으로 하나밖에 없는 지구에 대한 인류의 각성이 이제 그 뿌리를 내려가고 있습니다.

우리 지구는 많은 생명체가 어울려 사는 공동의 집이자 우리 삶의 행복을 담아내는 그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지구는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유사 이래 인류는 전쟁과 기아 등 많은 요인에 의해 위협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기후변화야말로 일찍이 인류가 경험한 적이 없는 가장 거대한 도전입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국토의 존립까지 위협받고 있는 몰디브가 그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면 불과 40년 후인 2050년 무렵엔 동식물의 30퍼센트 정도가 멸종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읽었습니다.

‘자연에는 구제금융이 없다’는 말처럼 이대로라면 지구의, 인류의 미래를 기약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 위험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저는 지난 연말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Me First’ ‘나부터 변화하자’고 역설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도덕적 실천으로부터 나옵니다. 나부터 에너지를 절약하고 나부터 온실가스를 줄여야 합니다. 환경을 위해 경제를 포기하자고 말씀드리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환경’과 ‘경제’의 양립이 필요하며, 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패러다임이 바로 그것입니다. 대한민국은 건국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했습니다. 이것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녹색기술과 산업을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키워나가자는 역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은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2퍼센트를 녹색 분야에 투입토록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해,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30퍼센트를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은 온실가스 비의무감축국이지만, 국제사회가 권고하는 최고 수준의 목표를 아무 조건 달지 않고 자발적으로 설정했습니다. 지난 15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2배로 증가한 우리의 경제구조를 고려할 때 이것은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도전이 국제적 노력을 불러일으키는, ‘나부터(Me First)’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녹색성장은 또한 물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자연자원이며, 다른 자원과는 달리 대체재가 없는 만큼 에너지보다 높은 국가안보 차원(Water Security)의 문제입니다.

지금 지구상에는 5억명 이상이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 부족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전망입니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신흥국의 물 수요가 급증함으로써 20년 뒤 전 세계의 약 40퍼센트가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역대 문명을 꽃피운 황허의 강물이 말라서 바다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습지가 사라져가고 있으며,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아랄해가 갈수록 말라가고 있습니다. 물 부족의 미래를 경고하는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대책을 손꼽고 있습니다.

첫째, 물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 둘째, 기존의 물 사용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셋째, 물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특히 물 공급 확대와 물 생산성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2030년의 물 부족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4대강살리기 사업이야말로 여기에 적합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대강살리기’ 사업은 생명보호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대표적인 녹색뉴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한국의 강들 역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따라서 4대강살리기 사업을 통해서, 오염된 주요 강의 수질을 2급수로 개선해 맑고 깨끗한 물이 넘실대는 건강한 강으로 되살릴 것입니다.

또한 핵심 수자원을 13억 톤 이상 늘려 미래의 물 부족을 완전히 해소하는 동시에, 재사용과 효율화를 통해 물 생산성도 높일 것입니다. 오는 2012년 여러분이 한국을 방문하시면 그 성과를 눈으로 생생하게 체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올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공포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경영 형태와 삶의 관습을 바꾸고, 종합적인 제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로써 변화를 주저하게 하는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어 각 경제 주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녹색산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로 원자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서 새로운 녹색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범지구적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촌 어느 누구도 환경위기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 해결책을 찾는 것도 우리 공동의 책무입니다. 저는 국제 공조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코펜하겐 당사국총회에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설치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정부 간 기후변화 패널기구인 IPCC가 기후변화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구명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면, 오는 6월 출범하게 될 GGGI는 장차 기후변화의 도전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를 모색하는 국제적 자산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인간 없는 지구도, 또 지구 없는 인간도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제3차 B4E에서는 새로운 글로벌 기후 체제의 필요성에 대해 중지를 모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제 인간만이 아니라 지구도 함께 생각하는 ‘지구 책임적 시스템 (Planet-responsible System)’을 함께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화석연료 일변도의 문명을 탈피해서 지구와 인간이 함께 평화와 번영을 누리는 녹색 공존의 문명으로 나가야 합니다.

오늘 40주년이 되는 지구의 날을 맞아서, 인류 모두가 하나뿐인 지구의 소중함과 기후변화의 위기를 거듭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지구를 위한 지금의 노력이 우리 스스로에게, 미래의 우리 후손들에게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길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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