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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16년 전 기획한 영화 <아바타>. 한국에서는 지난해 12월 17일 개봉한 <아바타>가 3차원(3D) 입체영상이란 기술을 구현하며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영화 역사는 ‘아바타 이전 영화’와 ‘아바타 이후 영화’로 구분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3D 열풍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아바타 이후 열띤 3D 영화 제작 붐이 일고 있다. 아마존 원주민의 삶을 다룬 TV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은 3D 영화로 다시 제작돼 올 3월 말 극장에서 개봉된다.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도 새 영화 <아름다운 우리>를 3D로 촬영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2002년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이 남한 고속정 ‘참수리 357호’에 기습공격을 감행해 벌어진 2차 연평해전을 영화화한 것으로 올 연말쯤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3D 붐은 극장에서만 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아바타>의 흥행 성공은 3D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를 증폭시킬 것으로 전망되면서 방송, 게임 등 전 영역에 걸쳐 3D 붐이 일고 있다.

국내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3D 방송이다. 특히 우리 정부는 세계 최초로 풀HD 수준의 지상파 3D 방송을 시도한다. 오는 10월 지상파 방송사 KBS와 SBS, 케이블TV 방송사인 CJ헬로비전, HCN, 티브로드, 위성방송 사업자 스카이라이프가 세계 최초 풀HD 3D 방송의 주역이 된다. 정부는 3D 실험방송을 위해 지난해 12월 29일 방송사, 가전사, 연구기관 관계자로 구성된 ‘3D TV 실험방송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영국과 일본에서도 3D 방송은 시도되고 있지만 풀HD 수준은 아니다. 또 이를 2D TV 보유자가 시청할 경우 화면이 절반밖에 보이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다. 반면 국내에서 시도하는 방식은 2D TV 보유자가 방송을 시청해도 문제가 없다.

지상파 방송의 경우 기존 방송이 이뤄지고 있는 채널에 왼쪽 영상을, 다채널(MMS)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채널에 오른쪽 영상을 실어서 보냄으로써 3D 구현을 가능케 할 계획이다. 엠펙투(MPEG2·국제동영상표준화그룹이 디지털 방송을 위해 정한 오디오와 비디오 정보 전송 표준부호)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의 한계를 이러한 방식으로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국내 3D TV 방송 활성화를 위해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산하 ‘3D TV 방송진흥센터’도 지난 2월 2일 문을 열었다. 3D TV 방송진흥센터는 앞으로 국내 3D TV 방송산업 활성화를 위한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3D TV 방송진흥센터는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와 분야별 연구반 등을 두고 3D TV 실험방송 추진단을 지원한다. 또한 3D TV 방송 관련 분야별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일도 맡는다. 기술 규격과 표준 또는 제품 서비스 동향에 대한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3D TV 방송 활성화를 위한 대외협력도 진행한다.

3D 입체영상과 관련된 산업계 지원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는 공동으로 3D 산업 발전 전략을 만들고 있다. 올 3월 말쯤 안(案)이 나올 예정으로, 지식경제부는 3D 입체영상 촬영 장비와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를 비롯한 콘텐츠 산업 육성, 방송통신위원회는 3D 방송 지원을 맡았다.





 

방송사들은 콘텐츠 확보와 발굴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KBS는 3D 콘텐츠 제작을 위해 기술진, 제작진, 정책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3D 파일럿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이 파일럿 프로그램은 이르면 올 10월 완성될 계획으로 3D 효과가 높은 다큐멘터리를 3D로 제작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KBS도 SBS와 함께 오는 10월 풀HD 수준의 지상파 영상문화에 일대 혁명을 가져온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3D 입체영화 <아바타>. 국내에서도 영화와 방송, 게임 등에 3D 붐이 일고 있다.3D TV 실험방송에 참여하기로 했다. SBS는 3D TV 방송 확대를 위해 실험방송 사업자 선정에 참여키로 했으며 남아공 월드컵 3D 중계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1일부터 채널 1번을 통해 ‘사이드 바이 사이드’ 방식으로 영상을 합성해 3D 방송을 24시간 송출하는 스카이라이프는 오는 10월부터 6시간 분량으로 3D 방송을 확대한다. 사이드 바이 사이드 방식은 가정에서도 3D TV만 구비하면 기존 HD 셋톱박스를 통해 그대로 방송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3D 지상파와 위성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으로 실험 송출될 예정이다.
 

제조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해 3D TV 양산을 시작한 LG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올해 40만 대, 내년 3백만 대의 3D TV 판매 목표를 세웠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어지럼증을 최소화한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3D TV 기술 개발과 함께 액티브(셔터글라스) 방식의 3D TV를 준비 중이다.

흔히 3D는 화면 구현 방식에 따라 액티브와 패시브로 나뉜다. 패시브 디스플레이는 일반 LCD에 특수 편광필터를 부착해 3D 환경을 구현하는 것으로 디스플레이 가격은 비싸지만 안경은 개당 1만원 정도로 싼 편이다. 반면 액티브 방식은 3D TV의 신호를 받은 안경이 양쪽 렌즈 셔터를 여닫으며 3D 화면을 만들어준다. 기존 LCD 필름을 그대로 사용해 디스플레이 가격은 LCD와 비슷하지만 안경은 비싼 편.

3월 이후에는 3D TV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판 중인 LG전자의 3D TV는 시제작품인 데다 패시브 방식이어서 가격이 5백만원대에 이를 만큼 비싸지만, 앞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을 TV는 가격이 현재 LCD TV와 거의 비슷하거나 20퍼센트 정도 비싼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액티브 방식이라 10만원 정도 되는 안경을 사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이마저도 점차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3D TV 보급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에는 3D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위성 DMB 휴대전화가 나올 예정이어서 TV와 모바일 모두 3D가 가능한 시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문보경(전자신문 통신방송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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