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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호>사재광 국토지리정보원 지리정보과장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세계지도 제작이 갖는 의미는 그 나라의 측량기술 수준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또 그 나라 사람들이 얼마만큼 세계 속에서 국제적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묵시적 표현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교통이 발달하기 이전 먼 곳에 갈 수 없었던 시대에 지도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의 모습과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를 전달하기 위한 정보적 개념으로 사용돼 왔다. 당시로서는 마땅한 지도를 만들기 위한 측량방법이 없었고, 있었다 하더라도 정밀도가 높지 않았다. 최근 인공위성 등과 같은 최신의 측량방법이 사용되기 이전에는 세계지도를 제작한다는 것은 한 나라의 국력을 과시하는 상징적 표현물이기도 했다. 그 나라의 측량기술, 현지조사와 편집 등 제작, 그리고 또한 측량기술과 지도의 외형적 미관을 갖추기 위한 심미적 관점에서의 표현예술 등 기술적·문화적 산물인 것이다. 이러한 측량기술이나 문화적 관점뿐만 아니라 이번에 정부에서 제작한 세계지도는 광복 61주년을 맞아 동해와 독도를 국문과 영문으로 표기했다. 최근 독도 영유권 및 동해의 지명 표기 문제가 국내외적인 관심사가 됐고, 아직까지도 해외의 유명 출판사에서 발행된 많은 세계지도·지리부도 등에 ‘일본해’ ‘다케시마’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세계지도의 제작을 통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이고, 동해라는 명칭이 정당함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우리나라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었음을 먼훗날 우리 후손에게 역사적 자료로 남기게 되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동안 해외 홍보책자 등에서 독도의 영문 표기를 ‘Tokdo’ ‘Dok-do’ ‘Dok Island’ 등으로 제각각 사용하던 것을 관련부처와 협의해 영문 표기법의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표기(Dokdo)함으로써 국제사회가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제작한 세계지도에는 우리나라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는 항공 노선의 표기와 선박 항로 및 세계 주요 항구 간 거리를 표기해 세계 각국에 대한 항로 정보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경제·사회 분야에서 일반 국민이 국내외적인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최근 자원 개발에 있어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북극 다산과학기지의 위치 및 지명을 표기해 우리나라의 국제활동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사실 제작자도 남극 세종과학기지는 그동안 신문과 방송에서 여러 번 들어본 적이 있어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북극의 다산과학기지는 존재 여부를 알지 못했다. 이를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서 우리의 국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미국·호주·영국 등에서는 정부와 민간업체에서 세계지도 제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민간업체가 세계지도를 자체 제작해 판매해오던 것을 이번에 최초로 정부에서 관계기관과 협조하고, 지리학자와 디자이너의 자문을 받아 지도의 신뢰성과 미관을 크게 높인 지도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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