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뉴스


지난 10월 10일 오전 11시. 윤효정 순경이 도보순찰 준비에 한창이다. 복장을 한 번 더 매만지고 무전기를 체크한다. 2인 1조로 움직이는 복무규정에 따라 파트너인 윤정석(45) 경사와 함께였다.
“매일 아침 정해진 지역을 순찰해요. 익숙한 길이지만 그 거리를 걷는 사람들과 차량은 늘 바뀌기 때문에 단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특히 (운행이)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허름한 차량이 발견되면 바로 조회해서 수배 차량인지 아닌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직감이 맞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인터뷰 도중 낯선 차량이 눈에 띄자 윤 순경이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다행히 이번 차량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차량이라고 윤 순경은 설명했다. 모든 경찰관들에게는 ‘특별한’ 휴대전화가 지급된다. 일반 통화 기능뿐 아니라 ‘조회’ 기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차량번호나 주민번호만으로 개인의 신상조회가 가능하다. 윤 순경은 “단 몇 초 만에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민번호를 도용하거나 도난 차량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한다.
12시까지 관내 곳곳에 대한 도보순찰을 마치고 약 1시간 가량 점심식사를 했다. 그러나 이때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다. 사건이 점심시간을 피해서 일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란다. 윤 순경은 습관적으로 숟가락을 움직일 뿐 무전기와 전화기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윤 순경은 “저는 아직 경험한 적이 없지만 선배들은 가끔 점심 먹다 밥알을 튀기면서 뛰어나간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환하게 웃는다.
여자 경찰관이라고 해서 남자 경찰관과 다른 일을 하거나 더 쉬운 일을 하지는 않는다. 물론 폭력사건과 마주했을 때 혼자 진압하기 어려울 경우 남자 경찰관에게 지원요청을 하지만 여자 폭력사건의 경우는 다르다. 오히려 이때는 남자보다 여자 경찰관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강력 범죄 발생 땐 철야 당직·잠복 근무
지구대에는 보통 여경이 2~3명 정도 근무한다. 서강지구대는 현재 4명의 여경이 근무 중이다. 무사히 도보순찰과 점심식사를 마친 후 상황근무와 차량순찰을 진행했다. 상황근무란 지구대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민원과 사건접수 등을 처리하는 일이다. 간혹 길을 묻거나, 분실물 습득 등 경찰관의 도움이 필요해 지구대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민원도 해결한다. 또 순찰 근무자들이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 윤 순경은 “범죄 신고 시 출동하기도 하고 범죄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경찰관에게 알려주어 출동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차량순찰 근무 역시 2인 1조로 움직인다.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스티커 발부, 교통정리, 운전 중 주차위반 차량에 대해 경고방송도 한다. 또한 범죄 현장으로 즉시 출동하기도 한다. 이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란다.
밤 9시가 되면 야간 근무자에게 인수인계를 한다. 오늘 하루 일어났던 일들 중 마무리되지 않은 사건이나 꼭 기억해야 할 것 등을 알려준다. 지구대 경찰관의 근무교대 형태는 5일을 주기로 보통 주간, 야간, 비번, 주간 등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관내에 살인사건 등 강력 범죄라도 발생하면 초동조치가 마무리될 때까지 밤낮 없이 당직과 잠복근무를 서야 한다.
경찰은 순찰을 돌다가도 단속 대상이 느닷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등 돌발 상황과 자주 맞닥뜨리는 탓에 상시적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집중해서 사건 사고에 매달리기 때문에 자기 몸을 돌볼 겨를이 없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경찰에 연행되던 절도 용의자가 순찰차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경찰관이 부상을 당하기도 하고 음주운전 단속 현장에서도 예기치 못한 일이 종종 벌어진다.
이런 이유로 윤 순경은 특히, 음주운전 단속 때는 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고 한다.
윤 순경은 “얼마 전에는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만취한 운전자가 20분 동안 측정기를 불지 않겠다고 버티며 욕설을 퍼부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면서 “항상 긴장의 끊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 순경은 또 “만취상태로 바닥에 누워 있는 취객을 깨우려다 오히려 욕을 먹을 때는 정말 당혹스러웠다”면서 “신분증을 발견해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다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지구대로 데리고 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럴 때면 밤새 온갖 행패를 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윤 순경은 “가끔은 속상하고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공공의 안녕을 지킨다는 보람으로 최선을 다하게 된다”면서 “범죄 없는 그날까지 묵묵히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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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K-공감누리집(gonggam.korea.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