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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몽골 정상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합의
초원에선 이 대통령 위한 환송 행사… 낙타 타기도

8월 22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은 몽골의 성산인 복드킨산 남쪽에 있는 이태준기념공원을 찾았다. 이 공원은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인 이태준 선생(1883~1921년)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0년 건립됐다. 세브란스병원 의학교(현 연세대 의과대학)를 졸업한 이태준 선생은 1914년 몽골에 들어가 동의의국(同義醫局)이라는 병원을 개설, 몽골인들에게 근대 의술을 베푸는 한편, 각지의 애국지사들과 연계하여 항일 활동을 전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이태준 지사 추모비에 헌화한 후, 한·몽골 간 보건의료 분야 협력에 종사하고 있는 양국 관계자 40여 명을 초청해 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이태준기념공원을 방문한 것은 이번 몽골 방문, 더 나아가 중앙아 순방외교의 성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를 통해 마음과 마음을 나누고, 진정한 의미에서 양국 간 협력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같은 날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몽골의 민주주의 강화와 시장경제 발전을 위한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특히 인프라·보건·정보기술·대기오염 감소 등 분야에서 맞춤형 개발원조 사업을 지속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이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양국관계를 기존의 ‘선린우호협력 동반자관계’에서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키기로 합의하는 한편, 양국 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중기 협력 지침을 규정한 ‘한·몽골 중기행동계획’ 문서를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또 국립검진치료센터 설립 사업을 양국 간 공적 개발 협력의 모범 사례로 성공시키기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몽골을 떠나는 8월 23일 오전 울란바토르 근교 야르막 덴즈 초원에서 극진한 환송행사를 열었다. 나담(Naadam) 축제(매년 7월 11~13일간 말타기, 전통씨름, 활쏘기 등 세 종목의 경연을 벌이는 몽골의 국가적 축제)를 축소 재현한 미니 나담 축제를 연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권유로 낙타 등에 오르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 수도 곳곳에 환영 한글간판 세워
매년 만나는 카리모프 대통령과의 우정 재확인

“대한민국 이명박 대통령님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환영합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대한민국 정부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는 믿음의 동반자입니다.”
“친구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두번째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시내 곳곳에는 이런 환영의 글이 적힌 대형 간판이 설치됐다. 청와대 측은 “외국 방문 시 양국 국기와 광고판을 설치한 경우는 많이 봤지만, 이런 대형 구조물이 설치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양국관계 발전의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는 8월 23일 오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영빈관에서 개최된 한·우즈베키스탄 문화교류 관계자 격려행사에 참석, 문화·스포츠·한식·한국어 보급 등의 분야에서 활동 중인 우리 국민과 고려인, 우즈베키스탄인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거 냉전시대에 모국의 언어와 문화로부터 단절된 여건 속에서도 한국어와 한국의 전통문화를 지켜온 고려인들과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 국민 및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고 수학 중인 차세대 우즈벡인들이 양국 간 교류 증진과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주역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8월 23일 열린 양국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간의 두터운 정의(情誼)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양국 정상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2년 처음 만났다.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2007년 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만남을 가져왔다.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별장에 초대
4시간 동안 비공식 만찬 베풀며 친밀감 과시

이번 중앙아 순방의 마지막 방문지인 카자흐스탄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으로부터 통상적인 관례를 깬 파격적인 대접을 받았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8월 25일 예정에 없이 이 대통령에게 아스타나 인근에 있는 자신의 다차(별장)에서 오후를 보내자고 제안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8월 24일 오후 카자흐스탄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밤 출국하는 데 대해 아쉬워하면서, 기왕이면 공식 오찬과 같은 의례적인 행사를 생략하고 정상 간에 ‘속 깊은’ 얘기를 나누자고 제안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은 오전 공식 환영식에 이어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나머지 행사는 총리 등에 맡긴 채 곧바로 별장으로 향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에도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위해 4시간 가량의 비공식 만찬을 베풀었고, 이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궁 구석구석을 다니며 직접 대통령궁을 소개하는 등 남다른 친밀감을 표시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 시에도 ‘사우나 회동’을 갖는 등 파격적인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현 러시아 총리) 등 극소수 인사들에만 ‘사우나 회동’을 제안한다고 한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8월 25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4년 동안 4번이나 만났다”면서 “이 대통령의 배려로 우리 두 나라의 경제 관계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3년 동안 양국 경제 협력이 크게 향상됐으며, 이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깊은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화답했다.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도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날 양국 기업 간 체결한 이티라우 석유산업단지 건설을 언급하며 “양 정상 간의 개인적인 신뢰와 친분을 바탕으로 양국관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공동회견에서 “카자흐스탄 정부는 한국 정부에 대규모 진출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우리의 산업혁신 계획에 한국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카자흐스탄 산업 다변화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김윤옥 여사는 8월 25일 아스타나 소재 한국문화원에서 한류에 매료된 카자흐스탄 젊은이 20여 명과 만나 한류에 관한 간담회를 가졌다. 카자흐스탄 학생들은 김윤옥 여사에게 카자흐스탄 젊은이들이 빅뱅,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2NE1 등의 한국 가수들을 매우 좋아하고, 한국 드라마가 TV에서 동시에 3~4편씩 방영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하고, 그동안 익힌 한국어(인사말), K팝, ‘아리랑’ 연주 및 민요 부르기 솜씨 등을 선보였다.

글·배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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