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도 소질과 적성에 따라 교육을 받을 수있도록 고등학교 교육과정 손질에 나선다. 교육부는 4월25일 시·도 부교육감회의에서 ‘고교 맞춤형 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교육부는 2015년 대비 고교 학생 수가 2022년까지 30% 이상 감소할 것에 대비해 학급당 학생 수를 지난해 30명에서 2022년까지 24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자유학기제 성과를 확산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협력·탐구 중심 수업이 가능하도록 고교 교육 여건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토론식 수업이 확산되고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할 수 있게 되어 새로운 고교 교육 발전의 동력원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교원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사 1인당 학생 수도 13.3명으로 조정하며 지역별, 학교급, 유형별 교사 편차를 감안해 교사를 재배치할 예정이다.
소질·적성 중심으로 학생 선발 개선
2022년까지 직업계 고교 학생 비중 30%로 확대
현재 성적 중심인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 학생 선발 기준을 소질과 적성 중심으로 바꾼다. 이에 따라 현재 자유학기제를 이수하고 있는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8년도부터 일반고에 ‘자기주도학습전형’이 도입된다. 자기주도학습은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인성, 창의성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방법이다. 평준화 지역 일반고는 현행과 같이 교육감이 추첨으로 신입생을 배정한다.
교육부는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해 선발하도록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이 균형적으로 반영되도록 하고, 선발고사 폐지를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선발시험이 시행되는 지역은 경북, 충남, 울산, 전북, 제주로 이 가운데 전북은 2018년도에, 울산과 제주는 2019년도에 폐지를 앞두고 있다.
학생 적성을 고려한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일반고 내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교과중점학급을 운영하는 학교 수(2015년 130개교, 2016년 200개교, 2017년 300개교)를 늘리고 국제, 경제, 법, 제2외국어(국어·수학·영어 제외) 등 운영 과목도 다양화한다. 또 폐교 등 유휴시설을 활용해 일반고 학생의 위탁교육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전담학교를 권역별로 설치(2017년까지 5개교)해 예술 분야 등에 대한 위탁교육과정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직업교육 직업교육](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6.04/29/20160429123244625_ESJ9DZV0.jpg)
▶ 2018학년도부터 고등학교에서도 학생 적성을 고려한 학생 선발 방식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사진은 동아리원들 간에 토론·발표가 활발히 진행되는 경기 진성고 생명과학 동아리 모습.
한편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 비중은 2022년까지 전체 학생의 30% 수준으로 대폭 늘린다. 교육부는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 비중을 늘리면서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자의 취업률을 6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업계고로 전환을 희망하는 일반고(직업계열이 설치된 일반고 포함)를 직업계고로 전환한다.
또 직업계고학과 중 일부를 인력 공급이 부족한 분야 혹은 관련 학과로 개편하거나 학급을 증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과목을 편성하고, 현장 중심 직업교육을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교육과정을 정착시켜 직업계고의 내실을 다질 방침이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중학교 자유학기제로 시작된 창의성, 인성, 문제해결능력 중심의 수업 변화가 고교까지 계속될 수 있도록 교육 여건과 제도를 개선해나가겠다"며 "앞으로 고교 단계에서도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수업 모델을 정착시키고, 학생부 중심 전형체제 확립 등 대입제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 박샛별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