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기획의 거점인 문화창조융합센터(이하 융합센터)는 창작자의 아이디어를 융·복합 문화콘텐츠로 개발하고 나아가 유통까지 지원하는 문화 창작 생태계의 ‘씨앗’이다. 융합센터는 문화창조융합벨트 가운데 첫 번째로 2015년 2월 문을 연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도출해내고 있다.
서울 상암동 CJ E&M 건물에 자리한 융합센터에는 1년간 3만3000명에 이르는 방문객이 찾아와 융·복합 콘텐츠 제작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80m²(600평) 규모의 센터는 각종 콘텐츠 자료를 구비한 미디어 라이브러리, 창작물을 상영하는 스크리닝 랩, 가변형 무대 탤런트 스튜디오 등이 마련된 1층과 전 세계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버추얼센터, 모션그래픽 전용 스튜디오, 투자자와의 만남 공간인 라이프스타일 허브 등이 마련된 2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같은 12개의 콘텐츠 제작 전문 시설이 마련돼 있는 융합센터는 창작자들에게 무료로 개방돼 이들의 놀이마당이 돼주고 있다.
![문화창조융합센터 문화창조융합센터](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6.04/01/20160401142313489_XJGH4TC7.jpg)
▶ 지난해 2월 11일 개소한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융·복합 콘텐츠 기획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20일 열린 개소 100일 기념 오픈하우스 행사 모습.
70명 전문 멘토가 프로젝트 창작 지원
융·복합 콘텐츠 공모전 통해 마켓 테스트 기회도
무엇보다 융합센터가 제공하는 멘토링과 특강 등 상설 프로그램은 1년간 약 35건의 융·복합 콘텐츠가 탄생하는 데 핵심 구실을 했다. 지난해에만 방송, 영화, 음악, 공연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00여 명이 멘토로 참여해 120여 건의 프로젝트 멘토링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매주 수요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하는 무료 강연은 창작자와 창업자에게 예술적 영감과 전문 지식을 제공했다. 멘토링과 강연은 융·복합 기술뿐 아니라 금융이나 법률 등 사업화 진행에 필요한 분야에 대해서도 진행됐다.
특히 CJ그룹의 한류 음악 콘서트인K-CON LA, K-CON Japan,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의 한류 문화상품판촉전과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멘토링은 우수 중소기업과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며 각광받았다.
이 밖에 융합센터와 콘텐츠코리아랩(CKL)의 추천을 받은 10개 창작팀은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사업화 거점으로 지난해 12월 문을 연 문화창조벤처단지에 입주해 융합센터를 통해 기획한 콘텐츠를 현실에 구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콘텐츠공모전 콘텐츠공모전](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6.04/01/20160401142325129_THBXG1Q7.jpg)
▶ 융합센터는 지난해 12월 12~13일 제1회 ‘2015 융·복합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하고 19개 본선 진출 콘텐츠에 대한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문화 융·복합 콘텐츠, 기술과 예술의 만남, 산학 협력 전시 등 다양한 주제로 펼쳐진 전시 프로그램은 융합센터의 콘텐츠를 홍보하고 마켓 테스트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 가운데 지난해 12월 열린 ‘2015 융·복합 콘텐츠 공모전’은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꼽힌다. 공모전에는 가상현실(VR), 게임과 로봇, 비보이 공연 등 전통과 현대, 기술과 예술, 인문과 과학을 융합한 총 500건의 융·복합 콘텐츠가 접수됐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19개 팀이 올라온 본선 무대에서는 100인의 청중평가단과 전문 심사위원들이 현장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가렸고, 대회는 CJ E&M의 tvN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대상은 디지털 영상을 활용해 우리 문학을 연극으로 연출한 극단 ‘하땅세’가 거머쥐었다.
영화·게임을 결합한 가상 연애 게임 개발팀 ‘쇼베 크리에이티브’, 증상현실(AR) 색칠놀이 솔루션 기업 ‘아이아라’, 디지털 미디어 영상을 배경으로 광대놀이를 결합한 스트리트 댄스를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크루’ 등 세 팀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벌써부터 참가팀들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공모전에서 로봇 연극 ‘Robot in Mirror’를 선보인 ‘팀보이드’와 VR 기술로 움직이는 전통회화 ‘조선 일렉트로닉스’를 구현한 김태은 씨의 작품은 우수한 우리 문화의 산업화와 세계화 가능성을 선보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메이드 人(인) 코리아-문화로 산업을 창조하다’에 출품돼 관람객을 맞이했다.
‘문화공작소 상상마루’는 수학 교육과 공연예술을 결합한 뮤지컬 ‘캣 조르바’의 공연을 앞두고 ‘아이아라’와 캐릭터 상품 개발을 위한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이 밖에도 공모전 참가자들은 공연과 게임 분야에서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으며, 올해 중 실직적인 성공 사례를 기대하고 있다.
![문화창조융합센터 문화창조융합센터](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6.04/01/20160401142358343_W0BF2S4X.jpg)
한·체코 산대놀이 인형극 공동 제작 업무협약체결
창작자·투자자 매칭으로 세계 시장 진출 박차
지난 2월 18일에는 융합센터 개소 1주년을 맞이해 주요 활동 성과와 올해 계획을 발표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 1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융합센터를 통해 육성된 산업용 로봇과 비보잉 퍼포먼스를 하나의 공연으로 연출한 ‘팀보이드’와‘애니메이션 크루’의 공연을 비롯해 우리 문화의 전통 이야기인 ‘수궁가’를 인형극과국악으로 구현한 문수호 작가의 공연 등이 펼쳐졌다.
특히 문수호 인형극 작가는 융합센터가 주한 체코대사관과 국제 인형극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뜻깊은 자리에도 함께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체코 순방 당시 한·체코 간 체결된 문화협정의 일환으로, 양국은 산대놀이 인형극을 공동 제작하는 등 전통문화 교류를 통한 융·복합 문화콘텐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융합센터가 주최한 ‘융·복합 콘텐츠 비즈 매칭 데이’를 통해 맺어진 ‘센트럴 투자 파트너스’와 ‘스튜디오 더블유(W).바바’의 콘텐츠 투자 체결식도 진행됐다. 스튜디오 더블유(W).바바는 ‘헬로 카봇’, ‘매직 어드벤처’ 등을 제작한 3D 입체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센트럴 투자 파트너스의 투자를 바탕으로 융합센터의 캐릭터 사업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아 올해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글 · 조영실 (위클리 공감 기자) 201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