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조아카데미는 대한민국 콘텐츠산업을 이끌 문화창조융합벨트 6개 거점 중 세 번째로 개소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창작자들이 문화, 예술, 기술, 인문 분야의 융합지식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배우고 익혀, 이를 바탕으로 문화콘텐츠산업 현장에서 창의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인재 양성’ 역할을 담당한다.
45명의 크리에이터, 프로젝트 기획·수행
19세부터 52세까지 다양한 연령 참여
문화창조아카데미는 3월 2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1기 입학식을 갖고 인재 육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곳에서는 총 45명의 크리에이터들이 2년 동안 시장 진출이 가능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수행하게 된다. 크리에이터들은 연 최대 600만 원까지 연구지원금을 지급받고 사업화하기까지 창업 과정 전반을 지원받는다. 크리에이터들의 평균 나이는 35세, 최연소 19세부터 최고령 52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있다.
![문화창조아카데미 문화창조아카데미](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6.04/01/20160401140631722_H5ARDQ0H.jpg)
▶ 문화창조아카데미에서 45명의 크리에이터들이 빅킬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왼쪽부터 아리스 김, 전진영, 구중환).
아카데미의 최연소 크리에이터인 구중환(19) 씨는 고등학고3학년 때 청소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서 활동했고, 정보기술(IT) 관련 분야에서 다양한 수상 경력을 쌓으며 문화콘텐츠 최고경영자(CEO)가 되려는 남다른 꿈을 키워온 청년이다. 현재 구 씨는 아카데미에서 아트센터 나비의 노소영 관장과 함께 ‘감정소통’ 로봇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 씨는 "좋은 문화콘텐츠는 사람들을 소통하게 하고 가깝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그래서 문화를 전문인들의 영역으로 한정하지 않고, 사회 모두가 함께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색소폰을 전공하고 동시에 미디어아트를 하고 있는 아리스 김(37)은 2013 예술의전당 거리아티스트 1호 선정, 2014 한국을 빛낸 100인, 2014 한국 탱고 콩쿠르 에세나리오(무대공연) 부문 준우승 수상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크리에이터다. 아리스 김은 순수예술에 한계를 느낀 이후 IT를 도입해 ‘비디오아트 콘서트’ 형식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아리스 김은 "비디오아트 콘서트에 로봇 기계장치를 접목하고 싶어 아카데미에 지원했다"며 "아카데미에서는 스마트 장갑을 이용해 악기 없이 음악을 연주하는 새로운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계로 만들어진 스마트 장갑을 손에 끼면 손가락을 구부리는 만큼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음계가 나오고, 그것으로 악기 없이도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마트 장갑을 통해 악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비디오아트 콘서트에 로봇을 결합해 세계를 놀라게 할 수 있는 ‘빅킬러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며 "좋은 콘텐츠로 세계 정상에서 ‘아리봇 비디오아트 콘서트’를 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크리에이터 전진영(28) 씨는 하버드대 익스텐션 스쿨에 유학 중인 학생으로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다음 시대를 선도할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문화창조아카데미에 지원했다. 전 씨는 아카데미에서 ‘콘텐츠 소스(시나리오, 대본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집단지성(불특정 다수)을 활용해 제작하고, 전문가(제작사, 만화가 등)들과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전 씨는 개인적인 프로젝트로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완성형 여행정보 추천 플랫폼’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앞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여행정보를 A부터 Z까지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세상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24개
사업화할 프로젝트 4월 선정
문화창조아카데미에서는 26명의 감독이 크리에이터들에게 수업을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감독은 전임감독(4명), 프로젝트감독(16명), 해외 초빙교수(6명)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업은 기술, 예술, 인문 등 융합강좌와 프로젝트 과정으로 구분된다.
아카데미에서는 감독 주도형 프로젝트 4개와 크리에이터 주도형 프로젝트 17~20개를 발굴해 수행하고 있으며, LG U+ 차세대기술표준팀 김선희 감독의 ‘홀로그램 콘텐츠 플랫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미술과 교수인 윤정섭 감독의 경복궁 디지털 야간기행, 아트센터 나비 관장인 노소영 감독의 감정 소통 로봇, 덱서스 대표 박호준 감독의 슈퍼웨어러블 글러브, 디자이너 홍상화 감독의 웨어러블 패션 소품 등을 진행 중이다.
문화창조아카데미 프로젝트의 총책임은 뮤지컬 ‘시카고’, ‘렌트’ 등의 무대디자인을 연출한 김준섭 감독(51)이 맡고 있다. 김 감독은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디어에 따라 외부 전문가와 연결해주거나 관련 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프로젝트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를 거친 뒤 기자재와 스케줄 관리를 담당한다.
김 감독은 "아카데미가 개소한 지 아직 한 달이 안 됐는데, 지금까지 크리에이터들과 80건의 개인 면담을 진행했고, 프로젝트 관련 회의를 11건 여는 등 90건넘는 상담을 하고 있다"며 "이런 작업을 통해 4월까지는 바로 개발사업을 진행할 프로젝트를 선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 감독은 "현재 사업화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는 5~6개 정도"라며 "크리에이터들이 빅킬러 콘텐츠를 발굴해 세상에 나아가 좋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도 문화창조아카데미 학사 일정은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운영되지만, 2017년부터는 서울 동대문구 구 산업연구원 건물을 리모델링한 최첨단 교육공간으로 이전해 운영될 계획이다.
![콘텐츠전형일정 콘텐츠전형일정](http://www.korea.kr/goNewsRes/attaches/editor/2016.04/01/20160401140651605_YWT5DA0T.jpg)
콘텐츠코리아랩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콘텐츠코리아랩(이하 랩)’도 대표적인 콘텐츠 양성기관이다. 2014년 5월 대학로에 제1센터를 개소한 뒤 전국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2015년까지 전국에 7개 랩을 설립했고2016년에 2개 랩을 설립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2017년2개 랩을 추가해 전국에 11개 랩을 개소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랩에서는 게임,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패션 등 문화콘텐츠의 장르별 융합 프로젝트 개발과 창작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창업 인큐베이팅(육성)을 지원하는 문화콘텐츠 창작 비즈니스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창작자들과 초기 스타트업대표들은 인프라와 시설을 이용해 아이디어가 최대한 발현되도록 테스트해보고, 정보 교류는 물론 콘텐츠 창작과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랩의 모든 인프라와 시설은 전액 무료로 제공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현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랩에서는 콘텐츠 개발 기획을 공모해 사업화를 위한 프로젝트 사업화를 위한 멘토링, 제작지원금, 워크숍 등도 지원한다. 이 지원사업에는 매년 20개 팀가량 선발하며 1년 내외로 운영된다. 지원금액은 팀별로 3000만 원 안팎이다. 랩은 2015년 월평균 8446명(전년 대비 82% 증가)이 이용해 총 10만1355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2014년 5월 개소 이후 모두 13만8576명이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글 · 김민주 (위클리 공감 기자) / 사진 · 김성남 기자 201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