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주 앞두고 9개 유관기관과 對테러 종합훈련 실시
6월 16일 오후 2시 광주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광주월드컵경기장) 서쪽 응원석. 관중으로 위장한 여성 국제 테러범 2명이 폭탄 원료를 화장품으로 둔갑시켜 검색대를 통과했다. 이후 여성 테러범들은 주경기장 밖 한쪽 구석에서 폭탄을 조립해 응원석 밑에 놔뒀다. 잠시 후 ‘쾅쾅쾅’ 연쇄 폭발이 일어나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19는 시민들에게서 경기장 폭발 상황을 신고받고 군경 등 9개 유관기관에 긴박하게 지원 요청을 했다.
이 상황은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광주U대회) 유관기관 대테러 종합훈련의 일환으로 전개된 가상 대응훈련이었다. 가상훈련 첫 번째 단계는 테러범이 주경기장에서 폭발물을 터뜨리는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었다.
119 지원 요청 이후 광주지역 도시가스 업체 차량이 가장 먼저 도착해 주경기장 주변 가스관을 차단했다. 이후 119 대원들이 이산화탄소소화기나 분말소화기로 진화 작업을 벌였다. 진화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119 긴급구조통제단도 구조 작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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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광주 유니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열린 대테러 종합훈련이 끝난 후 윤장현 광ㅇ주시장, 이낙연 전남지사와 9개 기관 500여 명이 모여 결의를 다지고 있다.
폭발물 · 화학공격 등
상황에 맞는 대응훈련
10분 뒤인 오후 2시 10분경 주경기장 관중석에서 ‘탕탕’ 하는 소리가 또 한 번 울려 퍼졌다. 잠시 뒤 주경기장 서쪽 주변에는 회색과 빨간색 연기가 퍼져나갔다. 테러범들이 주경기장에서 화학 테러를 가하는 두 번째 가상훈련이 시작됐다. 테러범들이 살포한 것은 1995년 일본 옴진리교라는 종교단체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살포한 사린 가스로 가정됐다.
화학 테러 공격에 대응해 영산강유역환경청 소속 ‘생화학 인명구조차량’이 급파됐다. 또 육군 31사단 화학무기 대응 차량도 참여해 분석을 도왔다. 이어 생화학무기를 제거하는 육군 31사단 K-10 제독 차량이 도착해 피해 확산을 막았다.
오후 2시 20분경 가상 2차 방화 테러와 주경기장 건물 붕괴를 시나리오로 하는 세 번째 대응훈련이 펼쳐졌다. 119 구조대가 로프를 이용해 관중들을 주경기장에서 지상으로 탈출시켰다. 소방 헬기는 주경기장 하늘에 머물면서 응급환자들을 후송했다. 경기장 밖 광장에서는 구급대원들이 심폐 소생술 등을 실시하며 인명 구조를 했다.
오후 2시 30분경 폭발물을 실은 드론(초경량 무인 비행기) 2대가 주경기장으로 날아오고 있다는 안내방송이 퍼졌다. 대테러 네 번째 가상 시나리오가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것이었다. 주경기장 주변에 배치된 저고도 탐지 레이더(레포타)가 5㎞ 밖 하늘에서 드론 접근을 확인해 대테러 안전대책본부에 알렸다.
대책본부는 주경기장 주변에 있던 11공수특전여단 대원들을 출동시켜 드론 조종자를 찾게 했다. 또 주경기장 주변에 배치된 발칸포를 가동시키고 MD-500 헬기도 발진시켰다. 발칸포가 불을 뿜어 드론 1대가 격추됐다. 이후 MD-500 헬기에 탄 저격수가 산탄총을 쏴 나머지 드론 1대를 추락시켰다. 추락한 드론 1대에는 폭발물이 장착돼 있었다. 이후 육군 31사단 폭발물 처리반이 급파돼 추락한 드론에 부착된 폭발물을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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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유니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열린 대테러 종합훈련 다섯 번째 가상 상황. 테러범 2명이 선수단 버스를 납치하자 경찰 특공대가 출동해 제압하고 있다.
오후 2시 40분경 테러범들이 주경기장에서 철수하던 세계 각국 선수단 버스를 탈취하는 다섯 번째 가상훈련이 진행됐다. 테러범 2명이 버스를 선도하던 경찰 순찰차에 총격을 퍼붓고 버스에 난입해 선수들을 인질로 잡는 가상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경찰특공대 장갑차가 버스를 가로막았다. 이 장갑차는 시속 100㎞로 운행하며 7.6㎜ 철갑탄을 막을 수 있다. 장갑차가 버스를 제지하자 경찰특공대 다목적 작전 차량 2대가 버스 앞뒤에 접근해 버스 차량을 봉쇄했다. 경찰특공대원 10여 명이 버스에 전광석화처럼 진입해 테러범 2명을 진압하면서 훈련은 종료됐다.
50분간 진행된 대테러 종합훈련이 끝나자 연단에 앉아 있던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러시아 등 18개 국가 대사관 소속 외교관 26명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이들 외교관들은 다음 달 3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광주U대회에 참가하는 자국 선수와 임원들의 안전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광주에 왔다. 외교관들은 광주U대회 선수촌, 경기장 등을 둘러보며 안전 대회를 확신했다.
대테러 종합훈련에는 군경, 소방, 영산강유역환경청,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9개 기관 5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테러 제압 각종 장비 이외에 방사선 측정분석차량, 식중독 검사차량, 다목적 무인 파괴방수탑차 등이 참가했다.
광주U대회조직위원장인 윤장현 광주시장은 대테러 종합훈련직후 “훈련에 참가한 여러분들을 보니 정말 든든하다”며 “광주U대회 안전에 만전을 기해 성공적인 대회로 치르자”고 격려했다. 윤 시장은 또 “메르스는 물론 테러에서 안전한 대회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국가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자”고 강조했다.
윤 시장과 이낙연 전남도지사, 대테러 종합훈련에 참가한 9개 기관 500여 명은 훈련이 끝난 뒤 함께 모여 안전한 광주U대회를 다짐하며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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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대회, 누리비 기념우표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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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U대회조직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인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광주U대회) 공식 마스코트인 누리비 기념우표가 발행된다.
광주U대회조직위원회는 6월 23일 우정사업본부가 광주U대회 홍보와 국민적 열기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기념우표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발행될 기념우표는 16장이 한 세트를 이루는 전지와 4장의 소형 우표 등 2종이다. 전지는 낱장 기준 100만 장, 소형은 40만 장으로 총 16만 2500세트 140만 장이 발행된다.
우표는 광주U대회 마스코트인 누리비와 엠블럼을 비롯해 광주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리듬체조, 무등산 입석대, 태권도 등의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기념우표 날짜 도장도 찍혀 발행될 예정이다.
특히 광주U대회 기념우표는 가격이 표시되지 않고 우편물의 중량만 적혀 있는 ‘영원우표’로 제작된다. 영원우표는 물가 상승에 따라 우편 요금이 바뀌어도 무게만 같으면 추가 요금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광주U대회 기념우표의 국내 규격은 25g이다.
글 · 이형주 (동아일보 기자) 2015.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