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새만금 바람길
‘따로 함께 걷는 대한민국’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일상 속 걷기 여행 행사가 10월 26일부터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혼자 또는 가족 단위 소규모로 동네 가까운 곳을 걸으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국민이 코로나 우울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비대면 여행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10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따로 함께 걷는 대한민국’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 참가자는 ‘두루누비 앱’의 따라가기 기능을 활용, 걷기길 필수 경유지 3개 지점을 통과하면 비대면 방식으로 완주를 인증받을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행사 참가자들을 분산시키고 안전한 여행문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루누비 앱은 전국 1889개 걷기길 코스의 개요, 관광 명소 등을 제공하는 누리집(www.durunubi.kr)이다.
또한 걷기길 구간 완주 결과에 따라 경품을 제공하고 가장 많이 걸은 상위 50명에게는 ‘대한민국 걷기왕’ 증서와 함께 선물을 증정한다. 1개 구간을 완주한 선착순 4만 명에게는 모바일 문화상품권(5000원)을, 3개 구간을 완주한 선착순 5000명에게는 국민관광상품권(1만 원)을 증정하고 5개 구간을 완주한 선착순 100명에게는 완주 명예인증서를 발급한다. ‘대한민국 걷기왕’ 시상식은 12월 중에 비대면으로 열린다.
▶경남 남해군 36코스 남파랑길
▶서울 종로구 서울한양도성 4코스 남산 구간
총연장 4500㎞의 ‘코리아 둘레길’
‘코리아 둘레길’ 남해안 노선인 ‘남파랑길’도 10월 31일 개통해 국민이 더욱 분산된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코리아 둘레길은 한반도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걷기 코스다. 만들어진 길은 아니고, 아직 만들고 있는 길이다. 다 만들고 나면 동·서·남해안과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을 걷는 총연장 4500㎞의 걷기길이 완성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의 10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5.7배. 매일 20㎞씩 하루 대여섯 시간을 걷는다 해도 완주에 7개월 보름이 걸리는 길이다.
대국민 명칭 공모로 선정된 ‘남파랑길’은 ‘남쪽(南)의 쪽빛(藍)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란 뜻이 담겨 있다. 남파랑길은 남해안 일대의 인문적 경관과 문학적 자산 등을 모두 아우른다. 남파랑길의 출발 지점은 부산 오륙도를 마주 보고 있는 오륙도 해맞이공원이다. 남파랑길의 전체 구간은 자그마치 1470㎞. 부산에서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가는 해파랑길이 750㎞이니, 남파랑길의 거리가 두 배에 가깝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우리 국민이 따로 함께하는 안전한 걷기 여행으로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희망을 얻기를 기대한다”며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 등 안전여행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키고 되도록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가을 단풍철 등을 맞이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의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20년 가을 여행주간은 실시하지 않고 대국민 안전여행 캠페인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여행을 간다면 안전하게 갈 것’을 당부하는 캠페인이다. 문체부는 국민이 여행을 간다면 최대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연말까지 안전여행 캠페인을 한다. 또 관광기금 특별융자 등 400억 원 규모로 관광업계의 피해 극복을 위해 지원한다.
▶인천 강화군 강화나들길 16코스 서해황금들녘길
서울 노원구 서울둘레길 2코스 용마·아차산 코스
안전한 여행 독려로 방역 부담도 덜어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9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여행업·관광숙박업·유원시설업·국제회의업·카지노업 등 관광업계 매출 감소 규모가 9조 원을 웃돌고 있으며, 방한 관광객도 3~9월 전년 대비 96% 이상 감소하는 등 업계 피해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전례 없는 어려움으로 2020년 관광기금 융자를 기금 변경 등을 통해 총 6250억 원 규모로 확대 시행하고 있으나, 9월 말 기준 5700억 원이 소진 완료되는 등 관광업계의 금융지원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문체부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불용이 예상되는 기존 사업예산과 시설자금 융자 재원을 활용해 100억 원은 신용보증부 특별융자에, 300억 원은 일반 운영자금 융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에는 영세업계 대상 특별융자 확대 외에도 일반 융자금의 융자 한도를 기존 30억 원에서 40억 원까지 확대해 중견 관광기업의 자금난도 적극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기존 여행주간이 2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과 할인 제공 등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독려하는 사업이었다면, 안전여행 캠페인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하게 여행하는 방식을 확산하는 것이다.
지난 특별여행주간(2020년 7월 1~19일) 당시에도 평균 국내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여행주간 시작 2주 전 30.1명에서 여행주간 중 25.6명, 여행주간 종료 후 2주간 평균 16명으로 집계되었다. 이 기간 국내 이동량은 전월 대비 4.1%로 늘었지만, 오히려 확진자는 감소했던 결과를 볼 때, 안전한 여행 방식을 확산한다면 국내 방역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태안군 태안해변길 6코스 샛별길
제주특별자치도 15-B코스 제주올레길
‘안전한 여행예보 서비스’도 운영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따른 여행은 ‘소규모·가족 단위로, 한적한 관광지 위주로, 방역수칙 지키며 여행하기’를 핵심수칙으로 한다. 문체부는 캠페인 광고와 행사 등을 통해 여행 핵심수칙을 적극적으로 확산해 여행지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주력한다. 캠페인 광고뿐만 아니라 ‘안전여행 퀴즈 이벤트’ ‘비대면 여행지 인증 이벤트’ 등 온라인 행사도 시행해 국민의 안전수칙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지자체, 지역관광협회 등과 함께 수시로 관광지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다. 지역 관광지에 관광 방역인력이 잘 배치되었는지 확인하고 관광시설의 방역관리자 지정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 여행객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동시 점검한다. 아울러 문체부는 국민이 유명한 관광지에 쏠리지 않고 여행 수요를 분산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두 팔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을 발굴해 홍보한다.
관광 수요 분산을 위해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을 통해 ‘안전한 여행예보 서비스’도 운영한다. 통신, 교통, 신용카드 등 다양한 대량 자료를 기반으로 개인의 선호를 입력하면 추천 관광지, 덜 혼잡한 유사 관광지, 음식점 등을 추천해준다. 여행자는 이를 바탕으로 개별 여행을 설계할 수 있다.
안전한 여행문화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실천과 숙박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국민관광상품권(10만 원)을 제공하는 안전여행 행사도 추진한다. ‘안전여행 행사’ 신청 방법은 테마여행 10선 누리집에서, ‘걷기여행 행사’의 구체적인 참여 방안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션&두루누비_ ‘따로 함께 걷는 대한민국’ 걷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방역수칙 지키며 여행하길 바라는 것”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한 의료진·방역 관계자·자원봉사자들이 치유 관광지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이 프로그램은 10월 29일부터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등 전국 9개 치유 관광지에서 진행된다. 문체부는 안전여행 캠페인을 제외한 모든 사업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추진 여부와 시기, 시행 지역 등을 유동적·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최윤희 문체부 제2차관은 “이번 캠페인은 여행을 장려하는 것이 아니다. 방역수칙을 지키며 여행하길 바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과 방역이며, 관광 분야 모든 사업은 안전에 방점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피해가 극심한 관광업계 지원을 위한 대책도 절실하기 때문에, 업계 추가 지원대책과 함께 소비 할인권 등 내수대책 추진 시기 등을 방역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최보근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내수 진작과 여행 수요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변국들을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산 등의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 예약했던 사업이더라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취소될 수 있다. 숙박 할인권, 관광 할인권 등 국민 소비촉진 사업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봐가며 시행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유리 기자
자료: 두루누비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