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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1,original,left[/SET_IMAGE]한국경제의 회복 시기가 예상보다 더 앞당겨졌다.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 관련 지수들이 청신호를 보이면서 이르면 2분기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3월10일 기자회견에서 "지금 진행상황을 보면 당초 예상보다 회복 시기가 1분기 정도 앞당겨질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경제의 '봄기운'이 성큼 다가왔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제가 올 1분기부터 완만한 회복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박 총재는 올 3분기부터 경기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동향분석실장은 "경제전망을 당초 3.8%에서 상향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현대경제연구원도 "당초 4.0%로 전망한 성장률의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4.1% 성장률을 전망했던 LG경제연구원도 비슷한 반응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 기업경기실사지수·고용전망지수 동반상승
◇제조업 체감경기 기지개= 먼저 주목할 것은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들은 2분기에 체감경기가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지난 3월7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최근 3분기 만에 BSI가 100을 웃돈 102로 조사됐다. BSI는 100보다 크면 향후 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기업이 부진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BSI 102는 지난해 4분기의 90, 1분기 잠정치 82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전기전자(101)·조선(115)·자동차(117) 등 주요 업종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고, 제지·섬유 업종은 낮았다. 2분기 중 제조업 설비투자 실사지수도 106을 기록해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기호조를 예상한 기업들은 매출증가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조사에 참여한 산업은행 박용수 팀장은 "BSI 지수가 100을 조금 넘은 정도지만, 전분기에 비해 크게 나아졌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고용전망 '차차 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고용사정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3월6일 발표한 2분기 고용전망지수(EPI) 조사에서 EPI 지수는 104로 나타났다. EPI 역시 기준치 100을 넘으면 해당 분기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 조사에는 전국 1,485개 업체가 참여했다.
대한상의가 발표한 EPI 지수는 지난해 4분기 102에서 올해 1분기 100으로 떨어졌다 다시 올라간 수치다. 전자/반도체(121)·의료정밀기기(121)·정유(120)·자동차(112)·전기기계(105)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섬유(96)·식음료(94)·컴퓨터/사무기기(88) 업종은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중산층·20∼30대 소비심리 '회복세'= 고용 전망이 밝아지면서 소비심리도 빠르게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3월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전망 조사'에서 소비자기대지수는 99.4로 전달보다 9.1이나 오르면서 기준치인 100에 육박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4월의 99.9 이후 최고 수치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앞으로 6개월 뒤의 경기와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수치다. 100을 넘으면 앞으로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소비자들이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보여주는 소비자평가지수는 83.2로 2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이전보다 생활형편이 나빠졌다는 소비자보다 좋아졌다는 사람이 훨씬 많아진 것이다.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도 전월(56.4)보다 크게 상승한 84.0을 기록해 6개월 전보다 경기가 나빠졌다고 보는 소비자들이 큰 폭으로 줄었다.
소비심리는 중산층과 20~30대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한 달 소득 400만 원이 넘는 계층(107.5)에서 가장 높았고, 300만 원대(106.5)와 200만 원대(102.8)에서도 모두 100을 넘었다. 반면 한 달 소득 100만∼200만 원대나 100만 원 미만의 계층에서는 100 이하였다. 연령별로는 20~30대가 각각 103.3, 103으로 기준치를 넘어 경기회복을 가장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호조세, 카드사용액 11.7% 증가
◇건설·수출에도 '봄바람'= 건설경기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1.1을 기록해 2002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 대형 건설업체의 경우 3월 전망지수가 114.3으로 전달에 이어 두 달째 연속 기준치를 넘었다. 2월 중 BSI도 1월보다 50.0포인트 높아져 200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회복했다.
유가상승과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전선은 밝은 모습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해외 바이어 503개사와 해외 주재 한국상사 33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3월8일 발표한 '해외시장 수요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중 한국상품에 대한 해외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월 중 해외수요는 238억∼2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월 중 해외시장 전체 수입수요는 지난해 동월보다 7∼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경제부가 지난 3월4일 처음으로 경제동향보고서인 <그린북>을 발간한 것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제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경기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것은 신용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13일 재정경제부는 2월 신용카드 사용액이 13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월대비 8.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신용카드의 1~2월 누계사용액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11.7% 증가했다. 신용카드는 소비 관련 업종과 관련돼 있어 카드의 매출 증가는 곧 소비가 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채가 늘어나거나 수입이 줄어든 가구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월13일 발표한 저축과 부채상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부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는 24.3%로 전달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저축이 증가했다'는 가구 비중은 13.9%로 전달보다 0.8%포인트 올랐다. 가계의 소비여력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관건은 이 같은 경기 회복기미가 실질적인 경기회복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지표상으로는 경기회복 기미가 뚜렷하지만, 이 같은 기대심리와 회복기미가 실물경제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환 기자